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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5.0, 흔히 롤리팝으로 더 즐겨 불리는 새 버전이 가진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은 것이었다. 겉으로는 확 눈에 띄는 머터리얼 디자인은 물론이고 앱의 실행 속도를 높인 ART의 도입 등 구글은 롤리팝을 통해 안드로이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서도 안드로이드 5.0은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어떤 기종은 되고 어떤 기종에서는 안 되는 기능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차세대 고해상도로 각광받고 있는 4K에 관한 부분이었다.



4K와 스마트폰


아직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 이리 4K가지고 설레발이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갤럭시 시리즈만 봐도 갤럭시S5를 시작으로 2.5K 디스플레이랄 수 있는 QHD 해상도가 도입되었으며 거실의 제왕인 TV 또한 UHD TV의 가격이 점차 싸지면서 4K 영상 콘텐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4K 해상도 영상에 대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AP 차원에서 지원되는 경우도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에게 있어서 4K 콘텐츠에 대한 지원 부분은 반쪽 짜리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빠진 게 있었기 때문이다.



HEVC를 담은 갤럭시 노트4 롤리팝



이는 바로 차세대 동영상 코덱이라 불리는 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의 약자면서 H.265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동영상 압축 표준은 기존의 H.264/AVC 방식에 비해 두배 정도의 압축 효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여러 곳으로 퍼진 4K 샘플 영상을 보신 분은 화질뿐만 아니라 큰 용량에도 혀를 내두르셨을 것이다. 그러나 HEVC를 이용한다면 네트워크로 따지면 절반의 트래픽만으로, 저장장치로 따지면 절반의 저장 공간으로 H.264로 인코딩한 영상과 비슷한 화질을 구현하는 셈이니 누구나 환영할만한 일인 셈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HEVC는 이전의 H.264 보다 훨씬 더 큰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 덕분에 하드웨어 가속없이 순수한 소프트웨어 연산 만으로 HEVC 콘텐츠를 다루는 것은 결코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다. 특히 전력 소모에 신경써야 할 모바일 기기에서는 더더욱 피해야 할 일이다.

그런 와중에 몇몇 최신 AP들은 HEVC 방식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노트4에 들어간 엑시노스 7 옥타는 4K 영상 디코딩을 하드웨어 가속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코덱은 출시 당시의 킷캣 버전에는 없었고 이번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통해 들어갔다. 드디어 갤럭시 노트4를 통해 스마트폰에 도입된 HEVC 코덱, 과연 그 성능은 어떨까?



4K 영상을 만난 갤럭시 노트4, 그 결과는?


시중에 구할 수 있는 4K 영상 샘플을 통해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시험을 진행했다. 우선 이제는 구식(?)이 돼가는 H.264 방식으로 인코딩된 영상의 재생 부분이다.



흥미롭게도 예전 방식인 H.264 기반의 4K 영상 재생은 매우 잘 처리하고 있다. 시중의 H.264 방식 4K 영상은 대부분 음성 코덱에 AAC를 쓰는데, 갤럭시 노트4에서의 재생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4K TV의 표준 해상도가 되다시피한 3840x2160이 아닌 4096x2304 해상도의 영상은 재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번 글의 핵심인 HEVC 방식으로 인코딩된 영상이다. 아직 시중에는 HEVC로 인코딩된 동영상 콘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일단 쉽게 접할 수 있는 파일을 이용하여 시험을 진행했다.



mkv 컨테이너를 가진 영상은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었으며 10Mbps 수준의 비트레이트까지는 전혀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 특히 데스크탑 PC에서조차 무리가 되는 영상마저도 갤럭시 노트4에서는 시원하게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H.264와는 달리 4096 픽셀의 영상도 문제없이 재생했다.


다만 ts 컨테이너 영상은 재생에 문제가 있었다. 이는 하드웨어 가속 능력보다는 해당 컨테이너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갤럭시 노트4, 강력한 4K 영상 재생 머신이 되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글쓴이는 이번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은 갤럭시 노트4의 4K 영상 재생 능력에 꽤 만족하고 있다. 시험한 영상 가운데에는 상대적으로 컴퓨팅 파워가 풍부한 여러 PC에서 제대로 된 하드웨어 가속 지원이 없어 뚝뚝 끊기는 영상임에도 갤럭시 노트4에서는 엑시노스 7 옥타의 힘으로 원활하게 재생되는 예가 적지 않았다.


물론 아직 스마트폰을 본격적인 4K 영상 재생 머신으로 쓰기에는 부족한 점이 남아있지만 갤럭시 노트4가 이번에 좋은 성능의 HEVC 코덱을 갖춘 점은 가장 중요한 기본 체력 자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곧 출시를 앞둔 갤럭시 S6를 비롯하여 앞으로 나올 갤럭시 시리즈가 어떤 식으로 4K 시대를 맞이할지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