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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915 안배스터 포럼에서 ‘브라이트셀’이라는 새로운 카메라 센서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S7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센서입니다. 브라이트셀은 지난 아이소셀에 이은 삼성의 새로운 독자 센서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센서보다도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브라이트셀은 빛을 더 많이 모아 어두운 장소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지금까지 나온 모든 카메라 카탈로그에 비슷한 문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카메라가 본인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는다고 광고하죠.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구조는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카메라의 센서는 RGB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붉은색(Red), 녹색(Green), 파란색(Blue)까지 세 가지 색상을 이용하죠. 흔히 알고 있는 삼원색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브라이트셀은 RGB가 아닌 RWB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W는 흰색(White)를 뜻하죠. 녹색 센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흰색 센서를 넣어버린 것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녹색을 표현하지 못하는 색맹 카메라가 되는 것은 아입니다. 녹색은 나머지 센서의 값을 이용해 계산하는 방식이죠. 가령, 특정 셀의 녹색 값을 구하기 위해 횐색(W)값에서 적색(Reb)+청색(Blue)값을 빼는 것이죠.

왜 굳이 계산까지 해가면서 흰색 센서를 넣었을까요? 흰색은 말 그대로 무색을 받아들이는 센서인지라 다른 R, G, B 센서와는 다르게 컬러 필터가 필요 없습니다. 그 만큼 순수하게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죠. 선글래스와 일반 안경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덕분에 RWG센서는 다른 센서에 견줘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죠.


삼성의 브라이트 센서와 비슷한 녀석 가운데 RGBW 센서라는 녀석도 있습니다. 카메라 센서로 유명한 소니의 제품인데요. 이는 RGB센서에 W센서를 추가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이전 RGB에 견줘 조금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죠.


브라이트셀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 덕분에 카메라 센서의 크기도 17%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카툭튀’ 구조를 택하지 않아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어쨌건, 삼성전자가 카메라 센서 기술을 차근차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일반 카메라 시장은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지만, 센서만큼은 계속 나아가고 있네요. 아리송한 브라이트셀의 이야기, 조금 이해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