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프로가 알면 좋을 갤럭시 노트3의 골프샷

골프는 쉬워보이면서도 막상 해보면 어려운 운동입니다. 긴 막대기로 작은 공을 때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도전했던 사람들이 서너번 시도해보고 혀를 내두르고 말지요. 공을 띄우는 것은 고사하고 공을 맞추는 것도 어렵습니다. 공을 맞추겠다고 힘주어 휘두르다 보면 그냥 허공을 휘두르거나 뒤땅을 때리기도 하죠. 그나마 허공은 괜찮은 데, 뒤땅을 때리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ㅜ.ㅜ

그런데 골프는 알고 나면 그리 어려운 운동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공을 때리는 게 아니라 자세를 갖추면 자연스럽게 공을 맞출 수 되거든요. 채로 공을 때리려는 게 아니라 채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공이 걸쳐가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때문에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스윙하는 과정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스윙 자세를 만들게 되는데요. 스윙 폼을 만드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지만, 골프는 처음 만든 폼을 나중에 바꾸기 힘든 운동이어서 그 점을 중점적으로 살피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 골프장에서 스윙을 연습할 때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잘 모를 때가 많아요. 특히 티칭 프로가 옆에서 지켜볼 때는 그나마 괜찮은 데, 정작 본인은 어떤 자세가 잘못되어 있는 줄 모르죠. 더구나 골프 입문자 입장에서 보면 티칭 프로가 직접 시범을 보여줘도 자기 모습이 아니다보니 정확하게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습니다. 열심히 가르치는 티칭 프로의 마음을 모르진 않지만, 골프 입문자 입장에선 대체 어디가 잘못된건지 몰라 답답할 때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거든요.

이럴 때 갤럭시 노트3의 골프샷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골프샷은 이용자가 스윙을 할 때의 순간을 연속 장면으로 촬영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기능인데요. 빠르게 스윙을 해도 나중에 슬로모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윙할 때 어떤 자세에서 문제가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골프 연습을 할 때 쓸모 있어 보입니다. 골프샷을 찍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요.

먼저 카메라를 실행한 뒤 모드에서 골프샷을 선택합니다. 이때 셔터 속도가 고정되기 때문에 인도어나 밝은 곳에서 촬영해야 제대로 촬영됩니다. 실내 스크린 골프에서는 조명이 밝아도 결과물이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연습 스윙을 할 채비를 마쳤으면, 스윙을 하는 사람이 화면에 들어오게 프레임을 잡은 다음 촬영 버튼을 누르세요.

이제 30초 안에 스윙을 하면 자동으로 채의 움직임을 알아채 그 스윙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연속 장면으로 기록합니다. 동영상이 아니라 이미지로 저장합니다. 스윙이 끝나면 저절로 한 장의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저장되고 갤러리에서 열어볼 수 있습니다.

골프샷이 흥미로운 점은 그냥 스윙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는 것만 아니라 스윙 속도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공이 맞는 순간의 스윙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아마추어 골퍼는 다운 스윙을 시작할 때 최고 속도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윙 속도를 보니 그 점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선 좋더군요.

다만 스윙 속도를 보여주는 것은 좋은데, 그것을 좀더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의 부족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를 테면 최고 속도가 나오는 구간이 어딘가를 바로 찾는 기능이나 연속된 이미지를 한장면씩 끊어서 보는 기능이 있으면 나을 듯 하더군요. 한 장면씩 보면 팔의 동작, 채의 움직임, 골반의 틀어짐을 면밀하게 볼 수 있어서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른쪽 모서리에 속도가 표시된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3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교정할 것인지 펜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요. 골프샷이 일반 이미지가 아닌 별도 형식의 이미지라 어차피 갤럭시 노트3가 아니면 호환이 되지 않으므로 펜을 이용해 메모를 남긴 부분만 이미지로 따로 저장해 공유하는 것도 고려해볼 부분입니다.

아무튼 골프샷은 의외로 재미있는 기능있고, 골프 입문을 도와주는 티칭 프로들이 알아두면 좋은 기능인 듯 싶더군요. 특히 요즘 골프 방송에서 아마추어 골퍼의 사연을 듣고 조언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데, 이런 곳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샷을 받아서 보고 필요한 부분을 조언해 주는 용도로 활용해도 괜찮아 보이는데요. 또한 이를 기반으로 스윙을 분석하고 조언을 해주는 코칭 전문 앱의 등장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