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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첫날 등장하길 기대했으나 모습을 감추고 있던 갤럭시 라운드가 마지막 날에서야 무대에 나타났습니다. 앞서 간단하게 소개한 대로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곡면 스마트폰입니다. 예전에도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 같은 곡면 제품은 있었지만, 이들 제품은 평면 디스플레이에 유리판만 살짝 휘었던 것이고, 갤럭시 라운드는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곡면에 고정한 제품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이전에는 위와 아래를 기준으로 오목하게 휜 제품이었다면 이 제품은 좌우를 기준으로 오목하게 만든 점이 다른데요. 이런 저런 설명보다 실제 사진을 통해 갤럭시 라운드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갤럭시 라운드를 전시장에 비치된 갤럭시 노트3와 함께 두고 보니 크기는 갤럭시 노트3와 거의 비슷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3에 비해 양옆 폭이 미세하게 크고 위아래 길이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짧아졌습니다. 네 귀퉁이는 똑같이 둥글지만, 갤럭시 라운드를 좀더 둥글게 다듬어 놓았더군요. 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없는데, 아래나 뒤에서 보면 어렵지 않게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갤럭시 라운드가 좌우를 두고 가운데 움푹 패인 구조지만, 아주 크게 차이날 정도로 휘어 보이는 건 아닙니다. 조금 다르게 보이는 차이를 느끼게 하지요. 물론 평면보다 곡면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긴 합니다만, 이보다 더 많이 휘어 있다면 실제로 오래 다룰 때 문제가 있을 것 같기는 하더군요.


위와 아래에서 갤럭시 라운드의 휘어진 정도를 봤습니다. 완만하게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데도, 실제로 볼 때는 이 정도 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곡면 처리를 하더라도 평면 화면을 볼 때와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절충점을 찾다보니 이러한 수준으로 맞춘 듯한 느낌입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크기가 갤럭시 노트3와 비슷한데, 만듦새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를 합쳤더군요. 옆은 갤럭시 S4와 닮았고 뒤판은 갤럭시 노트3와 닮았습니다. 두께가 갤럭시 노트3보다는 조금 더 두꺼워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뒤쪽 덮개를 열어보니 배터리가 좀더 길쭉해지고 한쪽으로 치우친 구조입니다. 아직 배터리까지 곡면으로 만든 것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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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 처리한 앞쪽과 마찬가지로 뒤판도 평평하지 않게 곡면으로 둥글게 다듬었습니다. 덕분에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하게 감기는 데다 재질도 갤럭시 노트3와 마찬가지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잡는 느낌은 노트3보다는 좋더군요. 무게는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의 중간쯤인데, 갤럭시 노트3보다 약간 가볍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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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갤럭시 라운드를 살짝 당겨서 기울이면 모아보기가 실행됩니다. 현재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으로 갤럭시 노트2에서는 에어제스처의 한 기능으로 들어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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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 화면 상태에서 갤럭시 라운드를 기울이면 기울인 방향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냥 재미로 넣은 기능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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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플레이어를 실행한 다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갤럭시 라운드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살짝 건드리면 이전 곡, 또는 다음 곡으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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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 모드는 갤럭시 노트3에 이미 적용된 기능이지만, 갤럭시 라운드에서 좀더 효과적입니다. 잡는 구조가 좋다보니 갤럭시 노트3보다 한손으로 조작할 때 더 안정적이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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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라운드의 홈화면에서 페이지를 넘기는 효과도 조금 바꿨습니다. 이전에는 종이를 넘기는 효과였다면 이번에는 둥근 바퀴를 옆에서 돌리는 것처럼 옆 화면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식입니다. 자연스럽게 휘어 있는 화면의 느낌을 살리는 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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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동영상을 찍어 곡면에서 보는 느낌의 차이를 확인했는데, 사실 평면보다 자연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보기 힘든 정도는 아닌 낯선 느낌이 들더군요. 큰 화면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만, 약간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여기까지 갤럭시 라운드를 살펴봤는데요. 사실 만듦새 자체는 제법 그럴싸했습니다. 좀 의외성을 담고 있는 터라 여전히 설왕설래 이야기들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만듦새보다 아쉬운 점은 저 곡면을 활용한 재주가 적다는 점입니다. 단지 잡기 편하다는 것만 강조하는 것보다 곡면의 특징을 살리는 재주가 있어야 갤럭시 라운드만의 개성이 더 드러날 듯 싶더군요. 벌써 이와 관련한 아이디어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런 목소리를 잘 듣고 더 재미있는 제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