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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카메라를 스마트 카메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스마트폰처럼 LTE와 3G, 무선 랜 같은 다양한 망에 접속해 사진을 공유하거나 다양한 앱을 설치해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다. 전화만 안될 뿐 지금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갤럭시 카메라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는 데는 카메라 모듈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처리 구조와 다루는 법이 스마트폰과 똑같이 설계되어 있지요.

이러한 작동 방식은 기존 카메라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을 늘리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곧 공개될 무선 랜 버전도 3G나 LTE는 빠지겠지만, 무선 랜을 통해 데이터 연결을 할 수 있게 되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카메라의 관점에서 이것으로 인한 몇 가지 단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를 두 가지만 꺼내보면 아래와 같을 겁니다.

1. 항상 네트워크에 물려 있어야 하는 만큼 통신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가 많음
2. 운영체제, 또는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 중 알림이 촬영과 기기 조작에 방해가 됨.


일단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배터리 소모 시간입니다. 이것은 망에 연결해서 써야 하는 모든 디지털 장치의 고질적 문제니까요. 갤럭시 카메라도 이 문제에서는 벗어나기 힘든데, 이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이를 테면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갤럭시 카메라는 일정 시간 뒤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사진 촬영의 신속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전원 차단이란 대기 모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종료이므로 다시 카메라를 켤 때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만큼 곧바로 촬영하는 신속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켜고 바로 찍는 스냅 카메라로서 장점이 발휘될 수 없는 것이죠. 더구나 전원이 켜진 뒤 이전에 수신하지 못한 온갖 알림이 쏟아지고 위치도 새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결국 사진 촬영의 신속성을 유지하려면 갤럭시 카메라는 절대 전원을 차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가만 놔두면 배터리는 결코 오래 가지 않으니 고민입니다. 아마 한번 충전으로 이틀을 채우기도 벅찹니다. 어느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다른 한 기능을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인 게지요.

그렇다면 전원을 끄지 않고 갤럭시 카메라의 배터리를 오래 가도록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망에 연결하지 않으면 되지요. 기본적으로 비행기 모드로 놓고 모든 망의 연결을 차단하면 갤럭시 카메라는 전원을 끄지 않아도 며칠을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상태로 말이지요. 완전 충전 상태에서 전원 차단을 하지 않은 채 놔뒀더니 하루에 채 5%도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았으니까 이론상 20여일은 충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 데이터를 위한 통신 연결이 배터리 소비의 주범인 셈이라는 이야기지요. 또한 소셜 네트워크의 알림이 나타나지 않아 한결 쾌적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기도 합니다.

비행기 모드로 켜뒀을 때 배터리 소모량. 굳이 갤럭시 카메라를 꺼두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지만 필요한 때에 데이터만 차단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기능이 갤럭시 카메라에 들어 있습니다. 설정 -> 무선 및 네트워크 안의 스마트 네트워크를 켜면 갤럭시 카메라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망 접속을 차단하고, 화면을 켜면 다시 망에 접속되는 기능이지요. 카메라를 계속 켜두더라도 사진을 찍거나 화면을 보고 어떤 작업을 하지 않고 가만 놔두면 배터리는 거의 소모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동으로 카메라가 전원을 완전히 끄도록 하는 옵션을 쓸 필요가 없죠. 이렇게 했을 때 화면을 보는 작업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은 달라지지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거의 비행기 모드와 엇비슷한 배터리 소모량을 보입니다.

결국 갤럭시 카메라에 던져진 질문은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어야 하느냐는 것인데 그 문제는 해결했지만 좀더 똑똑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필요한 때만 망에 접속하는 기능은 매우 쓸모있지만, 스마트 네트워크 모드는 망에 연결된 뒤에 알림이나 앱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 더 들어갔으면 나을 듯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3G 망이 연결되면 그동안 수신하지 못한 알림과 새로운 앱 업데이트를 처리하기 위해 시스템 자원이 점유되면서 배터리를 소비하고 그만큼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집니다. 때문에 구글 푸시 서비스를 거쳐서 오는 각종 정보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은 꼭 필요합니다. 사진부터 편하게 찍도록 하려면 말이지요.

푸시 데이터를 조금만 더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갤럭시 카메라를 좀더 쾌적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이용자가 사진을 공유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백업할 때 망에 접속하는 것은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용자가 망을 활용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으니까 그런 것은 그대로 놔둬야하지요. 단지 응용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강제적으로 데이터를 켰을 때만 가능하게끔 만들고, 각종 SNS의 알림도 차단 모드에서 관리하게 만들어주는 편이 더 나아 보입니다. 어차피 SNS는 갤럭시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서 접근하는 쪽이 더 편한 게 사실이거든요. 갤럭시 카메라가 스마트폰처럼 모든 행위를 하는 것보다, 더 빨리 더 좋은 사진을 찍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 보면 망 접속과 배터리의 관계를 풀기도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똑똑하게 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더 스마트한 카메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