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좀 찐하게 하려면? 갤럭시, 게임 패드를 만나다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게임들도 무척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톡이 히트치면서 이와 연계된 게임들의 히트와 함께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되었고, 그동안 쇠락 일로였던 국내 게임 산업에 나름의 자극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용 게임은 기존의 게임 마니아들이 보기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한다는 점.

터치스크린이 나쁜 도구는 아니지만 모든 게임을 전부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았다. 전통적인 게임기 대부분이 터치스크린과는 별개의 물리적인 버튼을 포함한 게임 패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게임에 따라 터치스크린이 잘 어울리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전자의 경우만 게임으로 구현할 수는 없기에 후자도 버튼을 화면 상에 가상 버튼으로 제공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고는 했다.

그래도 아쉬운 분들이라면 딱 한가지 해결책이 있다. 바로 전용 게임 패드를 사는 것. 그리고 삼성전자가 게임 패드를 내놓았다.

자, 삼성전자의 무선 게임 패드인 EI-GP20(이하 게임 패드)이다. 예전에도 시제품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그때는 XBOX용 게임 패드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이번에 정식 출시된 패드는 전체 모양은 예전 세가의 게임기인 새턴 게임 패드를 닮은 느낌이다.

가운데에는 [PLAY] 버튼이 있다. 게임 패드에게 있어서 홈 버튼 같은 존재인데, 모바일 콘솔 앱이 실행되게 되어 있다.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 아날로그 스틱이, 왼쪽 아래에는 방향 패드가 있다. 오른쪽 위에는 게임에서 쓰이는 액션 버튼들.

[SELECT]와 [START]는 아래로 내려갔으며 그 왼쪽에 전원 스위치가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 본체와의 연결은 블루투스 3.0으로 된다.

앞에는 양 옆으로 트리거 버튼이 있다. 이런 종류의 게임 패드 가운데에는 트리거 버튼이 2중으로 되어 있는 제품도 있지만 이건 하나씩만 있다.

현재는 까망만 나와있는데 하양도 나오면 어떨까 한다.

밑에서 본 모습. 정확한 모델 번호는 EI-GP20이며 NFC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NFC 접촉만으로 기본 설정이 시작된다.

스마트폰을 TV와 HDMI로 연결하여 가정용 게임기처럼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휴대용 게임기로 쓰는 방법 위주로 살펴볼텐데, 게임 패드 안에는 스마트폰 거치를 위해 이런 식의 변형 기구가 숨어있다.

최대한 늘리면

여기까지 가능. 5~6인치의 패블릿도 수용 가능한데,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소 4인치에서 최대 6.3인치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한다. 화면 크기로 유명한 갤럭시 메가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갤럭시 노트3를 부착한 상태. 넉넉하게 들어간다. 다만 본체 무게가 195g 밖에 되지 않는 탓에 그냥 놔두면 뒤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밑에서 본 모습.

옆으로는 이렇다.

설치 및 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블루투스 페어링을 미리 해둬도 되고 NFC 접촉을 통해도 된다.

가장 큰 핵심은 이 Mobile Console 앱 설치. 게임 패드에 관한 부분은 모두 이 앱을 통한다고 보면 된다. 삼성 앱스로 연결하여 설치하게 되어있다.

실행하면 이렇게 게임 목록이 나오게 되어있다. 물론 조작은 게임 패드로 가능하다. 여기 나오는 게임들이 모두 게임 패드를 지원하게 수정된 타이틀이다.

앞으로 늘어나겠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총 43개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게임을 하나 선택하면

삼성 앱스로 넘어가게 되어있다. 이처럼 무료로 되어있는 게임도 있고

유료 게임도 있다.

설치를 마친 게임 타이틀에는 이렇게 색상이 들어간다. 이대로 실행하면 끝.

실행하면 이렇게 게임 패드로 바뀐 조작 방법 설명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림이 게임 패드와 다른데, 이건 전에 시제품으로 나왔던 디자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원래는 모든 게임이 나와야 하는데 타이틀에 따라 나오는 것도 나오지 않고 설정 화면을 찾아봐야 하는 것 등 제각각이다. 정리가 필요한 부분.

게임 실행시의 조작은 타이틀에 제각각이다. 가장 무난한 것은 역시 아스팔트 같은 레이싱 게임. 별다르게 익힐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패드의 조작감을 즐기면 된다.

패드 위의 버튼 조작감은 괜찮은 수준이다. 다만 방향 패드 가운데를 눌렀을 때 선택 버튼으로서 기능하는 부분은 좀 어색한 편이고 아날로그 스틱의 경우에는 오래 쥐었을 때 딱딱함으로 인한 피로감이 좀 있고 감도 조절 설정이 모바일 콘솔 앱에 들어가주면 좋을 듯 하다.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 문제는 DEAD TRIGGER 같은 FPS 류 게임에서 더 드러나는데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특히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준을 조정하는 일은 쉽지 않은 부분. 자신에게 맞출 필요가 있다.

별개의 이야기로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방향 패드와 아날로그 스틱이 겉보기에 잘 구별되지 않아서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게임 패드가 뭐가 필요할까... 하고 신경쓰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적당한 게임을 만나게 된다면 안드로이드 게임의 신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기존에 게임기나 오락실에서 만났던 타이틀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나온 경우 더욱 그런데 터치스크린으로는 맛보지 못했던 게임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다.

다만 지원 게임의 수는 빨리 늘려줄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43개를 제공한다지만 안드로이드의 그 많은 게임들을 생각해 보면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게임들의 수는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유명 개발사의 더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인데 게임이 삼성 앱스로만 제공하게 되어있다는 점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좀 더 심각한 문제로 이미 같은 게임을 구입한 사람도 삼성 앱스에서 게임 패드 지원 버전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 또한 해결해야 할 부분^[각주:1].

지금까지 갤럭시 게임 패드를 살펴봤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제대로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좋은 대안으로 쓸만한 게임 패드인 것은 확실하다. 만일 블루투스 게임패드 구입을 생각 중이라면 꼭 후보에 올려놓을 만 하다. 가격은 8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나 조작이 복잡한 게임이나 클래식 게임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시길.

 

1. 엔비디아 쉴드의 예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