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캣 먹은 갤럭시 노트3는 무엇이 달라졌나?

어제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출시된 모든 갤럭시 노트3가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갤럭시 노트3에 올릴 버전은 초기 발표된 4.4가 아니라 버그를 제거한 4.4.2로 가장 최신 버전인데요. 무선(OTA) 방식은 좀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KIES 3를 이용하면 곧바로 업데이트를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아마 갤럭시 노트3 이용자들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많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대화면 UI나 투명 알림바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는 앞서 4.2, 4.3 버전을 쓰던 때에도 적용된 부분이어서 아주 새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것은 아니에요. 킷캣의 몇 가지 특징이 추가되었고 자잘하게 다듬어진 부분들이 있는 데 그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할게요.

1. 잠금 화면에 앨범 표지 표시

갤럭시 노트3에서 음악을 들을 때 예전 잠금 화면에는 플레이어만 표시되었지만, 킷캣 이후에는 앨범 표지가 표시됩니다. 이전처럼 음악 재생을 일시 정지하거나 앞뒤에 있는 음악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별다른 설정 없이 자동 적용됩니다.

2. 기본 문자 앱 전환

킷캣의 대표 기능으로 기본 문자 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단문 앱을 설치한 뒤 설정 -> 일반 탭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에서 메시지 항목을 열어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른 단문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메시지와 행아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3. 알림 화면의 글꼴 변경

알림 화면의 글꼴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다소 두꺼운 느낌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 이후 글자가 조금 더 커지긴 했지만 가늘어진 터라 시원하면서 날렵한 느낌을 줍니다. 이 변화는 킷캣과 무관한 부분일 듯합니다.

4. 알림 표시줄의 아이콘 색 배제

맨 뒤에 뜨는 메일이나 문자 등 각종 알림의 색깔이 흰색으로 통일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대부분은 흰색으로 표시하고 배터리 등 일부 아이콘에는 색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모두 흰색으로 표시됩니다. 킷캣의 기본 기능으로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5. 터치 결제 가능

갤럭시 노트3를 결제 단말기에 댔을 때 자동으로 결제를 하는 터치 결제 기능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NFC를 이용한 기능이지만, 관련 앱이 설치되어야 쓸 수 있습니다. 킷캣의 기본 기능으로 설정 -> 연결 탭에서 NFC 항목에 들어가면 터치 결제를 볼 수 있습니다.

6. 무선 인쇄 추가

종전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무선 인쇄를 할 수 있었지만,  킷캣은 무선으로 인쇄할 수 있는 API를 기본 포함했습니다. 이를 지원하는 프린터에서 무선 출력을 할 수 있는데요. 갤럭시 노트3는 HP와 삼성에서 출시된 무선 프린터에서 인쇄할 수 있습니다.

7. 기본 런처의 쉬운 전환

이용자가 갤럭시 노트3의 터치 위즈 UI가 아닌 다른 런처를 이용하다가 다른 런처로 전환할 때 별도의 런처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설정에서 다른 런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은 기본 문자 앱 선택과 같은 메뉴에 있으며 킷캣에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이상 킷캣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노트3에서 눈에 띄는 7가지 달라진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전 4.3에서 4.4의 기능 일부가 미리 반영된 터라 획기적인 변화를 느낄 수는 없어도, 4.4의 핵심이 바뀌면서 전반적인 안정성이나 움직임이 좀더 좋아진 느낌은 듭니다. 오디오 터널링이 제대로 지원되는 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봐야 할 것 같더군요.

어쨌든 이제 갤럭시 시리즈도 갤럭시 노트3를 시작으로 슬슬 킷캣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네요. 앞으로 갤럭시 S4 시리즈와 갤럭시 라운드는 킷캣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이 제품을 쓰고 있는 이용자들은 조금 더 기다리면 머지 않아 킷캣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갤럭시 S2에 젤리빈을 업그레이드를 했을 때처럼 조금 더 많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이용자를 배려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분명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남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