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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채로 작은 공을 맞추는 골프는 분명 쉬운 스포츠는 아니지만, 그 작은 공이 채에 걸려 쭉쭉 날아가는 신기한 맛을 한번 본 이들은 그 매력에 이끌려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골프 스윙의 폼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장비를 바꾸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기 십상이지요. 아주 미세한 변화에도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것이 골프라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골프는 정말 꾸준하게 연습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맞는 스윙과 자세를 갖추려면 한두 번의 연습으로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스윙을 할 때의 문제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자기 스윙을 볼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카메라를 이용해 스윙하는 모습을 찍으면 되니까. ^^


하지만 그 방법이 쉽지 않을 뿐입니다. 스윙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이가 촬영해 주어야 하는 데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정면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확실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스윙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카메라만 앞쪽에 두고 스윙 하는 순간에 다른 이가 멀리서 원격으로 찍어주는 기능을 쓰면 좋겠죠. 결국 기술이 문제인데, 무선 랜이 있는 NX1000이나 갤럭시 카메라는 원격 뷰파인더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원격 뷰파인더를 쓰면 갤럭시 카메라를 고정해 놓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스윙할 때의 순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일단 원격 뷰파인더의 작동 과정을 간단하게 알아보죠.


먼저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에 접속해 'Remote Viewfinder for GC'를 찾아서 설치합니다.(삼성 앱스의 리모트 뷰파인더를 찾아서 설치해도 됩니다)


갤럭시 카메라의 촬영 화면에 있는 설정 버튼을 누른 다음 공유 탭의 '원격 뷰파인더'를 선택합니다.


이제 스마트폰에 깔아 둔 리모트 뷰파인더를 실행한 다음 잠시 기다리면 두 장치가 연결되고 카메라로 보는 화면이 스마트폰에도 나타납니다.

이렇게 연결된 스마트폰 화면에는 촬영 버튼과 몇 개의 설정이 뜹니다. 설정이라봐야 플래시와 타이머, 해상도, 그리고 방금 촬영한 사진을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동시에 저장할 것인지 정하는 버튼과 줌인/아웃을 위한 슬라이드 바가 전부입니다. 기능이 몇 개 없으니 쓰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른쪽 갤럭시 카메라보다 왼쪽 스마트폰의 영상이 조금 늦게 뜬다.


다만 일단 각각의 기능은 정상 작동하지만 신호가 도달하고 처리되는 동안 약간 지연이 있더군요. 기능에 따라서 작동 시간이 다른데 대략 1~2초는 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사진을 찍을 순간에 촬영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2초쯤 앞서 눌러야 시간에 맞춰서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지요. 그렇지 않으면 타이머를 걸어 놓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카메라/스마트폰 동시 저장 옵션을 켜 놓고 사진을 찍으면 갤럭시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동시에 사진이 저장됩니다. 따라서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다음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갤럭시 카메라가 찍은 사진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동안 말이죠. 가까운 곳에서 찍으면 그 데이터를 모두 수신하는 시간은 짧습니다만, 어쨌든 연속 촬영을 원한다면 동시 저장 옵션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원격 뷰파인더 기능 자체는 쓸만 하지만 세부 기능이 부족한 게 흠이다.


그런데 이 기능을 쓰면서 조금 늦게 작동하는 것보다 몇 가지 필요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포츠 설정과 연사,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은 골프 연습을 위해서 꼭 필요한 기능이거든요. 아마 골프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능일 겁니다. 빠른 셔터 스피드와 연속 촬영으로 움직임을 구분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하고 슬로우 모션 녹화는 빠른 동작을 세세하게 탐색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원격 뷰파인더에서 이런 기능을 쓸 수 없더군요. 원격 뷰파인더 자체가 갤럭시 카메라에서 별도 앱처럼 실행되는 기능이므로 앱의 기능만 바꾼다고 될 것 같지는 않고 좀더 쓰임새 있는 기능으로 설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기능을 쓸 때는 갤럭시 카메라가 촬영에 더 집중해야 하므로 실시간 스트리밍과 데이터 저장은 불가능하겠죠. 당연히 그것을 끄고 쓸 수 있어도 상관 없습니다. 일단 촬영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 기능을 보강하면 갤럭시 카메라의 쓰임새는 더 많아질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