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액티브 시리즈를 아시나요?

러기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액티브

갤럭시S7 액티브에 대한 자세한 스펙이 공개되었습니다. 185g 정도의 무게에 4,000mAh 수준의 엄청난 배터리, 스냅드래곤 820, 4GB의 메모리를 얹은 최신 성능, 그 밖에 QHD급 해상도와 마이크로SD 슬롯 등 최근 스마트폰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주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튼실함을 갖췄지요.

갑자기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액티브란 모델이 한국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를 않아서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꽤 꾸준히 액티브 모델을 출시해왔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방수모델? 정도로 생각하겠는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원래 방수도 되잖아요? 뭐가 다르고, 어떤 제품들이 있었을까요?

갤럭시의 첫 번째 액티브 모델은 갤럭시S4까지 거슬러 갑니다. 갤럭시S4 액티브는 2013년 6월쯤 출시되었고, 한국에도 그해 겨울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바 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방수 기능 하나만으로 관심을 받았던 녀석이죠. 실제 광고도 스마트폰을 수돗물에 씻는 대범한 모습(그러나 위험천만한..)으로 유명했습니다.

갤럭시S4 액티브는 방수폰이지만, 침수되면 유상으로 수리한다는 정책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습니다. ‘방수폰인데 침수가 되면 당연히 제조사 잘못이건만 어찌?!’라는 논리죠. 그 후로 IPxx 등급에 대한 설명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기 시작했었습니다.

IP67과 같은 방수등급은 완전무결한 방수가 아니라 ‘내수(耐水)’라는 이야기죠. 사실 이 문제는 삼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방수와 내수, 그리고 생활방수라는 오묘한 단어까지 혼용되어 사용하는 국내 마케팅 시장의 문제와 SK텔레콤의 위풍당당한 광고가 큰 몫을 했다고 봐야겠죠?

혹시 아직 방수 등급이 어렵다면 이 글을 한 번 참고해보세요.

1. 갤럭시S4액티브로 본 갤럭시S5 방수방진. 꼭 알아야 할 방수방진에 대한 오해!
2. 스마트폰의 방수. IP67은 무슨 뜻? 몰라도 되지만..

2014년 5월에 출시된 갤럭시S5 액티브는 미국에서만 출시된 모델입니다. 역시 방수기능을 지니고 있죠. 다만, 갤럭시S5도 방수 기능은 지니고 있어서 그다지 대단하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사실 갤럭시S5 액티브는 방수뿐 아니라 ‘MIL-STD 810G’라는 미국 국방성 내구성 표준 인증을 통과했기에 차이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물론 액티브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투박한 디자인도 한몫을 합니다.

MIL-STD 810G는 군인들이 전장에서 쓰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험입니다. 여러가지 테스트가 있는데, 고온, 저압,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비, 습도, 곰팡이, 염분, 모래, 폭발, 충격 등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주어지는 인증입니다. 우리가 흔히 ‘러기드’라고 부르는 녀석들이죠.

그리고 삼성전자는 그해 겨울, 갤럭시S6 액티브를 출시합니다. 방수등급이 IP68로 높아졌고, MIL-STD-810G 인증도 받았습니다. 그 밖에는 기본 갤럭시S6 액티브의 스펙을 이어받고 조금 더 강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줬지요. 갤럭시S6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인 마이크로SD 카드 미지원은 액티브에서도 여전했습니다.

또 한 가지, 액티브 모델은 물이 묻은 상태에서도 원활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터치가 아닌 물리 버튼을 넣었는데, 그 덕분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앞서 설명했듯 마지막은 갤럭시S7 액티브입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제품이니 성능도 최신, 그리고 방수성능과 미군의 테스트도 통과했지요. 그 밖에 다른 정보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미지를 통해서 보자면 지문 센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리버튼이긴 합니다만, 이전 갤럭시S6 액티브처럼 투박한 버튼은 아니군요. 물론 이전의 투박스러움을 그리워하는 이용자도 많습니다.

아! 그 사이에 갤럭시 탭 액티브도 있었군요? ^^; 어쨌건,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럼 폰입니다만, 이렇게 액티브 시리즈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적어서인지 국내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선택의 폭을 위해서라도 슬슬 모든 선택지를 열어주면 좋겠다 생각되네요. 자급제 형식으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