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프로'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입니다. TV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뜻할 때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프로는 대부분 전문가(professional)을 뜻하는 경우가 많죠. 만약 노트북 제품 이름에 '프로'가 붙는다면 역시 전문가용 노트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살펴보는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내놓은 새로운 노트북 PC인 아티브 북 9 프로 또한 기존의 9 시리즈에 없던 '프로'라는 완장(?)을 달고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자, 상자부터 보겠습니다. 겉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오랜만의 삼성전자 플래그십 노트북 라인업인 아티브 북 9 시리즈의 신제품이죠. 940Z5L-X01이라는 모델 번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01/27 - 브랜드 변천사로 본 삼성 노트북 PC의 역사


전에도 한번 짚어드린 적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삼성 노트북으로 정리되었던 브랜드가 다시 아티브 북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생략하지요.



늘 말씀드리지만 상자에는 제조사 측에서 자랑하고 싶거나 꼭 확인해야 하는 내용을 적어놓고는 합니다. 이 경우는 후자 쪽일 듯 한데 아티브 북 9 프로의 주요 제원이군요.


한마디로 빵빵합니다. 인텔의 최신 6세대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에서도 노트북용 최상위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Core i7 6700HQ 2.6GHz 쿼드코어[각주:1] 프로세서15.6인치 U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게다가 엔비디아 GTX950M 외장 그래픽, RAM은 말할 것도 없이 8GB. SSD도 당연한 것이겠죠. 

누가 봐도 '프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제원입니다.



본체를 보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지만 상자 안에는 별다른 액세서리가 없습니다. 확인 가능한 부속은 간단한 설명서와



전원 어댑터죠. 3구 단자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어댑터입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지만 규격은 19V-4.74A.


자, 본체로 넘어가 봅니다.



우선 본체는 여전히 적당히 매끄러우면서도 단단한 알루미늄 새시입니다. 색상은 피아노 블랙. 기존 노트북 9 시리즈와 마찬가지지만 좀 더 짙어진 느낌도 듭니다. 보시다시피 곡면은 우아하게 처리되어 있지요.



뒷면의 힌지 부분입니다. 역시나 특별히 튀진 않지만 싫증도 잘 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이번에는 옆을 볼까요. 사진의 왼쪽부터 조그만 구멍은 마이크 단자입니다. 그 오른쪽으로 USB 3.0 단자 두개가 보이는군요. 아시겠지만 그 가운데 더 오른쪽 것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전 가능한 단자로 요즘처럼 USB로 충전하는 기기가 많아진 시대에 쓸모가 많죠. 그 오른쪽 구멍은 또 마이크입니다. 그리고 켄싱턴 록용 슬롯이 있네요.



왼쪽을 보겠습니다. 전원 단자와 HDMI 단자, 참고로 이번 아티브 북 9 프로는 4K/60Hz를 제대로 지원하는 HDMI 2.0이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USB 3.0 단자 하나가 더 있죠. USB 3.0 단자는 이것으로 무려 3개. 특별히 허브를 사지 않아도 웬만한 장비는 연결이 가능한 셈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게 있죠.


  

바로 이 녀석.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USB 3.1 Type C 단자입니다. 모양만 Type C로 끝나는 단자가 아니라 속도도 제대로 10Gpbps를 지원하죠. 기존의 USB와는 다르게 위 아래 구분없이 꽂을 수 있어 내년부터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고 하는 이 단자가 드디어 아티브 북 9 시리즈에도 채용되었습니다.



크기는 15.6인치 화면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커졌지만 예전 9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밑면입니다. 하단에는 2W 스피커가 무려 네개 자리잡고 있습니다. 넉넉한 크기에 프로라는 모델에 걸맞는 다용도를 염두에 둔 듯 하네요.



손가락 옆에는 SD 메모리 카드 슬롯입니다.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역시나 광활한 키보드가 우리를 맞이하는군요. 보다 정밀해진 터치패드도 넓어서 좋고 키 배열도 무난한 수준입니다. 다만 방향 키 쪽만 아래로 더 튀어나오게 만들어줬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키 캡과 손이 닿는 면이 곡면(curved) 처리되어 있어서 손에 피로를 덜 주기 위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키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터치패드의 경계를 잡아주는 크롬 라인도 멋지고 실용적입니다. 



몇몇 제조사들은 여전히 빼먹고 있는 백라이트 또한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작업해야 할 때 필수죠.



오른쪽 하단에는 내장 그래픽이 아닌 외장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GTX의 로고가 들어있습니다. 이 제품에는 GTX950M이 들어있죠. 아무리 6세대 인텔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들의 내장 그래픽이 좋아졌다고 해도 GTX950M과 비교하기는 좀 미안하죠. 게다가 이 제품은 별도의 비디오 램이 2GB나 달려있어서 메인 메모리를 잡아먹지도 않습니다.



자, 화면입니다. 이 제품은 삼성 노트북 사상 최초로 UHD 해상도를 도입한 제품입니다. 3840x2160 해상도로 PLS 패널인 이 제품은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그 정교함은 물론이고 색감도 꽤 마음에 들더군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반사를 줄인 방식인지라 업무용으로 쓰기에 더욱 좋습니다. 밝기는 기본 350nit에 상황에 따라 최대 500nit 수준으로 준수하며 시야각도 좋은 편입니다.



위 사진은 아티브 북 9 프로에서 스마트디바이스 본문을 그대로 찍어 확대한 것입니다. UHD 해상도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일단 이 정도로 만족하시길.


세상의 노트북 컴퓨터에는 크게 두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쓰기 위한 휴대용 노트북과 다른 책상에서 쓰기 위해 열심히 나르기 위한 노트북 말이죠. 아티브 북 9이 전자라면 아티브 북 9 프로는 후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 일이란 묘한 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선 아티브 북 9 프로의 본체 무게는 약 2kg 남짓입니다. 본체의 배터리는 제원에 6.5시간 간다고 되어 있으니 아주 짧은 것만도 아니고 한번의 외출 정도는 감당해 줄 만 하죠. 만일을 위한 전원 어댑터와 합친 무게는 2.48kg로 2.5kg가 채 안 되는 무게로 제법 잘 빠진 셈입니다. 이 정도면 '프로' 노트북이지만 필요하다면 들고 다니지 못할 것도 아닙니다. 



자, 아티브 북 9 프로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첫 인상 이상의 더 자세한 이야기도 풀어보고 싶지만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른 기회에 해야 하겠죠. 

잠정적인 결론은 새로운 아티브 북 9 프로는 제법 쓸만하게 잘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가볍기만 하고 허약한 녀석보다는 잘 빠졌으면서도 일 좀 잘 하게 생긴 녀석을 찾겠다면 이 제품 한번 고민해 보실만 할 겁니다.




1sd네임택_쭌스.jpg





  1. 코어 i7이라 하더라도 노트북용은 대부분 듀얼코어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