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내세운 유선 이어폰 삼성 레벨 인 ANC 2부. 활용 및 장단점

삼성 레벨 인 ANC를 살펴보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편은 이 제품을 직접 활용하면서 느낀 이 제품의 음질이나 편의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이랄 수 있는 ANC(Active Noise Cancellation)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음질 : 생각보다 괜찮네?

이 제품을 들어보며 놀랐던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간다고 해서 음질이 무조건 나쁘라는 법은 없지만 정가가 5만원대이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괜찮은 해상력과 함께 전체적으로 좋은 품질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정 음역대가 튀기 보다는 스스로의 영역 안에서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음의 분리도 명확한 편이고요. 공간감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격대를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준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 효과는 있지만 큰 기대는....

이 제품의 노이즈 캔슬링은 ANC라는 약자에서 알 수 있듯이 Active Noise Cancelling,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기술입니다. 단순히 소음을 차단하기 보다는 주변 소음을 수집하여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소리를 발생시켜 결과적으로 소음이 제거된 소리를 듣게 되는 방식이죠.

삼성전자 측에 문의해 본 결과 레벨 인 ANC는 이어폰의 마이크 부분에서 주변 소음을 수집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은 여기서 이미 어느 정도 예측하셨겠지만 레벨 인 ANC의 노이즈 캔슬링 효과는 제한적인 편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시켜도 보다 고가/고성능 노이즈 캔슬링 제품처럼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지는 효과보다는 들리던 지속적인 소음이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PC의 냉각 팬이나 자동차나 비행기의 엔진 소리, 지하철 소리 등이 덜 들리게 되죠. 좀 덜 거슬리게 만든달까요? 물론 걸러내지 못하는 소음도 있습니다. 이런 제한은 아마도 구조적으로는 소리를 수집하는 곳이 마이크 하나라는 점이 크겠죠. 물론 궁극적으로는 비용 때문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들을 때 확실히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는 느껴집니다. 조용한 곳에서 지내는 분들보다는 지속적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 있는 분들이 레벨 인 ANC의 노이즈 캔슬링 능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레벨 인 ANC의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는 TALK-IN이라는 모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대상에서 목소리를 제외하는 모드로, 이어폰을 듣다가 주변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할 때 쓰는 모드입니다. 

하지만 이어폰의 음악 소리가 좀 크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리더군요. 삼성전자 측에서는 TALK-IN 모드에서 목소리가 감지되면 이어폰으로 듣던 소리 크기도 순간 줄여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편의성 :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레벨 인 ANC의 조작부는 두군데입니다. 하나는 바로 마이크와 함께 있는 기능 버튼과,

이어폰 단자 쪽에 달려있는 ANC 모듈입니다. 무게는 이쪽이 더 무겁죠. 

아마도 ANC를 기능 버튼/마이크 쪽에 합쳤더라면 그 무게 때문에 귀에서 이어폰이 자주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서 이 둘을 분리했겠습니다만, 조작부가 나뉘는 바람에 확실히 좀 불편합니다. ANC 스위치는 자주 조작할 일은 없겠지만 TALK-IN 스위치는 그럴 수도 있거든요. 적어도 이것만이라도 기능 버튼 쪽에 넣어주면 편리할 듯 합니다.

좋은 점은 바로 사진에 보이는 이어팁과 이어가이드입니다. 이어가이드는 크기 별로 두 쌍이 제공되지만 이어팁은 무려 크기별로 네 쌍을 제공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목적에 부합하게끔 자기 귀에 가장 잘 맞는 짝으로 구성하면 Active 뿐만 아니라 Passive 면에서의 노이즈 캔슬링도 달성하는 셈입니다.

이제 정리할 시간입니다. 

삼성전자의 LEVEL IN ANC는 괜찮은 음질에 적당한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 이어가이드는 물론이고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편의성과 내구성을 위한 패브릭 케이블 등 기본기는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겠죠. 다만 환상적인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을 원한다면 돈을 더 들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