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를 조금 더 현명하게 사용하기 …
복잡한 기어S의 요금제, 조용히 등장한 SKT 단독 요금제
기어S가 출시되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변을 보면 많지는 않지만, 큼지막한 기어S를 차고 있는 여성 분들도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기어S는 통신 모듈을 사용하는 매우 특별한 콘셉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정작 통신사를 통해 가입하고 나면 원래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소 달라서 아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입 조건도 꽤 까다롭고 사용하는데 제약도 심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기어S는 3G USIM을 넣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구입하는 물건보다는 스마트폰처럼 개통하는 물건으로 봐야 하죠. 당연히 전화번호도 부여받습니다. 예전 유능한 비즈니스맨이나 어장관리에 특화된 인류만이 사용한다던 투 넘버의 가입자가 되는 것이죠. 새롭게 부여받는 전화번호를 어디에 사용할까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업무용과 일상용 번호를 나눌까? 연인에게만 알려주는 전용 전화번호로 사용할까? 등의 생각이죠.
기어S는 SK텔레콤과 KT, 두 통신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금제 내용도 조금씩 다르죠. 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KT의 기어S는 무척 간단명료합니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폰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레 웨어러블 요금제’로 가입하시면 기존 스마트폰과 관련없이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음성통화는 50분, 문자메시지는 250건, 데이터는 100MB 정도로 제한이 있는 편이지만, 8,000원짜리 요금제인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원하신다면 일반 3G 요금제로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다소 복잡합니다. 음성통화는 50분, 문제메시지는 무제한, 그리고 데이터 요금도 무제한으로 앞서 설명한 KT에 견줘 파격적인 조건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조건과 제약이 무척 까다롭죠. SK텔레콤에서 내세운 요금제는 ‘T아웃도어(공유)’라는 이름의 요금제입니다. 번호를 두 개 부여받는 것은 동일하지만, 두 번호를 동시에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착신전환을 통해 양쪽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받을 수는 있지만, 거는 것은 어느 한쪽 번호로만 가능하지요.
가령, 기어S로 착신전환을 설정하면 기어S로 전화를 걸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발신 제한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착신전환을 설정하면 스마트폰으로는 전화를 걸 수 있지만, 기어S로는 걸 수 없게 되지요. 번호만 두 개지, 사실상 하나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서 기존 SK텔레콤 고객만 가입할 수 있었죠.
이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SK텔레콤은 또 하나의 요금제를 조용히 내놓습니다. ‘T아웃도어 (단독)’이라는 녀석이죠. 이름은 비슷하지만 ‘공유’와 ‘단독’의 차이는 꽤 큽니다. 기어S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앞서 설명한 KT의 조건과 비슷합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스마트폰과 관계없이 별도의 전화기처럼 활용하실 수 있죠. 또한, 가입조건도 완화되어, SK텔레콤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도 가입하실 수 있고,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 사용자나, 올인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사용하실 때는 몇 가지 주의하셔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 T아웃도어(공유) 요금제는 무료 통화 50분을 모두 사용하면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요금제를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만약 스마트폰의 요금제가 ‘통화 무제한’이라면 사실상 기어S도 무제한 요금제가 되는 것이죠. 반면, T아웃도어(단독)을 사용하시면 무료통화 50분이 넘어가면 1초에 1.8원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또한 T아웃도어(공유)에서 제공되던 무료 착신전환 서비스도 받을 수 없게 되지요. 단, 기어S로 걸려오는 전화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무료로 유지됩니다.
정리하지요. 기어S의 번호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면, KT의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SK텔레콤에서 T아웃도어(단독) 요금제로 개통해야합니다. 무료 통화는 양사모두 50분씩 제공하고, 그 이후는 요금이 올라가게 됩니다. 반면, T아웃도어(공유) 요금제는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하기보다는, 잠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외출할 때 기어S를 스마트폰의 대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딱히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생각은 없고, 잠깐 외출할 때 기어S만으로 급한 전화를 받는 정도의 활용을 생각하신다면 T아웃도어(공유) 요금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효율적이죠.
기어S는 통신망을 활용하는 최초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그 덕분에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제품입니다만, 통신사의 요금제가 워낙 까다롭고 복잡해서 일반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혹시 기어S를 샀지만, 생각하던 활용법과 차이가 있어 실망하고 계신다면,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로 변경해서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24개월 약정을 맺었더라도 T아웃도어(단독) 요금제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