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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갤럭시 노트는 5.3인치의 큰 화면에 S펜을 도입, 그동안 다른 회사에서 간과했던 틈새 시장을 노려 1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노린 글로벌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런 만큼 후속작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한 듯 갤럭시 노트2는 전작에 비해 여러가지 부문에서 좋아졌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소개해 드릴 것은 바로 배터리입니다.


2500mAh에서 3100mAh로 초대용량 선언!


갤럭시 노트2의 배터리는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던 전작보다도 더 커졌습니다. 무려 3,100mAh니 만큼 2,500mAh 였던 갤럭시 노트에 비해 24%나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답게 무게는 그대로[각주:1] 입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4 쿼드 1.6GHz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제원 상에서 보여주는 사용시간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구분

배터리 용량

연속통화시간

연속대기시간

연속통화시간 (GSM모드)

연속대기시간 (GSM모드)

갤럭시 노트2

3,100 mAh

약 920분

약 420시간

?

?

갤럭시 노트

2,500 mAh

약 450분 (WCDMA 모드)

약 380시간 ((LTE모드, DRX8 기준)

약 1,000분

약 420시간


갤럭시 노트와 노트2의 제원표가 1대1로 매치되어 있지 않아 약간 어긋나긴 하지만 연속통화시간 하나만 봐도 삼성전자의 기술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에 보입니다. 24% 늘어난 배터리 용량에 두배가 넘는 통화시간이라니요.

이 밖에도 갤럭시 노트2의 제원에는 인터넷 사용시간 10시간(LTE), 동영상 재생 시간 16시간이라는 부분도 밝혀져 있습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가 많이 쓰이던 분야 위주로 데이터를 추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제 사용시간이겠죠. 통화와 대기, 문자, 인터넷 및 앱 사용까지 모두 거치면 실제 사용시간에 가깝겠습니다만, 여건상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서 간접적인 방법으로나마 갤럭시 노트2의 배터리 성능을 시험해 봤습니다.





라지온 동영상 시험 #2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라지온에서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재생을 통한 배터리 시험 방법입니다. PC, UMPC, MID, 스마트폰, PMP, 게임기 등 가리지 않고 쓰이던 시험인데, 내장 프로세서의 성능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 조건 : 화면밝기 50% 볼륨 3/15(20%) NFC/블루투스는 끄고 무선랜/GPS는 켠 상태에서 기본 플레이어를 통해 640x360 해상도의 초당 1.64Mb 비트레이트의 XVID/AC3로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반복 재생


- 결과 : 5%까지 13시간 15분 (795분), 재생 불가까지 13시간 47분(827분)

뭐 이건 말할 필요가 없군요. 지금까지 시험해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긴 시간입니다. 드라마 한시간짜리 13편을 보고 넉넉하게 시간이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갤럭시 노트2의 특성상 배터리가 5% 이하가 되면 화면 밝기가 강제로 줄어드므로 재생 불가까지의 시간은 정식 기록은 아닙니다.



GLBenchmark 2.5.1

이번에는 동영상 재생처럼 갤럭시 노트2 정도의 머신에게 널널(...)한 거 말고 좀 바싹 힘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바로 3D 그래픽 전문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LBenchmark죠. 원래 성능 평가가 전문이지만 벤치마크 항목을 연속으로 돌려서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어 이번에 활용했습니다.


- 조건 : 화면밝기 50% 볼륨 3/15(20%) NFC/블루투스는 끄고 무선랜/GPS는 켠 상태. GLBenchmark 2.5 Egypt HD C24Z16 연속 구동

- 결과 : 5%까지 4시간 58분 (298분)


결과를 보면 동영상 재생 시간에 비해 확 줄어들었지만 평가에 사용된 GLBenchmark 2.5 Egypt HD C24Z16 항목은 GLBenchmark 가운데에서도 가장 빡센 테스트입니다. 현 시대 최고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 노트2에서도 일부 장면은 화면의 초당 프레임 수가 떨어져 보일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견뎌준 것은 대단하죠.
물론 시험해 본 스마트폰들 가운데 최고의 기록입니다.


AnTuTu Tester

종합형 벤치마크로 유명한 AnTuTu가 만든 Tester라는 앱의 배터리 성능평가 부문을 활용했습니다. 점수도 나와서 다른 기종과 비교하기가 편하죠.


결과는 629점.

역시 대용량의 덕을 본건지, 전력 활용에 있어서 최적화를 이룬 건지, 둘 다 인지 몰라도 아무튼 모든 스마트폰을 다 앞질렀습니다. 그 앞에는 태블릿 컴퓨터 2종만 있군요.



기타 : 발열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하다보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GLBenchmark 같은 프로그램을 장시간 돌려야 합니다. 화면은 계속 켜져있고 말이죠. 그런 경우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제품의 발열로 인한 오작동이었습니다만,

갤럭시 노트2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깔끔하게 돌아가줬습니다. 오작동은 물론이고 부하가 가해지는 상태에서도 약간 따뜻해질 뿐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발열은 느껴볼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온도계로 측정해 보고 싶을 정도였죠. 아무래도 갤럭시 노트2의 넉넉한 크기 덕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발열 쪽에서는 별로 걱정할 것이 없는 듯 합니다.



마무리 : 가장 오래가는 스마트폰


음성 통화 등 더 많은 분야를 시험해 보지는 못하고 제한적이나마 갤럭시 노트2의 배터리 시험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갤럭시 노트2는 '오래 가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크기 때문에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화면이 커지기에 손해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들이 일반 휴대폰보다 배터리 성능이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갤럭시 노트2는 좋은 결과물을 보였다는 생각입니다.
어서 다른 스마트폰들도 갤럭시 노트2 정도의 이용 시간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1. SK텔레콤 모델 기준으로 1g 늘었습니다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