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로운 무기
Exynos MODEM 300과 ModAP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인데에는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 그리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최고 수준의 기술과 함께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존재 때문으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갤럭시 S4까지 꾸준히 탑재되면서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상징처럼 되었죠.
하지만 LTE 시대가 오면서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의 스냅드래곤 계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최신 LTE 기술을 구현하면서도 엑시노스와 함께 쓸 수 있는 적절한 모뎀 솔루션인 베이스밴드 프로세서가 개발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퀄컴은 업계에서 가장 최신 통신 기술을 발 빠르게 제공했지만 이는 퀄컴의 프로세서로만 쓸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최초의 갤럭시 S LTE 제품이었던 갤럭시 S2 LTE HD를 시작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전부, 갤럭시 S4 LTE-A 이후의 갤럭시 S 시리즈도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을 채용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 만의 특별함이 일부나마 사라진 것이죠.
삼성전자 또한 가만히 있을 회사는 아니죠. 꾸준하게 통신 기술을 발전시켜 왔었고 두가지 무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Exynos MODEM 300
![Exynos samsung SYSTEM LSI](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4D443753E81EEA17)
그 첫번째는 엑시노스 M300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모뎀 솔루션입니다. 그동안 코드명 SHANNON300으로만 알려졌던 이 제품은 이번에 LG U+가 대한민국에 출시한 갤럭시 줌2에 탑재되었죠. 특히 LTE 방식의 제품인 경우 대부분 퀄컴 기반으로 준비해왔던 것에 비해 당당하게 삼성의 솔루션으로 들어갔습니다.
국내에 갤럭시 브랜드로 출시한 제품으로는 갤럭시 S3에 들어갔던 삼성의 CMC221S에 이어 두번째인데, GSM, HSPA+, TD-SCDMA는 물론이고 LTE Cat.4까지 지원할 뿐만 아니라 10MHz+10MHz의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도 구현합니다. 예전 CDMA 계열은 구현하지 않습니다만, LG U+가 싱글 LTE를 지원하는 이상 이젠 대한민국에서 필요없는 부분이죠.
![Exynos samsung SYSTEM LSI](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78753B53E81E6334)
결과적으로 최대 다운로드 150Mbps, 업로드 50Mbps까지 가능하여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LTE-A급까지 문제없이 삼성전자의 기술로 만들어 낸 셈입니다. 갤럭시 줌2에서는 헥사코어 엑시노스 5260 프로세서와 함께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ynos ModAP
미국의 퀄컴, 그리고 대만의 미디어텍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에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모델 솔루션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솔루션을 함께 넣은 통합 칩셋 제조에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통합 칩셋은 단가 뿐만 아니라 저전력화, 소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많이 채용되고 있죠. 삼성전자 또한 AP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뎀 기술까지 구현한 이상 따로 빠질 이유는 없습니다.
![Exynos samsung SYSTEM LSI](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1B973553E81E401D)
지난 7월초 공개된 엑시노스 ModAP는 이름 그대로 MODEM+AP의 통합 솔루션입니다. 하나의 칩셋에 AP와 BP를 넣었다고 봐도 좋죠. 28nm HKMG 공정으로 생산되는 이 제품은 기존 엑시노스 프로세서들의 성능에 앞에서 설명한 M300의 통신 기술이 통합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성능 면에서도 4K 동영상을 30fps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완전히 제품화가 안 된 관계로 최종 출시판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삼성전자의 중급형/보급형의 갤럭시 제품들은 이 엑시노스 ModAP의 신세를 많이들 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Exynos RF IC 솔루션 또한 삼성의 모뎀 기술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들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엑시노스 ModAP나 MODEM 300 모두 LTE 기술에서는 최신 LTE category 6를 구현하는 퀄컴에 비하면 아직 한단계 뒤떨어져 있죠.
![Exynos samsung SYSTEM LSI](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577C3653E81E4B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제품의 존재는 삼성전자가 통신 기술에서도 이제 퀄컴의 턱 끝까지 쫓아온 것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게다가 아직 구현 못 한 LTE cat.6가 필요한 나라 또한 다행히 극소수인지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들 솔루션은 잘 먹힐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곧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를 통해 삼성전자가 조만간 더 높은 단계를 구현한 차세대 엑시노스 제품군이 등장하는 것 또한 기대할만 합니다. 당장 갤럭시 노트4만 해도 어떤 프로세서를 장착할지 궁금해 지는거죠. 기다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