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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Samsung Mobile Unpacked라는 이름으로 2009년 처음 시작했던 삼성 언팩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행사의 이름입니다. 이제는 그냥 삼성 언팩 Samsung Unpacked 이라 불리는 이 행사는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맞이하면서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갔습니다.
이번에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갤럭시S4를 발표했던 2013년의 첫 언팩 행사는 8번째. 대단한 일이죠.

언팩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신제품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을 주제로 월드투어를 시작하여 지역 법인에서의 신제품 발표회로 이어지는 흐름은 삼성전자 특유의 연속적인 마케팅 진행 방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언팩 행사를 몇번 참석하긴 했는데 올해의 이번 행사에서 특히 느껴지던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 커진 기대감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바로 삼성전자에 대한 사람들의 더 커진 기대감입니다.


단순히 언론의 취재열기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붐비는 이번 언팩 행사장을 보고 처음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3,000여명이라고 하는 이번 행사의 참석 인원이 거의 한시간 이상을 밖에서 떨며 기다리다가 겨우 들어갈 정도였죠. 하지만 기다리는 이들은 이 정도 불편은 갤럭시S4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참아주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사람이 많다고 돌아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만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영향력은 그렇게 컸던 걸까요? 그냥 머리로 계산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족적을 남긴 제품이었기에 그랬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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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타임스퀘어로 이 행사 내용이 전송되는 화면을 보기 위해 모였던 이들도 마찬가지였던 듯 합니다. 그들은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춥고 힘들었을텐데 말입니다.



딱딱함에서 벗어나 부드럽게


이런 내용은 초반에 슉 지나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예전과 달리 화려하게 기술 분야를 거의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시 실황 중계를 보시거나 녹화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갤럭시S4의 제원 부분은 처음에 잠깐 흘러 지나가듯 쓱 가버렸고 나머지 시간은 새로 들어간 기능들을 간단한 공연 형식으로 풀어내는데 들어갔습니다.

원래 삼성전자는 강력한 하드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고객을 끌어모은 기업입니다만, 이번에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번 갤럭시S4의 제원이 부족한 건 절대 아닙니다. 충분히 이야기를 풀어나갈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스윽. 스윽 지나가 버렸습니다.


사실 전에도 공연 형식을 통해 제품이나 기능에 대해 설명을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당시에는 별로 재미가 없었기에 이번에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더군요. 실생활에서 기능이 왜 필요한지,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를 짧으면서도 요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사이 사이에 웃을만한 꺼리들을 섞어두어서 끝까지 볼만했습니다. 공연의 주 목적인 기능에 대한 강조도 물론 되고 있었고 말이죠.
새로운 제품의 기능을 다 알리고 싶은 욕망에 쉽게 길어지고는 하는 보통의 신제품 발표회와는 달리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저처럼 기술적인 내용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대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타당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예 세션을 나눠버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언팩 행사의 성격과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경쟁사의 끼어들기


갤럭시 시리즈의 명성이 워낙 크다보니 이번 행사 또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경쟁기업들의 관심 말이죠. 제 눈에도 크게 두가지가 보이더군요.



이미 국내 신문에도 게제되었다는 이 LG전자의 '4'자 사건은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그 위치에서 해당 기업이 오랫동안 광고를 하고 있었으니 삼성전자가 그 아래에 배너를 달았을때 충분히 예상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말이죠.


또 한가지 재미있었던 일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언팩 행사장인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 들어가기 위해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줄을 서 있을때 만난 아가씨 들입니다.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인 HTC 소속이죠. 이런 추운데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생수와 간단한 과자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갤럭시S4 취재를 마칠 때 즈음에는 하나 받아둘 걸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었습니다. 서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이번 언팩 행사는 그 장소가 공연장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제품 발표회보다는 인기 공연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행사를 보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는 것도 그렇고 언팩 행사 도중에 공연 형식으로 기능을 소개하는 것도 말이죠.
예전의 신제품 발표회를 기억하던 이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다소 낯설겠지만 어쩌면 당연한,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공연이 사람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처럼 좋은 스마트폰 또한 그래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