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다녀오다
전자산업의 혁신과 역사, 그리고 미래
혹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약자로 줄여서 SIM이라고도 하는 이곳은 innovation이라는 단어가 뜻하듯 혁신을 이야기하는 장소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곳 답게 전자산업 혁신의 역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곳이죠.
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한때 삼성전자 수원공장, 또는 수원사업소 등으로 불렸던 삼성 디지털시티 쪽에 있습니다. 일반인도 얼마든지 무료로 관람 가능한 이곳을 스마트디바이스에서 한번 다녀왔습니다.
자, 시작부터 범상치 않죠. 앞에서 전시 내용에 대한 간단한 영상을 벽면으로 투사하는 프로젝터로 보여준 후에 마지막으로 화면이 위처럼 갈라지면서 전시장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보이는 전시장의 실제 모습과 마지막으로 보여주던 영상이 같다는 것이죠.
자, 안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지붕 비스무리한게 천막처럼 쳐져있는 거 보이시죠?
그 안에서는 지붕으로 영상이 쏴집니다. 그 내용은 각각의 주제로 분리되어 있죠.
영상을 보기 위해 평범한 버튼을 누르기 보다는 주제에 관련된 장치를 구동하면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입니다. 여러가지로 고심한 느낌이 있어요.
위와 같은 부스가 여러개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각각의 부스에서 쏘는 영상과 설명이 다른 부스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이죠. 한 공간을 섣부르게 나눠서 좁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분리해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스와 부스 사이에는 관련된 제품이나 기술 관련 전시물이 준비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층별로 구조는 조금씩 다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꽤나 인상깊었던 부분이죠.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SIM은 층별로 SEEDS OF INNOVATION(발명가의 시대), CORE OF INNOVATION(기업 혁신의 시대), INSPIRING INNOVATION(창조의 시대), HISTORY OF SAMSUNG(삼성 역사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시된 제품과 설명 또한 무척 독특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온 것은 초기의 냉장고입니다.
그리고 전시도 그냥 된게 아닙니다. 투명/불투명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설명과 제품 전시를 한 공간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다른 번호를 누르면 가려져 있던 옆 공간의 전시품이 보이고 지금 보이는 전시품은 가려지고 설명으로 채워집니다.
박물관으로서의 전시 목적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반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도 자랑하는 일거양득인 셈이죠.
그리고 전자 산업이 시작된 이래부터 나온 여러가지 물품이 나와있는데, 전시품 대부분이 진품이라는 점도 이채로웠습니다. 물론 전부 사온 건 아닐테죠.
단순히 기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바꿔온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달까요?
삼성전자가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더 유명하지만 그 밑받침은 역시 반도체죠.
물론 디스플레이의 삼성이니 만큼 TV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추억의 이코노 TV나
엑셀런트 브랜드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여기 오니 이런 TV가 오히려 평범해지는 기현상이 있습니다.
무선 통신도 빼놓을 수 없죠. 모토로라의 무전기입니다.
초기의 휴대폰이군요. 여차하면 호신용 무기가 될 수도...
최초의 인터넷 지원 휴대폰이라는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초의 스마트폰, 최초의 TV폰 등 다양한 '최초' 타이틀을 가진 휴대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제품만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 모았는지 궁금하네요.
삼성전자의 워치폰입니다. 요즘 웨어러블 제품 덕분에 다시 화제가 되곤 했죠.
흔히 올림픽 폰이라 불리던 제품, 기억하시는 분들 있나요?
제품 전시나 설명 뿐만 아니라 간단한 놀거리도 있습니다.
제가 그린 자전거.
제가 지난 IFA에서 보고 감탄했던 갤럭시탭 8.4 액티브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삼성전제 제품들이 의료 관련 부문이나
오프라인 상거래 부문,
거실에서의 쓰임새 등 다양한 응용 사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른 최신 제품들도 물론 전시되어 있습니다. TV나 스마트폰, 웨어러블, 태블릿은 물론이고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도 있습니다. 여기선 안 보이지만 로봇 청소기도 가동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길에는 나눔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기념품 매장이 있는데
다른 데에선 구하기 힘든 귀여운 제품들도 있습니다.
'the nanum'이라는 말에서 생각하실 수 있듯이 여기서 나온 수익은 모두 사회봉사에 쓰인답니다.
자, 지금까지 SIM이라고도 부르는 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살펴봤지만 전부를 보여드린 건 아닙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방문해 보시면 되겠죠.
개인적으로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기업이 만든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뿐만 아니라 타사의 제품도 의미가 있다면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굳이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라도 전반적인 전자 산업의 역사와 혁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오시면 그래도 얻어 가는게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관람은 평일에는 예약을 하셔야 하고 주말에는 예약없이 가능합니다. 물론 무료지요.
더 자세한 사항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도 시간나시면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