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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의 무선충전

그게 뭔가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출시되면서 자주 들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무선충전’입니다. 말 그대로 무선으로 충전한다는 이야기죠. 아직은 미래의 기술로 생각하기 쉬운 방식입니다만, 어느새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는 흔한 기술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정체는 잘 모르는 그런 녀석이죠.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PMA(Power Matters Alliance) 등 두 가지 무선충전 표준을 모두 획득하여 자유롭게 무선 충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어가 막 적힌 그럴싸한 기술이 모조리 포함되어 있다니 그럴싸하기는 합니다만, 뭔 소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한 두 기술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입니다. WPC라는 단체는 Qi라는 방식의 무선충전 표준을 내세우고 있고, 파워매트라는 단체가 PMA 방식을 밀며 표준 싸움을 하는 탓에 생긴 일이죠. 기본적으로 원리는 자기유도 방식으로 동일합니다만, 사용하는 주파수가 살짝 다릅니다. 그 덕분에 PMA쪽이 효율은 조금 더 좋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미국의 AT&T, GM 등이 PMA 진영에 참여하고 있죠.


다만, PMA 방식은 파워매트가 기술을 꽉 쥐고 있는 터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러운 방식입니다. 반면 WPC의 Qi 방식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인지라 많은 제조사가 사용하고 있죠. 넥서스4 등에서도 쓰인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 두 기술이 서로 호환하지 않는 점입니다. 서로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죠. 정리하자면 ‘WPC와 PMA를 동시에 지원합니다’라는 말은 ‘SK텔레콤과 KT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사실 무선충전은 USB 케이블을 꽂는 엄청난 중노동을 줄이고자 개발한 기술은 아닙니다. 원거리에서 선 없이 충전하는 세상을 꿈꾸며 세상에 태어났죠. 침대에서 뒹굴 거리며 게임을 하더라도 배터리가 줄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 공명 방식’입니다. 현재로써는 2m 범위에서 무선으로 충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직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이 염려스러운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라는 단체가 이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물론, 퀄컴과 SK텔레콤 등이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요.


삼성전자에서 판매되는 무선 충전기의 가격은 4만 9,000원입니다. USB 케이블 20개 가격은 되겠네요. 집에서만 쓸 거라면 USB 케이블을 사다 쓰는 게 현명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침대에서 데굴거리려면 케이블이 편하죠.

하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공장소에서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언제나 살짝 얹어놓는 것만으로 충전할 수 있으니 그보다 편한 것이 없죠. 삼성전자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4월 27일 탐앤탐스·롯데백화점·서가앤쿡·이철헤어커커 등 국내 브랜드 200여 개 매장에 갤럭시 S6 무선 충전기를 설치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갤럭시 S6의 무선충전 기술. 이제는 조금 감이 오시나요? 그 효율과 충전 시간도 무척 궁금하실 텐데요. 그런 어려운 부분은 (언제나 그래 왔듯) 저희 필진 여러분에 패스하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