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처음 휴대폰을 만들기 시작한게 1988년인 것을 감안하면 24년만에 제로에서 1위가 된 셈이죠. 이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의 기반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오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를 기념하듯 때맞춰 삼성전자의 간판 스마트폰인 갤럭시 S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S3의 출시가 눈 앞에 있습니다. 새로운 갤럭시 S3의 정식 출시 전에 스마트디바이스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이정표를 남긴 갤럭시 S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갤럭시 S 이전에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지만 갤럭시 S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꾸준히 스마트폰을 만들어왔습니다. MITs라는 브랜드로 Palm, Symbian, Windows Mobile 등 다양한 OS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제품을 만들어왔죠. 다만 국내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주로 수출에 주력해 왔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상당한 판매량을 보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블랙잭 시리즈의 후속작 Jack


다만 야심차게 내놓은 옴니아 시리즈가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모바일의 업그레이드가 중지되자 이를 구입한 이들이 삼성전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시대가 오면서 좀 서둘러 만든 갤럭시 A가 등장하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살펴보았고, 드디어 2010년 6월 8일 갤럭시 S가 발표되었습니다.


2. 의혹에서 성공으로 - 갤럭시 S 탄생


처음 갤럭시 S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제품이 그렇게까지 성공할 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4인치 SUPER AMOLED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자체 개발의 S5PC110 1GHz 프로세서, 그리고 512MB RAM에 무게는 118g에 불과한 이 제품은 하드웨어 제원 면에서는 당시의 어떤 제품 못지 않았습니다만, 아직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한 상태였죠.

하지만 이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출시 19일만에 한국에서만 30만대, 70일만에 한국에서 100만대, 4개월만에 전세계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합니다. 7개월만에 1000만대를 판매하죠.
삼성전자에는 그동안 1천만대를 판매한 제품이 여럿 있었습니다만 스마트폰은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 S는
삼성 스마트폰 성공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갤럭시 S는 그 형제 기기로 국내에서는 갤럭시 U, 갤럭시 K, 그리고 갤럭시 S 호핀을 내놓았고 해외에는 Epic, Fascinate, Vibrant 등의 이름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갤럭시 S를 기반으로 Google Experience Device인 넥서스 S를 삼성전자가 만든 일은 차후의 안드로이드 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초반에는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빠른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부분 해결합니다.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업그레이드도 가장 먼저 제공했고 2.3 진저브레드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 파티션 영역의 제한이 있어서 OS 업그레이드는 2.3 진저브레드까지로 종료되고 안드로이드 4.0 ICS의 몇몇 특징을 제공하는 밸류팩이 대신 제공되었습니다.


3. 갤럭시 S2, 안드로이드 계의 리더로 우뚝 서다

갤럭시 S의 성공이 있었던 만큼 갤럭시 S2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전작보다도 더 컸습니다.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전작의 출시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1년 4월 28일, 갤럭시 S2가 대중에게 선을 보입니다.


펜타일이 아닌 RGB 서브픽셀 1대1 방식의 4.3인치 SUPER AMOLED+ 패널과 삼성 엑시노스 4210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8.49mm의 두께에 116g의 무게[각주:1],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높은 하드웨어 제원에 삼성전자가 갈고 닦은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 덕분에 이 제품은 갤럭시 S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갤럭시 S2는 출시 후 7개월만에 대한민국 휴대폰 사상 최초로 400만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우고 올해 2월에는 전세계 판매량 2천만대를 달성할 정도로 전작을 능가하는 성공을 거둡니다.

S2의 형제 기기로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 S2 LTE와 S2 HD LTE가 발매되며 구글과 함께 만든 GED 갤럭시 넥서스 또한 출시되었습니다. 다만 LTE

안드로이드 4.0 ICS 업그레이드 또한 국내 최초로 진행되었으며 후속작인 LTE 스마트폰들과 갤럭시 노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분야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셈입니다.



4. 갤럭시 S3, 전작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제품

2012년 6월 기준으로 갤럭시 S는 2400만대, 갤럭시 S2는 2600만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등 여전히 이들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S와 S2를 잇는 갤럭시 S3가 아직 국내에 정식을 선을 보이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해외에서의 발표회 후기나 국내의 몇몇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쓴이 또한 매우 잘 나온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말이죠.

갤럭시S3 마블 화이트, Galaxy S III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갤럭시 S3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전작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시도와 그에 따른 다양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없었다면 갤럭시 S3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갤럭시 S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의 삼성전자와 지금의 삼성전자는 단순히 휴대폰 판매대수가 많고 적은 차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그 고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의 차이점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많은 것을 겪고 성장했습니다.

갤럭시 S3의 출시와 전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멋진 제품으로 고객을 사로잡아주길 바랍니다[각주:2].





  1. WCDMA 모델 기준 [본문으로]
  2. 갤럭시 S3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사진은 삼성전자 공식 사이트와 보도자료에서 갖고 왔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