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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네 번째를 맞이하다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르긴 흐르나 봅니다. 'S펜'이라 부르는 디지털 펜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던 갤럭시 노트가 어느 덧 넷째 아우를 맞이하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말은 이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인가 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은 성능, 더 편한 기능을 채워서 형들의 자리를 대신해 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단순히 본체만 진화한 것은 아닙니다. S펜의 성능, 형태, 그리고 S펜으로 그림이나 글을 쓸 수 있는 도구의 형태도 진화했지요. 처음 접했던 S펜은 솔직히 그 시도에 놀라운 한편으로 기능적인 부족함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기는 싫지만,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필기 도구를 넣은 갤럭시 노트4의 S펜을 쓰다보면 가끔씩 처음 S펜을 쓸 때와 비교하게 되더군요. 때문에 S펜을 중심으로 갤럭시 노트의 펜 글씨 도구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볍게 이야기해 봅니다. 갤럭시 노트1부터~


갤럭시 노트 1

메모 도구 | S메모, 펜 효과 | 4개

 손가락으로 다루는 터치 스크린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던 때였지만, 좀더 세밀한 조작과 자연스러운 글씨를 쓰기 위한 욕구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죠. 때문에 S펜으로 다루는 갤럭시 노트의 등장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5.3인치 대화면을 가진 패블릿이라는 특징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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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때의 S펜은 기술이 실제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솔직히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수준까지 이른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S펜으로 쓰는 촉감, 펜의 반응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죠. S펜의 펜촉이 플라스틱이다보니 갤럭시 노트에 글을 쓰면 그냥 플라스틱으로 유리판을 긁는 기분이라 실제 그림이나 글을 쓰는 것과 거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천천히 쓸 때는 괜찮다 싶어도 S펜을 빨리 움직여 글을 쓰면 글자나 획이 약간 늦게 그려질 때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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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과 비교했을 때 필기나 그림을 위한 앱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는데요. 갤럭시 노트1에서 S펜을 다룰 수 있는 도구는 S메모라는 앱이 거의 유일했으니까요. 이 앱에는 S펜을 이용해 스케치를 하거나 메모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도구를 내장하고 있었죠. 이 때 S메모에서 효과를 바꿀 수 있는 필기도구는 볼펜, 붓, 연필, 형광펜까지 모두  4개. 개인적으로 연필 효과를 가장 선호했는데, 글씨를 쓸 때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 효과였답니다.


갤럭시 노트 2

메모 도구 | S노트, 펜 효과 | 5개

 이듬해 나온 갤럭시 노트2는 화면 크기를 5.5인치까지 키웠습니다. 화면 비율도 종전 16대 10 대신 16대 9로 바꿨지요. 첫 모델과 비교하면 좀더 길죽해진 모양새로 바뀐 것이지요. 바뀐 만듦새 만큼이나 갤럭시 노트2의 S펜도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맨 먼저 눈에 띈 것은 손에 쥐기 편한 모양새였다는 점입니다. 버튼이 있는 부분만 평평하고 나머지는 부분은 둥글게 만들었거든요. 물론 펜도 더 커지고 두꺼워졌습니다. 이러한 모양새 때문에 버튼 위치를 찾아 헤맬 필요는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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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S펜의 성능은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S펜의 펜촉은 여전히 플라스틱이라 종전 S펜을 쓸 때 유리판을 긁는 듯한 느낌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반응 속도가 조금 더 올라온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이전보다 버퍼링이 덜 일어나 펜을 빨리 움직이더라도 미세하게 지연되는 느낌 외에 글이나 그림은 무난히 그려냈으니까요. 1024 단계로 늘어나긴 했지만 생각마큼 미세하게 반응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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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노트 2의 필기 도구는 S 메모가 아닙니다. 그냥 메모를 할 수 있는 메모장은 따로 두고 이 때부터 다양한 펜 활용 기능을 클라우드 백업을 합친 S노트를 넣기 시작했죠. 여기에 펜 효과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서양화를 그리는 붓과 더불어 서예용 붓 효과가 들어갔습니다. 좀더 가늘고 긴 모양으로 동양화를 그리거나 붓글씨로 글을 쓰는 효과를 내지만, 이를 제대로 이용할 만한 응용 프로그램이 없어 자주 쓰는 효과는 아니었습니다.


갤럭시 노트 3

메모 도구 | S노트, 액션 메모(분리), 펜 효과 | 6개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하드웨어나 S펜 모두 이전에 비해 많이 발전한 모델을 하나 꼽는다면 바로 갤럭시 노트 3가 아닐까 싶습니다. 풀HD 해상도의 화면은 5.7인치로 더 커졌음에도 노트 2와 비교했을 때 실제 제품의 좌우 폭이나 전체 크기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여러 모로 균형을 잡았기 때문이지요. 전체적인 성능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층 더 강화된 터라 S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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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S펜의 진화를 따졌을 때 갤럭시 노트 3부터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펜으로 글을 쓰는 촉감이나 화면에 나타나는 반응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종전 세대 S펜의 펜촉이 딱딱한 플라스틱 느낌을 그대로 살려 유리 위에서 글을 쓰는 느낌이 별로였던 반면, 갤럭시 노트 3용 S펜의 펜촉은 아주 부드러운 고무로 유리를 문지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필압은 이전과 같은 레벨인데도 처리 장치와 S펜의 성능이 더 좋아진 터라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글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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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노트3의 기본 필기 앱은 액션 메모와 S 노트입니다. 메모장은 없어졌습니다. 액션 메모는 메모장 위에 쓴 글을 지도나 연락처, 검색어로 입력할 수 있도록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가진 앱입니다. 물론 메모도 할 수 있고요. 수식어를 넣는 기능을 보강한 S노트에서 고를 수 있는 펜 효과는 6개로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전에 있던 펜 효과에 수정 마커가 추가 됐더군요. 수정 마커는 기존에 쓴 글을 둔 상태에서 고치거나 표시를 할 때 쓰는 효과입니다. S노트에서 인터넷 페이지를 캡쳐해 넣고 이를 수정할 때 쓸모는 있지만, 글을 쓰는 용도로는 알맞지 않는 효과에요.


갤럭시 노트 4

메모 도구 | S노트, 액션 메모(통합), 펜 효과 | 7개

갤럭시 노트 3에서 S펜의 성능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에 비하면 갤럭시 노트 4의 S펜은 왠지 큰 발전이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펜으로 글을 쓸 때 고무처럼 덜 미끌거리는 촉감도 그대로 이어받았고 펜의 형태도 거의 비슷해 글을 쓸 때의 느낌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더 세밀해진 2048단계의 필압과 빨라진 반응 속도를 알아채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이제는 마구 갈겨 써도 늦게 반응하는 일 없이 잘 받아 노트 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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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필기 앱은 S노트로 모두 통합되는 느낌입니다. 빠른 메모장 역할을 하던 액션 메모를 S노트에 통합해 언제는 메모를 S노트로 옮겨 적을 수 있게 했어요. 종전에는 액션 메모에 쓴 것을 S노트로 옮길 수 없어 답답했는데, 그 문제를 해결했더군요. 하지만 S노트 자체는 새로운 펜의 추가를 제외하면 아주 큰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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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것은 성능보다 새로운 펜 효과였죠. 캘리그라피 펜이 새롭게 추가된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펜이 낼 수 있는 효과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캘리그라피는 디지털 펜 효과에서 얻기 힘든 감성을 표현하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끝을 뭉툭하게 잘라 낸 펜으로 글을 쓰는 효과일 뿐이지만, 대충 글을 써도 그것이 마치 글씨로 그리는 작품처럼 보이게 하죠. 멋지게 그림을 그리지 않아고, 어렵게 표현하려 하지 않아도 그냥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성을 전달하는 펜 효과입니다. 이러한 펜 효과, 내년에 나오는 새로운 갤럭시 노트에서 또 기대를 해보고 싶군요. 그냥 기술적인 효과가 아니라 감성을 전달하는 효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개발자나 이용자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