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메라

NFC와 함께 쓰는 NX300은 편해졌을까?

칫솔(chitsol) 2013. 4. 28. 07:00


NX 시리즈는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나 다른 장치에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습니다. NX300도 그 연장선에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지요. NX 시리즈가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유와 저장 기능을 갖춘 것이 반갑기는 한데, 사실 이 기능을 얼마나 편하게 잘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메라가 사진만 잘 찍으면 되지 그 이외의 기능이 더 필요할 지 반론도 만만치 않거든요. 이러한 지적에 따라 스마트폰과 연동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NX300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NFC 기능을 넣었습니다. NFC 센서가 있는 스마트폰을 NX300에 대면 어떤 기능이 작동하도록 만든 것이죠. 그렇다면 이 NFC는 NX300을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스마트폰을 NX300에 대보면...


안드로이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NFC 센서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2010년 12월에 출시했던 넥서스S에 적용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부터 NFC를 쓸 수 있도록 했던 터라 그 이후의 진저브레드를 얹은 스마트폰은 대부분 NFC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되지요. 아마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NFC가 있는지 없는지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NFC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뒤면에 N 표시가 있을 수도 있고, 알림 막대에 NFC 기능을 켜도 끄는 옵션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일단 스마트폰의 NFC를 켜고 NX300의 NFC 표시가 있는 부분에 가깝게 갖다 댔더니 구글 플레이로 연결됩니다. NX300에서 써야 할 '삼성 스마트 카메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화면으로 곧바로 이동한 것이지요.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위해 필요한 앱을 구글 플레이에서 찾아서 설치하라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되니 아마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에게는 반가울 듯 합니다.

앱을 설치한 뒤 다시 대보면...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 설치한 앱을 실행하면 간단한 설명 창이 뜹니다. 스마트폰의 뒤면을 NFC 마크가 있는 부분에 대면 자동으로 삼성 스마트 카메라 앱이 실행된다는 이야기지요. 때문에 앱을 종료하고 홈 화면에서 NX300의 NFC 표시가 있는 면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이번에는 구글 플레이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방금 설치한 앱이 실행됩니다. 이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기능을 써야 할 때 앱을 일일이 찾아서 실행하지 않아도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죠.


NFC를 통해 스마트폰에 깔린 카메라 앱이 실행될 때 무선 랜이 저절로 켜집니다. 이는 NX300과 연결하기 위해서 켜야 할 무선 랜을 미리 켜 놓는 것이지요. 앱을 닫으면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 켰던 무선 랜을 알아서 끄더군요. 또한 NX300을 찾는 작업을 할 필요 없이 NFC로 연동된 NX300의 장치 주소를 미리 등록해 놓기 때문에 다른 설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고 카메라 정보를 등록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은 편해진 부분입니다.

실제 기능을 쓰려고 보니...

앞서 NX300과 스마트폰의 NFC를 이용하면 필요한 앱을 찾는 과정과 두 장치를 연동하는 데 필요한 설정 단계를 모두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핵심 기능을 이용하는 데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상당히 줄여 놓은 것은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여기까지는 그나마 좋은 평을 내릴 수 있습니다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먼저 NX300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NFC로 스마트폰과 연동을 했을 때입니다. NX300이 꺼져 있더라도 앱은 별 이상 없이 실행되고 NX300을 찾으려 시도하더군요. 이것은 정상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NX300이 켜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 카메라 전원이 꺼져 있으므로 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게 더 알맞을 겁니다. 그러니까 NFC로 전달할 수 있는 신호 중에 지금 전원이 켜져 있는지 아닌지 판단한 다음 이용자가 카메라의 상태를 빨리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사진을 찍는 모드에서도 전원이 꺼진 것과 마찬가지로 연결할 수 있는 NX300이 나타나지 않는 탓이지요. NX300의 전원이 켜져 있을 때 다이렉트 링크를 누르거나 모드 다이얼을 Wi-Fi에 맞춘 뒤 기능을 선택하지 않으면 스마트폰과 NX300은 서로 연동되지 않습니다.


자, 여기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은 NX300과 스마트폰을 NFC로 연동할 때 어떤 기능을 우선 처리할 것이냐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촬영 모드에서 NFC로 스마트폰과 연동했을 때는 다이렉트 링크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에 자동 저장하는 기능이 곧바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겠지요. NFC로 연동할 때 NX300과 스마트폰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보다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켜진다면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Wi-Fi 모드는 딱 한 가지만 고치면 됩니다. Wi-Fi 모드에서 리모트 뷰파인더나 모바일 링크를 선택한 뒤에 NX300에 뜨는 메시지를 바꾸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리모트 뷰파인더나 모바일 링크를 선택한 뒤 스마트폰을 NX300의 NFC 마크에 대면 앱이 저절로 실행되면서 해당 기능으로 서로 연동하지만, NX300의 화면에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이용자가 NFC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따로 실행시켜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마 개발자 입장에서는 NFC가 없는 스마트폰까지 고민한 것일 수 있지만, 거꾸로 NFC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장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을 NX300의 NFC 마크에 대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NFC가 없는 단말은 앱을 따로 실행하라는 짧은 안내문이 함께 들어간다면 NFC를 통한 NX300의 쓰임새가 더 넓어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