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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타이핑 좀 한다는 분들이라면 혹시 '모아키'라는 키패드 앱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모아키는 무려 2006년,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라는게 없을 때, 윈도우 모바일 기반으로 처음 그 존재를 드러냈던 가상 키보드 입력 방식이자 이를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그 모아키를 갤럭시 S6와 엣지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물론 예전 그대로가 아닌 훨씬 더 개선된 모습으로.



다행히 모아키 앱은 무료인데다가 갤럭시 앱스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어디서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제는 KNOX 2.0도 지원한다.


글쓴이 또한 깔아놓고 바꿀 생각없이 잘 쓰고 있다. 과연 모아키가 얼마나 좋은 건지, 왜 좋은지 세가지로 한번 정리해 보자.



1. 키보드? 다 모았다!


이름 그대로 다 모았다!


옛날 옛적,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을 기억하시는지. 당시 휴대폰 제조사들은 지금과는 다른 한글 입력 방식을 쓰고 있었다. 휴대폰의 다이얼 키패드 갯수는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한글 입력을 구현한 것.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정말로 과학적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구현된 삼성전자의 천지인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kt 나랏글(또는 LG 이지한글), 그리고 스카이 방식 등 다양하게 존재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온 후에도 한손으로 충분히 입력 가능한 기존의 한글 입력 방식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일부 제품들은 자사의 과거 입력 방식을 지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이들이 천지인이나 나랏글, 스카이 입력방식을 스마트폰에서도 여전히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경우 자사 제품이 아닌 경우에는 입력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특히 외국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랬다.



모아키는 그런 분들을 위해 다 모아놨다. 자신의 모아키 뿐만 아니라 천지인, 스카이, 나랏글까지 원하는 걸 골라 쓰도록 만들어 버렸다. 지금의 입력 방식이 뭔가 아쉽다면 일단 모아키를 깔아보자.



2. 단순하고 편리한 모아키의 한글 입력


모아키가 유명한 것은 독특한 입력 방식 때문이다. 천지인처럼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를 잘 살린 방식인데, 키패드를 누르면서 특정 방향으로 미는 방식이다.



위 그림을 한번 보자. 자음인 'ㅇ'을 탭하고 왼쪽으로 밀면 '어'가, 오른쪽으로 밀면 '아'가 써진다. 위로 밀면 '오'가, 아래로 밀면 '우'가 나온다. 모음을 결정하는 작대가 어떤 방향으로 나와있나를 생각해 보면 외우기 쉽다. '이'는 위쪽 대각선 방향으로, '으'는 아래 방향 대각선으로 밀면 쓸 수 있다.


복모음도 그리 어려울 것이 없는게, 추가 동작이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애'는 '아'를 만들고 다시 원래의 자음으로 밀어서 돌아오면 만들어진다. '요'는 좀 다르게 위로 가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면 만들어진다. 즉, 복모음은 겹치는 모음을 각각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위 방식이 위우기 어렵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아키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천지인이나 나랏글, QWERTY까지 기존의 키보드 입력 방식을 모두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아키 또한 팝업 방식을 쓸 수 있다. 자음을 누르고 특정 방향으로 밀 필요없이 쓸 수 있는 모음이 자동으로 뜨는 방식. 모아키와 천지인의 중간 정도라고 봐도 좋을텐데 이건 정말 아무 것도 외울게 없다.



양손 모아키라 부르는 이 방식도 마찬가지. 한손이 아니라 양손으로 편리하게 쓰는 방식으로 자음을 누르고 천지인처럼 오른쪽 아래의 모음을 구성해서 쓰면 빠르게 칠 수 있다.


입력 속도 또한 무척 빠르다. 글쓴이는 손가락이 둔해서 아래 동영상을 빌려보기로 했다.




3. 편리한 기능 잔뜩!



글쓴이가 모아키를 쓰는 이유에는 입력 방식의 차이만은 아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 가상 키보드 앱에 바랄만한 기능 대부분이 여기 모여있지 않나 할 정도다. 


그 가운데 몇가지만 설명해도,



키 입력 중 가끔씩 짜증나던 커서 위치 조정이나 클립보드 조작을 위한 모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앱을 한방에 실행하는 모드도 제공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내장 플래시를 켜거나 미디어 플레이어 조작도 가능하다.



그림을 그려서 저장하거나 남과 공유하는 것도 물론 가능. 



상용구나 키보드 크기 위치 조정은 말하기 입만 아프다.



역사가 오랜 앱답게 섬세한 설정이 가능하며, 모아키 입력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타자 프로그램도 내장되어 있다[각주:1]. 스마트 변환 기능을 이용하면 온라인 검색이나 번역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글쓴이의 경우에는 갤럭시 앱스에서 이 앱을 발견하고 갤럭시 S6 엣지의 기본 키보드로 바꾼 다음에는 다시 돌아갈 생각을 안 하게 되었다. 앞에서 잔뜩 설명을 하긴 했지만 심지어 모아키 고유의 입력 방식을 쓰지 않고 쿼티 키패드로만 이용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편리한 기능이 많기 때문에 설치해서 쓰기에도 부담없을 것이다.

여러분도 숙성했지만 여전히 신선한 한글 키패드 앱인 모아키를 한번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1. 한메타자교사가 생각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