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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스마트디바이스에 들렀다가 외국용 갤럭시탭 10.1 Wi-Fi 버전을 잠시 접할 기회가 있었다. MWC에서 봤던 것과 다르게 출시 제품은 확연히 달라진 두께와 무게, 깔끔해진 외형 때문에 놀란 데다, 지금 쓰고 있는 줌과 비교해 더욱 움직임이 빨라진 터라 더 매력적이었다. 허나 갤럭시탭 10.1이 이 상태로 한국에 출시되면 걱정되는 점도 적지 않았는데, 한국에 출시될 갤럭시탭 10.1이 바뀌거나 보강하길 바라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DMB는 들어갔으면...

갤럭시탭 출시가 확정된 뒤 DMB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역시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DMB의 해상도가 갤럭시탭에는 맞지 않지만, DMB가 국내 환경에서는 어쨌든 킬러 서비스이기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단, 갤럭시탭 10.1에 맞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한다. 이를 테면 DMB를 보면서 웹브라우징을 하거나 SNS를 동시에 하는 것은 어떨까?

2. 설정이 편해졌으면...

예전에 줌을 써본 뒤 이번에 만져본 외국판 갤럭시탭 10.1에서 느낀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설정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이다. 시스템 바의 오른쪽 아래를 누르면 어디에서나 설정을 할 수 있지만, 설정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과거 안드로이드 시절에는 아이콘이 어느 정도 통일성이 있어 눈에 금세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좀더 단순하면서 여러 설정을 곧바로 할 수 있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


3. 좀더 감성적이고 쉬운 UI였으면...

허니콤 UI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화려해지기는 했지만, 좀 차갑고 어렵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외국판 갤럭시탭 10.1도 기본 UI를 그대로 얹어서 출시한 때문에 이러한 평가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하지만 국내판은 이러한 비판을 받지 않도록 UI가 바뀌길 바란다. 아이콘의 모양과 퀵바를 올린 터치 위즈 UI가 올라간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것만은 실현해 주길...

4. 키보드의 설정 버튼은 다른 자리에 있었으면...

외국판 갤럭시탭 10.1을 만져보니 여기에 이미 삼성 키보드가 적용되어 있다. 이 키보드를 누르는 입력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한 가지 불편한 것은 한영 전환키 옆에 붙어 있는 설정 버튼이었다. 다른 키보드를 선택하거나 지금 쓰는 키보드의 각종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넣은 버튼인데 이것이 키를 조합해 입력하거나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약간 방해가 된다. 이 키의 위치를 다른 쪽으로 옮길 수는 없을까?


5. 화면 전환이 더 빨라졌으면...

사실 갤럭시탭 10.1의 문제보다 허니콤을 만든 구글이 해결해야 할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좀더 빨라졌으면 한다. 가로에서 세로로, 또는 그 반대로 본체를 돌렸을 때 그 전환 속도가 반 박자, 아니 한 박자가 느리다. 이는 대부분의 허니콤 패드의 문제점인데, 가로 세로 화면 전환만이라도 빠르고 부드럽게 이뤄지면 제품에 느끼는 만족도가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으면 싶다.

6. 동영상 재생이 쉬웠으면...

대부분의 삼성 모바일 장치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좋은 점은 다양한 미디어 호환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동영상을 변환하지 않고도 곧바로 재생하는 능력만큼은 따라올 제품이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판 갤럭시탭 10.1의 동영상 재생 성능은 부분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터라, 동영상 소비가 많은 국내 환경에 맞춰 동영상 호환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7. 쓸만한 허니콤 응용 프로그램이 더 있었으면...

외국판 갤럭시탭 10.1에는 기본 허니콤 프로그램과 뮤직 허브, 퀵오피스, 동영상 스튜디오, 삼성 앱스 등의 갤럭시탭 전용 앱이 있었다. 하지만 좀더 많은 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추가 다운로드를 할 수 있지만, 솔직히 허니콤 전용 앱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것이 많지 않으면 이용자가 많이 어려워 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이것은 다른 안드로이드 패드와 다른 경쟁력을 갖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