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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이 스마트폰과 다르게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커봤자 대부분 3~4인치 급에 머무르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의 경우 작게는 7인치, 크게는 10.1인치까지의 화면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잘 '보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볼' 거리 가운데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동영상이 될 것이다. 다른 종류의 콘텐츠는 대부분 태블릿을 위해 새로 만들어야 하는 반면, 이미 돌아다니던 동영상을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가 하나 있다.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인 것 말고는 우리가 쓰는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갤럭시 탭 10.1의 경우는 어떨지 시험해 봤다.


갤럭시 탭 10.1 해외판


이번에 시험한 갤럭시 탭 10.1은 아직 나오지 않은 국내판이 아니라 미국에서 출시한 모델 GT-P7510UW로, 3G는 없는 WiFi 전용 모델이다.


화면은 AMOLED는 아니고 TFT LCD지만 매우 밝고 또렷하여 동영상 재생에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내장된 스피커의 음질은 꽤 좋은 편으로 스테레오로 나오는 소리도 잘 구분된다.

하지만 별도의 동영상 소프트웨어는 제공되지 않고 갤러리에서 동영상을 바로 재생하게 되어있다. 시험해 본 결과 자막 파일 지원도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외산 제품 수준의 동영상 지원이라 볼 수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 탭 10.1은 말 그대로 해외용 제품이니 말이다.


MoboPlayer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부 동영상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그건 바로 MoboPlayer. 중국의 CloverTek에서 만든 이 소프트웨어는 자체 코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FLV, RMVB 같은 우리나라 플레이어들이 잘 지원하지 않는 파일 형식도 보여준다. 특히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프트 디코딩으로 느리지만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갤럭시 탭 10.1에 들어간 엔비디아 테그라2 프로세서와는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여러 파일 형식을 재생시키는 편이고 SRT로 변환하면 자막도 잘 보여준다. 결정적으로 무료다.


자동 변환?


갤럭시 탭 10.1에 동영상 파일을 옮기려고 하면 파일 형식을 동영상으로 인식하는 경우, 자동으로 변환할지를 물어본다. 인식하는 파일 형식에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따로 인코딩 프로그램을 돌릴 필요가 없어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갤럭시 탭 10.1이 인식하지 못하는 파일도 종종 보이며 이 경우 변환할 거냐는 대화상자는 뜨지 않는다.


재생 시험

동영상 파일의 재생 여부는 갤럭시 탭의 기본 플레이어와 MoboPlayer 양쪽을 이용했다. 대부분 720p 이상의 고화질만 대상으로 했음을 미리 밝힌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본 플레이어의 경우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다. XVID 형식의 경우에도 해상도나 음원 형식에 따라 안 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특히 H.264의 경우 대부분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였다.

반면에 MoboPlayer에서의 결과는 훨씬 낫다. 위의 복잡한 결과표를 정리하면,

- DivX/XviD의 경우 720p까지는 정상 재생했으며 심지어 1080p도 재생이 가능했다.

- 테그라2가 잘 지원하는 WMV의 경우에는 정말 잘 보여준다. 비트레이트가 극단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모두 소화시키는 괴력을 발휘한다.

- H.264의 경우 재생은 가능하지만 하드웨어 가속의 지원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많이 밀리는 현상을 보여줬다.



대한민국판 갤럭시 탭 10.1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기대해 본다.

이처럼 해외판 갤럭시 탭 10.1 재생 능력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곧 선보이는 국내판에는 전용 동영상 플레이어가 별도로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어서 해외판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지는 셈이다. 그리고 테그라2를 만든 엔비디아에서 H.264 형식의 경우 720p까지는 지원하는 드라이버를 공급 중이라니 한국판 갤럭시 탭 10.1에도 적용되길 바란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다양한 동영상 재생을 가장 잘 처리해주는 회사에 속한다. 그래서 국내판 갤럭시 탭 10.1의 재생능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