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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IoT(Internet of Things) 또는 사물인터넷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IT 분야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는 한두번 정도 접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심이 없다면 처음이시겠죠. 이 IoT, 사물인터넷은 모든 물건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달고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거죠.


가장 단순한 예를 들면 외부 온도에 따라 거실의 난방 기능을 알아서 조절하거나, 바깥에서 집에 있는 냉장고 안에 어떤 음식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등의 일이 해당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다양한 사례가 생각나는 분야죠.


이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 이후 IT 분야의 유력한 차세대 먹을거리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통신 기술 업체는 물론이고 반도체 업체, 디바이스 제조업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까지 다양한 업체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그 가운데에서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라는 기업은 한번 주목해볼만한 곳입니다.



2012년 창업하여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120만달러를 모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마트싱스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사물인터넷을 위한 허브와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관련 디바이스까지 만드는 기업입니다.



특히 스마트싱스는 자사가 아닌 타사의 프로토콜과 제품을 폭넓게 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개방형이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통신하는 수많은 'things' 가운데에서 허브 역할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물론 자체적으로 센서와 통신 기능을 가진 스마트 디바이스군을 개발하고도 있습니다.


스마트싱스가 판매 중인 다양한 제품군


위와 같이 스마트싱스가 판매 중인 다양한 제품군 가운데에는 단일 제품별로 파는 것도 있지만 키트 형식으로 스마트 홈의 초기 구축부터 할 수 있게 파는 것도 있습니다.


그 스마트싱스가 우리나라에도 유명해진 것은 작년 8월 삼성전자에게 약 2억달러[각주:1]로 인수된다는 소식이 들려온 때문일 겁니다.


삼성전자와 스마트싱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유명하지만 전세계 가전 업체 가운데 1위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TV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판매량도 경쟁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죠.

재미있는 것은 사물인터넷의 구현에 있어서 가전제품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라는 평가는 결코 헛소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사의 큰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있어서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한마디로 삼성 제품은 삼성 제품끼리만 연결된다는 것.


그런데 삼성전자가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싱스의 인수는 삼성전자의 거대한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었죠.




IoT 시대의 삼성전자, 개방의 물결로 향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SDC(삼성 개발자 포럼) 2014에서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에 자사의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모두 연결하도록 구현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인 경쟁사와는 달리 자사 제품을 이용하여 먼저 실질적인 뭔가를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이번 CES 2015에서 삼성전자 CE 부문장 윤부근 대표는 2017년까지 TV를, 2020년까지는 모든 제품들을 IoT로 연결할 것이며 올해에만 개발자 지원에 1억불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의 제품도 얼마든지 들어오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 날 발표에 함께 참여한 스마트싱스의 CEO 알렉스 호킨스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이후로 4개월 만에 협업 개발자 수가 두배나 늘었다고 밝힌 사실 또한 주목할만 합니다.


스마트싱스의 인수와 이를 통한 개방형 플랫폼의 운용은 지금까지의 삼성전자가 보인 행보와는 다른, 상당히 의미있는 발걸음으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플랫폼과 개방에 약한 면을 보이던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새롭게 변신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1. 업계 추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