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 S번역기의 재발견! 말하고 놀면서 한글을 익히다!

[한글을 알려주지 않는 엄마, 그런데 한글을 읽기 시작하는 아들]

‘천천히~’,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특별히 더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한글을 일부러 낱자든 통글자든 짚어가면서 공부 시키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붙잡고 하는 공부 보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가 시기는 빠르지 않더라도 더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말하더군요.

 

"엄마, 나도 엄마처럼 글자를 쓰고 싶어."

아직 연필 한 자루 잡는 것도 서투른 손이지만, 글자를 써보겠다는 마음이 기특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한글 학습책도 구입하였죠. 그런데 제가 알려주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글자를 빠르게 습득해가는 아들! 비밀은 갤럭시노트3에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아이에게도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는 디바이스입니다. 글자를 몰라도 그림만 보면 척척 느낌이 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게임도 쉽게 할 수 있죠. 게임을 잠깐 하는 것이라면 걱정할 일이 없겠지만, 아이들이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기가 벅차거든요. 그래서 저는 갤럭시노트3에 게임을 하나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 휴대폰을 갖고 즐거워하는 아들~! 무엇을 하는지 어깨 너머로 봤더니, S번역기로 놀고 있더라고요. ‘말하기’버튼을 누르고 알고 싶은 글자를 재잘재잘 거립니다.

‘이제는 S번역기가 내 말을 정확히 알아듣네?!’

 

올해 초에 갤럭시S4를 쓸 때는 아이의 발음이 또렷하지 않았는지 S번역기가 한국어 인식을 잘 못했거든요.

반년이 지나니까 아이의 말솜씨도 엄청나게 늘었고, 발음도 정확해졌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말 할 수 있는 문장을 직접 S번역기에 불러주더라고요.

'인식이 잘 되었는지 확인도 해봅니다.'

 

음성으로 들려주는 스피커 버튼을 눌려서 S번역기가 읽어주는 문장을 확인해요. 자기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하면 다시 S번역기 창에 띄워진 글자를 봅니다. 이렇게 갤럭시노트3로 놀면서 한글을 읽는 능력을 스스로 올리고 있었어요. S번역기를 이름 그대로 번역의 용도로만 사용했던 엄마와는 전혀 다른 발상으로 접근 했더군요.

 

 

‘말하고 듣고 보고 – 이 단계를 넘어서서 직접 키보드를 찍는 단계 시작!’

 

최근 들어서는 말하면서 확인하고 습득하던 단계를 줄였습니다. 아, 이것도 단계라고 하니까 마치 어떤 학습법 같이 보이네요. 아이가 개발한 S번역기 한글 학습순서도라고나 할까요? 지난 주부터는 직접 쿼티키보드에서 모음과 자음을 입력하여 글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TV 드라마 제목, 과자이름, 상가간판', 5세가 쓰지 않는 단어가 많아서 S번역기를 실행해서 직접 찍어보거든요.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드라마라서 완전 집중해 있었지만, 아들이 제 얼굴 앞에 불쑥 내밀어 보여준 글자에 너무 놀라서 진짜 네가 쓴 게 맞냐고 여러 번 물어봤습니다.

 

“응답하라 1994 맞잖아, 옆에는 추억의 영화라고 적혀 있는데?”

 

직접 글자를 입력하고 스피커 버튼을 눌려서 음성 확인까지 했어요. 정확해서 놀라고, S번역기 활용능력에 감탄 했습니다!

 

엄마인 저는 ‘내 아이가 이런 것도 하는구나’ 싶어서 놀랐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모음과 자음을 눌려서 만든 글자가 자기가 쓰려고 했던 단어와 같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놀랍니다. 눈이 똥그래지면서 ‘유레카!’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은 제가 본 것 중에 어제가 최고였습니다.  탄력을 받았는지 거실 창가에 앉아서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상가빌딩의 간판명을 입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글단어를 만들고, 들어서 확인하고~ 더 나아가 영어로 일본어로 번역해서 듣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건 S번역기 한글학습 확장편이 되는 걸까요? ^^ 아이에게 S번역기는 엄마, 아빠 도움 없이 한글을 알아가는 새로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글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3 S번역기는 수 학습이 됩니다. 덕분에 아이가 마트전단지, 요금청구서에 나오는 만원 단위 이상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만칠천팔백칠십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스피커 기능 때문이에요. 숫자 단위를 수 십 회 반복해서 들으면서 수 읽는 법을 혼자서 터득 했습니다.  이제 엄마에게 ‘이 장난감은 얼마야?’라고 물어보지 않을 정도로 수 읽기가 확실해졌죠.

 

게임을 한 개도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갤럭시노트3를 재밌어 하는 이유!
한글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에 한글 학습에 도움을 주는 S번역기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S번역기의 재발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