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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그리고 패션

예뻐지는 건 죄가 아니다.

‘백색가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흥히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칭하는 단어지요. 아마도 보통 흰색인지라 그들을 통틀어 하얀색 가전제품이란 뜻으로 불리게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일단 멋지지 않거든요. 물론 요즘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전자제품들이 출시됩니다. 따라서 백색가전은 뜻만 남았을 뿐, 실제와는 다른 단어가 되었죠.



사진 출처 : www.cnet.co.kr

이렇듯 모든 제품이 초기에 성능을 과시하며 성장하다가 최후에는 디자인과 패션이라는 동일한 귀결점을 갖게 됩니다. 과거 무전기같은 휴대 전화를 위풍당당하게 사용하던 시절은 그 자체만으로 희소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죠. 뭐 혹시 지금 쓰시겠다고 하면 그 나름데로 희소성이긴 합니다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살펴봐도 그들이 얼마나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제품의 디자인 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업계와의 연계로 그간의 이미지도 바꿔보려 노력합니다.


지난 3월 7일, ‘테이스팅 나이드 위드 갤럭시’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패션업계 관계자에게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는 이색적인 행사입니다.

믿기는 어렵지만, 소식을 전한 삼성투모로우에 따르면, 무척 큰 관심을 받은 모양입니다.

사실 이날 테이스팅 나이트 위드 갤럭시 행사장 인근에선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과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패션쇼가 열렸는데요. 세계 주요 패션 관계자들은 행사장 인근에서 진행된 패션쇼를 관람한 후 서둘러 테이스팅 나이트 위드 갤럭시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행사 내용을 살펴보니 패션업계 사람들을 위한 ‘독특한 행사’는 특별히 없었던 모양입니다. 다만, 그들에게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설명하고 살펴볼 시간을 만들어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기는 충분했을 테지요. 나아가 이날 행사를 위해 패션과 IT의 만남을 기록하는 '룩북'도 별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가 상당히 긴 편이니 따로 다루도록 하지요.


지난 MWC 2015에서 삼성전자는 케이트 스페이드, 버튼, 스와로브스키, 몽블랑, 레베카 밍코프 등 주요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컬렉션 론칭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갤럭시 S5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독특한 행보지요.


이런 행사를 거듭한다면 뭔가 새로운게 나오지 않을까 상당히 기대됩니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가죽커버에 자신들의 상표 로고를 박아넣고 (비싸게) 파는 수준의 물건이지만[각주:1], 삼성전자의 노력 속에서 IT와 패션의 새로운 융화가 태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1. 그럼에도 갖고 싶은건 본능이지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