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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갤럭시 노트2의 펜을 보면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느낄 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요. 다른 스마트폰에 없는 디지털 펜을 포함하고 있는만큼 그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또한 관련된 많은 기능이 들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갤럭시 노트2를 뜯어볼수록 신기한 것은 꼭 펜이 아니어도 할 말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멀티 윈도도 그렇지만, 페이지 버디도 그런 기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때 알아서 뜨는 페이지 버디


페이지 버디는 사실 눈에 띄는 기능이 아닐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죠. 왜냐하면 이 기능은 늘 작동하는 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이니까요. 아마 갤럭시 노트2를 쓰는 이들 중에 눈썰미 좋은 이들은 이 존재를 알고는 있을 겁니다. 이어폰을 꽂았을 때나 펜을 꺼냈을 때만 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페이지 버디는 홈 화면에 특정한 목적의 새로운 페이지를 띄우는 기능입니다. 평상시에는 이용자가 편집한 페이지만 보이다가 이어폰을 꽂거나 펜을 꺼냈을 때 이전 홈화면에 추가로 새로운 페이지가 저절로 추가되는 것이지요. 물론 이어폰을 빼거나 펜을 다시 넣으면 이 페이지는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이용자가 특정 기능을 쓸 때만 그 기능을 위한 페이지가 나타났다가 그 페이지와 관련된 일이 없어지면 저절로 닫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페이지 버디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켜고 끌 수 있죠. 이러한 페이지가 나타나는 것이 싫으면 설정 -> 디스플레이 -> 페이지 버디에서 끄기 쪽으로 스위치를 옮기면 됩니다. 페이지 버디는 모두 4가지가 뜨는 데 S펜 페이지, 이어폰 페이지, 도킹 페이지, 로밍 페이지 등입니다. S펜과 이어폰과 관련한 것은 소개했고, 도킹은 갤럭시 노트2를 도킹 어댑터에 꽂았을 때 뜨는 전용 페이지, 로밍 페이지는 외국에 나갔을 때 필요한 기능을 모은 페이지입니다.

S펜을 위한 페이지 버디


갤럭시 노트2는 S펜을 꺼낼 때의 페이지 버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화면의 한 가운데에 S 노트 위젯이 떠 있고, 도크에 있는 아이콘도 바뀌지요. 이전에 작성해 놓은 노트를 보거나 새로 작성할 노트를 볼 수 있습니다. 전화나 문자 아이콘이 있던 자리에 나타나는 도크의 아이콘들은 S펜을 꺼냈을 때 자주 실행했던 앱입니다. 여기에는 S펜으로 즐긴 게임이나 다른 응용 프로그램이 자주 실행된 순서로 표시되는 것이지요. 도크 부분은 편집할 수 없지만, S펜 위젯은 이용자가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위한 페이지 버디


이어폰을 꽂았을 때 나타나는 페이지 버디 화면도 S펜 페이지 버디와 비슷합니다. 역시 이용자가 이어폰을 꽂았을 때 자주 이용할 것 같은 위젯을 표시하고 자주 실행했던 앱을 도크에 나열합니다. 기본 위젯은 음악 플레이어와 동영상 위젯이고 이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재생하면 지금 누구의 음악을 듣고 있는 지 제목에서 알려줍니다.

페이지 버디 편집, 홈화면과 같아


페이지 버디의 도크는 이용량이 많은 앱만 무조건 보여주는 것이므로 편집할 수 없지만 페이지 버디의 위젯 화면은 홈 화면과 똑같은 방법으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위젯을 올리거나 앱을 넣을 수도 있고 물론 폴더를 만들 수도 있죠. 다만 위젯 화면의 크기가 가로 4, 세로 3의 크기여서 가로 4, 세로 4칸을 차지하는 위젯은 미리 단른 페이지에서 크기를 줄여서 넣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개선했으면 좋겠군요. 더불어 폴더를 만들 때는 이 화면에 아이콘을 하나 가져다 놓은 뒤 그 앱을 길게 눌렀을 때 상단에 뜨는 폴더 버튼으로 옮기고 폴더 이름을 넣으면 앱이 있던 자리에 폴더가 생깁니다. 어쨌거나 이어폰 페이지에 기본 플레이어와 구글 뮤직, 멜론의 위젯을 모두 넣어 놓으니 각 서비스에 흩어진 음악을 들을 때 편하긴 하군요.

앞으로 어떤 페이지 버디가 나올까?

페이지 버디는 복잡한 기능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각 상황에 맞게 추려내 스마트 단말기의 활용도를 더 넓히는 것이 특징인 것은 분명합니다. 갤럭시 노트2는 방금 설명한 S펜과 이어폰 페이지 버디를 가장 많이 쓰게 되겠지만, 도킹과 로밍 페이지도 필요한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황에 맞춰 페이지를 늘릴 수 있다면 좀더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페이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이를 테면 자동차에서 도킹 스테이션에 올렸을 때 길 안내 기능을 모은 페이지라던가,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와 같은 외부 장치를 연결했을 때 표시하는 페이지, HDMI로 TV에 연결했을 때 작동하는 페이지 같은 것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굳이 많은 페이지를 만들지 않고도 그 상황에서 써야만 하는 기능만 모아서 보여주는 페이지 버디를 경험한 갤럭시 노트2 이용자는 아마 다른 스마트폰을 쓸 때 이 경험만큼은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