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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카메라부터 줌2까지, 걸어온 길 살펴보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카메라 기술까지 갖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카메라 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삼성전자가 흡수합병하면서 기존의 컴팩트부터 미러리스까지 다양한 카메라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미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누비고 있는 삼성전자인 만큼 카메라를 그냥 카메라인 채로 두지 않았죠.


갤럭시 카메라, 낯선 길을 떠나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갤럭시 카메라입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최초의 본격적인 카메라로 그전에는 스마트 카메라라며 기존의 카메라 대비 WiFi 등 외부 연결 기능이 강화된 경우가 있었지만 이 제품은 모든 것이 안드로이드 위에서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운영되기 때문에 카메라 촬영 소프트웨어도 앱이고 이미 스마트폰에서 유명한 인스타그램 등 카메라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앱에서 더 좋은 화질로 바로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었죠. 게다가 삼성전자 자체 모뎀인 CMC221S를 내장, WCDMA/GSM/LTE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빠른 공유라는 측면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면에서는 WiFi 모델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엑시노스 4412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RAM 1GB도 준비, 성능 면에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측면에서 보면 21배 광학 줌이라는 스마트폰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배율을 갖고 있으며 1600만 화소의 1/2.3인치의 BSI CMOS 센서를 채용했습니다. 이 제원은 삼성전자의 수퍼줌 컴팩트 카메라 계열인 WB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이 제품에서 쓰인 광학계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갤럭시 카메라지만 아무래도 안드로이드와 결합한 첫번째 제품이라 그런지 초기에는 구동 속도나 우측 부위의 재질 문제 등이 있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그립 부위 무상 교체를 통해 제법 쓸만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도 가끔 쓰고 있는 제품인데, 21배 광학 줌의 위력은 여전하고, 수많은 안드로이드 앱과의 시너지는 여전히 멋진 매력입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비록 여러가지 단점으로 인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뒤이어 나오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탑재 카메라의 기초를 쌓은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만난 갤럭시 S4 줌


 갤럭시 카메라를 이어서 나온 제품은 전작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나왔습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LTE 통신 기능도 지원하고 있었지만 통화 기능은 빠진 제품이었죠. 하지만 갤럭시 S4 줌은 스마트폰 개념으로 나온 제품이었고 당연히 통화도 되었습니다.

겉모습도 전면만 본다면 보통의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보일 정도였죠. 물론 광학 줌 렌즈를 탑재한 만큼 아무래도 두꺼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갤럭시 카메라와 비교하면 훨씬 얇아졌습니다. 대신 광학 줌은 갤럭시 카메라와 달리 10배가 되었습니다. 10배도 수퍼줌 등급이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센서는 1/2.3인치 BSI CMOS 센서로 갤럭시 카메라와 동급으로 보이는군요. 플래시 또한 LED가 아닌 제논 플래시가 들어갔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AP가 더 정밀한 공정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4212로 바뀐 것이나 RAM이 1.5GB인 것은 나쁘지 않지만 화면은 4.3인치의 960x540 qHD가 들어갔죠. 알파벳 쓰는 나라에서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한글/한자 문화권인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배터리는 2330mAh입니다.


조용히 나왔던 갤럭시 카메라2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도 아마 이 제품은 잘 모르고 지나가셨을 분들이 많을텐데 올해 CES를 통해 공개되고 국내에는 2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전작이 상업적으로 실패한 만큼 WiFi 모델만 나왔고 출시 물량도 최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는 2,000mAh로, RAM은 2GB로 늘어났지만 무게는 약간 줄었습니다. 카메라 측면에서는 슬로우모션과 고속 촬영 기능이 제공되고 손가락으로 광학 줌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갤럭시 카메라에 비해 대폭적인 변화가 생겼다기 보다는 여러가지로 다듬어졌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시 전장에 나선 갤럭시 줌2


자, 드디어 최신 기종인 갤럭시 줌2까지 나왔습니다. 해외에서는 갤럭시 K 줌이라는 이름으로도 소개되었는데 국내에는 예전에 갤럭시 K라는 모델이 KT를 통해 나왔던 만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처럼 보이네요. 실제로 갤럭시 S4 줌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즉,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죠.


 최신 모델인 만큼 다양한 면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있는데, 우선 디자인이 갤럭시 S4 줌에 비해 곡면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갤럭시 S4 줌은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그립 부분도 있고 배터리 교체 또한 카메라와 비슷한 방식이었는데 줌2로 오면서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후면부 전체를 열어서 바꾸는 식으로 바뀌었죠. 덕분에 둔탁하기 보다는 더 날렵한 느낌이 살아났습니다. 대신 손에 쥘 때는 전작보다 못하고 조작이 편한 줌 링이 사라진 것은 아쉽습니다.

광학계 쪽으로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광학 줌은 10배로 마찬가지지만 센서를 개선했는지 화소 수는 2000만 화소 급으로 올라갔습니다. 실제 화질 상의 변화는 스마트디바이스에서 더 살펴볼 예정입니다만. 그리고 자동 노출과 초점을 각각 다른 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고 추적 AF도 지원합니다. 프로 서제스트 마켓도 한번 살펴볼만 하고요.

하드웨어 측면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갤럭시 줌/카메라 계열 최초로 엑시노스 5 시리즈 중 헥사코어인 5260이 채용되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대폭적인 성능 향상이 있는 셈이죠. RAM도 LPDD3 2GB로 최신 기종에 못지 않습니다. 모뎀 칩 또한 퀄컴이 아닌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LTE-A를 지원하는 SHANNON300이 채용되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갤럭시 카메라와 줌 시리즈의 여정을 살펴보니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카메라인 갤럭시 카메라와 스마트폰인 갤럭시 줌 시리즈를 살펴봤습니다. 같은 계열의 광학 줌과 센서를 채용하고 결정적으로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 이들 또한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녀석들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인지라 부족한 부분이 보일지는 몰라도 시장에 있는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튀어보이는 존재인지라 그만큼 매력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갤럭시 줌2를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