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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삼성전자의 열정적인 도전기

새롭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으며 혁신적인 스마트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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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영청 밝은 달을 본 것이 얼마 전 일 같고, 해변의 비키니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만, 벌써 산타 할아버지와 미팅 시간을 잡아야 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간 저희 스마트디바이스는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삼성전자에 관련된 소식을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는데요, 이제 슬슬 올 한 해를 마무리해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올 한 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올해는 유독 독특한 제품이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자면, 무수한 파생 기종들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가장 메이저 디바이스에 가까운 제품만 선별하여 가볍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S5, 지문인식과 방수, 심박 센서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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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MWC 2014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5는 방수 성능과 지문 인식 센서를 전면에 내세운 아주 새로운 콘셉트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방수 기능이야 이전에도 ‘갤럭시 엑티브’ 등의 제품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메인 플래그십 제품에 기본 사양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게다가 갤럭시S5는 배터리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고서도 방수 능력을 몸에 익혀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갤럭시S5는 많은 관심을 받았던 모델인 만큼,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이야기되었습니다. 특히 뒷면 배터리 커버의 타공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부분이죠. 의료용 밴드의 디자인과 닮았다는 분도 계시고, 미끄러지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는 분도 더러 계셨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후에도 몇 가지 모델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만, 갤럭시노트4를 기점으로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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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지문인식 센서는 지문 스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아쉽다는 평도 있었습니다만,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는 편리한 재주입니다. 기존의 패턴 인식이나 PIN 코드, 혹은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강력한 보안기능이기 때문이죠. 최근 핀테크나 모바일 페이먼트가 주목받고 있는지라 앞으로도 지문인식 센서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심박센서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삼성전자는 올해 S헬스를 필두로 피트니스, 혹은 건강 관리 기능에 대단한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 시작이 심박센서죠. 스마트폰 뒤쪽에 센서를 이용해서 심박수를 체크하고, S헬스를 통해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갤럭시S5는 제품 자체의 스펙보다는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한층 떠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존의 모바일 사업을 뛰어넘은, 그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징조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갤럭시S5 광대역 LTE-A, QHD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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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5는 이후 출시된 '갤럭시S5 광대역 LTE-A'라는 이름으로 완성됩니다. 겉모습은 똑같지만, 조금 더 화사한 Q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얹었고, 몸 안에 들어가는 CPU 등의 부품도 조금 더 상위 제품으로 교체되었지요. 메모리 역시 2GB에서 3GB로 늘어나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 밖에 디자인은 모두 똑같지만, 몸을 두르고 있는 테두리가 금빛으로 변경되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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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역 LTE-A’ 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새로운 통신 규약에도 대응했습니다. 기존 갤럭시S5가 최대 150Mbps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면,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죠. 물론, 이론적인 속도입니다만, 실제로도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금에 차이는 없으니 요즘 이야기하는 ‘개이득’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갤럭시 알파는 통신사의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제품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통사가 아무리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도 쓸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다만, 삼성전자는 통신 규약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QHD 디스플레이를 얹으면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가능성 테스트와 경쟁사를 충실히 견제하는 깨알같은 전략을 펼칩니다.


갤럭시 줌2, 삼성 자체 부품의 열의를 갖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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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메라 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미 다양한 카메라 라인업을 가진 회사지요. 카메라의 광학기술과 스마트폰 등으로 이미 튼실하게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두 라인업의 융화를 꾀하게 됩니다. 그 결과물이 스마트 카메라죠. 기존의 카메라에 안드로이드 OS 등을 얹어 조금 더 스마트폰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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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줌2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제품입니다. 갤럭시S5의 디자인을 대부분 채용하고, 그곳에 큼지막한 렌즈를 달아놓았죠. 해외에서는 ‘갤럭시 K 줌’으로 알려진 녀석입니다. 물론, 이런 제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젠 갤럭시S4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S4 줌’도 발매되었죠. 태생이 스마트폰인지라, 전화도 문자도,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도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거기에 광학 10배 줌이라는 무시무시한 렌즈를 달아 놓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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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줌2는 약간 특이한 콘셉트로 나온 제품이라 대중적으로 보편화되진 않았습니다만,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제품입니다. 특히 아기를 키우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더군요. 그리고 삼성전자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제품인데, 삼성전자에서 만든 칩셋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퀄컴’이라는 외국회사의 제품을 주로 사용했었거든요.


갤럭시 알파, 메탈 프레임으로 변신하고, 삼성 부품에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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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알파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디자인이 크게 변할 것을 암시하는 의미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날로 커져만 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작고 아담한 체구로 승부를 보았다는 점도 물론 눈여겨볼 점이지만, 갤럭시 알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최초로 메탈 프레임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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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며 메탈을 부르짖을 때도, 플라스틱 프레임을 고집하던 삼성전자였는데,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모양입니다. 그 외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 갤럭시S5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있는 배터리 커버도 그대로죠. 하지만 몸 안에 품고 있는 부품은 앞서 설명한 갤럭시 줌2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칩셋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줌2의 그것보다 훨씬 진보된 칩셋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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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알파의 의미는, 갤럭시S5의 UI를 채용하고, 갤럭시 줌2와 마찬가지로 외국 부품이 아닌 삼성전자의 자체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의 플라스틱 프레임을 버리고 메탈 프레임을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아주 조금씩, 각각의 제품에서 채용할 만한 좋은 부분만 가져가며 발전해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4, 완성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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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갤럭시 노트4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몸채를 두르는 테두리는 멋들어진 메탈 프레임으로 변경되었고, 구멍이 뚫려있던 배터리 커버는 가죽 느낌의 고급스러운 재질로 변화하였습니다. 디스플레이는 QHD 해상도로 깔끔한 화면을 자랑하고, 노트4를 움직이는 부품들은 삼성전자의 칩셋으로 만들어졌지요. 올해 출시한 모든 스마트폰의 강점만을 모두 모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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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인식 센서는 패턴 인식 방식을 강화하여 조금 더 인식률을 끌어올리고, 심박 센서도 더욱 발전하여 자외선까지 읽어내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노트’ 본연의 S펜도 조금 더 세밀한 압력까지 알아채는 똑똑한 녀석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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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는 갤럭시 줌2처럼 무시무시한 녀석을 달아놓지는 않았지만, 작지만 밝은 사진을 찍어주는 렌즈로 교체되었습니다. 더구나 셀피(셀카)에 특화된 렌즈인지라 사과같은 내 얼굴을 담기에도 그만인 녀석이지요. 아주 어두운 환경이 아니라면 갤럭시노트4 하나로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DSLR이랑 비교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갤럭시 노트 엣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갤럭시 노트4와 함께 발표된 제품입니다만, 출시된 것은 약간 시간이 흐른 뒤의 일입니다. 몸체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이 노트4와 똑같기 때문에 스펙만 봐서는 그다지 특별한 구석이 없는 제품이죠. 갤럭시 노트 엣지의 특별한 점은, 첫 번째도 엣지 스크린, 두 번째도 엣지 스크린입니다.


 엣지 스크린은 기존 디스플레이 오른편에 달려있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스마트폰의 옆면을 부드럽게 감싸는 디스플레이는 발표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던 부분이죠. 다음 세대를 이어갈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윰 디스플레이)을 달고 나온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엣지 스크린의 활용성에 대해서는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살짝 다른 모습 탓에 지원하는 앱의 수가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 엣지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술은 기적이 아닌,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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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출시한 제품을 함께 살펴보니 어떠한 흐름을 갖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만 두고 평가를 할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죠. 전면에 내세운 플래그십 제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습니다만, 각각의 제품에는 저마다 큰 임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판매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갤럭시 노트4를 향해 올해 가장 완성된 스마트폰이라 소개해 드렸지만, 내년 이맘때 돌이켜보면 그 역시 과정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되겠죠.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미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술이란 기적이 아닌 역사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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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이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미완성인 제품을 만나야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대신 매년 새로운 제품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죠. 올해 들어 쏟아지기 시작한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아쉬운 점이 많은 제품들이지만, 신제품을 기다리고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발표 이후 출시가 늦어지는 점은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2015년에는 애간장은 그만 녹이고, 빠르게 출시까지 이어줬으면 좋겠네요.

 2014년 삼성전자의 열정적인 도전기, 다음 편에서는 올해 삼성이 내놓은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웨어러블 시장. 그 속에서 삼성전자는 어떠한 활약을 보여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