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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만 찍는 카메라는 아닙니다. 전화만 쓸 수 없을 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담고 있는 터라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무엇보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앱 외에도 여러 사진 관련 앱을 설치하면 좀더 색다른 사진을 찍거나 저장된 사진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기본적인 카메라 기능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판에 박힌 사진을 찍기 싫을 때, 또는 갤럭시 카메라에 기능이 없어 표현할 수 없는 사진을 편집하고자 할 때 앱을 설치할 텐데요. 실제 스마트폰용 카메라 앱을 갤럭시 카메라에 설치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잘 알려진 앱들만 골라 직접 테스트 했습니다.

푸딩 카메라
| KTH | 무료 | 구글 플레이 | 적응도 ★★★☆☆


맨 처음 설치한 앱은 공개된 지 꽤(?) 오래된 푸딩 카메라였습니다. 푸딩 카메라는 자주 쓰는 앱은 아니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카메라 앱이지요. 독특한 프레임의 사진을 담은 9개의 카메라와 7개의 필터 효과가 돋보이는 카메라 앱이지요.

이 앱을 맨 처음 깔았던 것은 내장된 9개 카메라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필터 효과는 갤럭시 카메라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선택한 카메라에 따라 2~4장의 사진을 연속을 찍은 뒤 곧바로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저장하는 기능은 매우 뛰어 나거든요. 양 옆으로 두 장이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찍거나 4장의 사진을 그 자리에서 찍어 하나의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데, 나중에 따로 작업을 안해도 되는 점이 좋습니다. 일단 실험 삼아 9개 카메라 모듈을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별 탈 없이 잘 작동하더군요.


그런데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앱이라 그런지 아직 갤럭시 카메라에서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줌 레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군요.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갤럭시 카메라는 줌 레버로 피사체와 초점 거리를 조절하지만, 푸딩 카메라는 이 레버를 볼륨 조절 버튼으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갤럭시 카메라에 맞게 기능을 조정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진 크기가 가로 1280 픽셀이라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도 있습니다. 아마 처리 시간 등을 생각해 만든 것이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큰 사진이어야 나중에 즐기기 좋을 것 같더군요. 갤럭시 카메라를 위해 기능을 더 보강해야 할 듯 합니다.

업데이트 요청 사항 | 줌 레버도 챙겨주세요. 더 큰 사진으로 저장하고 싶다고요~

픽스플레이 프로
| 젤리버스 | 유료, 무료(기능 제한) | 티스토어, 구글 플레이 | 적응도 ★★★★☆


최근 들어서 가장 자주 쓰고 있는 앱 중 하나가 바로 픽스플레이입니다. 픽스 플레이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위한 <포토샵>'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그만큼 사진의 후보정 기능을 포함한 여러 효과 적용에 있어선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게 없는 앱입니다.

그렇다고 포토샵처럼 조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갤럭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불러온 뒤 10개의 FX 항목에 들어 있는 200개 필터 중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그 사진에 효과를 입혀줍니다. 블러와 콘스라스트 조정을 이용한 미니어처 효과도 만들 수 있고 DSLR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의 사진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사진을 옛날 사진처럼 만들어내는 타임 매트릭스가 가장 흥미로운데, 예를 들어 1960년대를 선택하면 그 시기에 맞는 필터를 몇개 골라 사진에 적용한 뒤 이용자에게 보여줍니다.
물론 노출이나 커브를 이용한 조절도 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가 찍은 사진을 좀더 그럴 듯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픽스플레이 프로는 기능은 정말 뛰어납니다. 프로 버전은 유료지만, 무료로 쓸 수 있는 일반 버전도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능을 다 쓸 수는 있는데, 무료 버전에서는 큰 이미지로 저장하지 못하고 광고가 보이네요. 기능에는 불만이 없지만, 가로 모드에서 편집할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세워서 쓰기 때문에 세로 UI만 준비한 듯 하네요. 갤럭시 카메라는 가로 모드로 쓰는 게 더 편하다고요.

업데이트 요청 사항 | 가로 모드에서도 편집할 수 있게 도와주십쇼~

페이퍼 카메라 
| JFDP Labs | 유료 | 티스토어, 구글 플레이 | 하드웨어 ★★★☆☆


갤럭시 카메라에 기본적으로 <페이퍼 아티스트>라는 앱이 있으므로 이와 비슷한 페이퍼 카메라를 쓸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일단 깔았다가 이 앱이 필요한 이유를 한 가지 알았네요.

페이퍼 카메라는 마치 연필이나 다른 그림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사진을 찍는 그런 도구입니다. 이미 찍은 사진을 변환하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을 때 미리 효과를 적용하는 게 페이퍼 아티스트와 다른 점일 겁니다. 페이퍼 카메라의 필터 종류는 다른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진을 찍을 때 효과가 미리 들어가므로 결과물이 좋습니다. 또한 세세한 설정도 함께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스케치 효과가 들어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점입니다. 페이퍼 아티스트는 이미 촬영한 사진을 편집하는 도구라 동영상에는 효과를 적용할 수 없지만, 페이퍼 카메라는 촬영 신호를 바로 분석하고 효과를 적용해 촬영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군요.


기능으로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앱입니다. 다만 푸딩 카메라와 같은 문제가 하나 있더군요. 줌 레버 문제입니다. 페이퍼 카메라는 줌 레버가 작동합니다. 다만 줌인/아웃이 제멋대로 되는 게 조금 문제랄까요. 줌인을 하다고 줌아웃이 되고, 줌아웃을 하려는 데 줌인이 됩니다. 한마디로 제멋대로죠. 아직 최적화는 안된 듯. 그것만 빼면 색다른 동영상을 찍을 때 좋을 듯 하네요.

업데이트 요청 사항 | 줌 레버 기능을 확실하게 정리바람~

AfterFocus Pro
| 모션원 | 유료, 무료(광고버전) | 티스토어, 구글 플레이 | 적응도 ★★★★☆


갤럭시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보면 이미지 센서나 여러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자연스런아웃 포커스를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물론 접사 모드로 바꾸면 그나마 조금 낫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소위 '쨍'한 사진을 찍습니다. 가끔은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 너무 선명한 사진은 오히려 아쉬움이 남죠.

애프터 포커스 프로는 그 단점을 메워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을 때 이런 효과를 적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이 앱도 이미 찍어 놓은 사진을 편집해야 합니다. 애프터 포커스는 갤럭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불러와 초점이 맞는 부분과 아웃 포커스를 해야 할 부분을 지정하면 인위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스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갤럭시 카메라의 터치 기능과 함께 쓸 수 있는 기능이라 조작은 어렵지 않고, 여러 필터를 써서 색다른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아웃 포커스 영역에 조명이 있을 때 조리개의 모양에 따라 빛망울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앱의 장점입니다.


아웃 포커스의 약점을 메워주는 것은 좋은 데 역시 이런 사진은 바로 찍어줘야 제맛이 아닐까 싶군요. 사진을 찍을 때 애프터포커스 프로의 효과를 미리 적용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업데이트 요청 사항 | 촬영할 때 이 기능을 살릴 수는 없을까요?

싸이메라
| SK컴즈 |  무료 | 티스토어, 구글 플레이 | 적응도 ★★★★★


갤럭시 카메라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앱인 줄 알았더니 이 앱을 실행하면 설치를 해야 하더군요. 쓰지 않을 앱은 아니기에 그냥 설치 했습니다.

싸이메라의 강점은 사실 어떤 필터보다 인물 사진의 편집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인물 사진을 좀더 화사하게 만들거나 얼굴형은 갸름하게, 눈은 크게, 미소를 짓는 사진을 만드는 재미있는 편집 기능이 들어 있지요. 물론 화장한 것과 같은 미용 효과, 스티커, 팬시 프레임 같은 여러 효과도 있습니다. 이런 것이 모두 귀찮다면 그냥 자동 보정 버튼 한번이면 어느 정도는 괜찮은 결과의 사진을 볼 수도 있더군요.


하지만 싸이메라는 인물 편집에만 쓰는 앱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을 때 미리 블러 기능을 켜고 아웃 포커스가 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푸딩 카메라처럼 하나의 프레임에 2~4장을 넣는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줌 레버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다만 이런 사진을 찍으면 편집 화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연속 촬영할 때는 편집 화면에서 나와 다시 촬영 화면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좀 걸리적 거리긴 합니다. 더불어 촬영 할 때는 가로 화면에 맞게 되어 있는데 비해 편집 모드는 세로여서 그 부분이 답답하더군요. 그 점만 고치면 갤럭시 카메라에 가장 잘 맞는 카메라 앱이 아닌가 싶군요.

업데이트 요청 사항 | 가로 모드에 맞는 UI, 그냥 사진만 찍을 수 있는 촬영 모드 옵션이 필요해요~

갤럭시 카메라 최적화 필요하나 확장성은 확인

분명 티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는 수많은 카메라 앱이 등록되어 있지만, 지금 소개한 앱이 갤럭시 카메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쓸만한 앱으로 늘 추천받고 있을 겁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 많은 이들이 쓰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흥미롭게도 이 앱들의 개발사들은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개발사들이 자체, 또는 외주를 통해서 만든 것입니다. 제가 '업데이트 요청사항'을 적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소개한 앱은 보편적인 스마트폰 카메라 앱으로는 아주 좋은 앱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처럼 카메라라는 하드웨어에서 활용할 앱으로서는 역시 최적화가 덜 되어 있는 것도 분명하더군요. 물론 가볍고 간편하게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기 위해 개발한 앱이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그 앱을 좀더 전문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하드웨어라는 점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부족한 것을 메워주고 채워주는 앱이라면 더 좋은 앱이 될 테니까요 비록 일부 기능과 U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이지만, 좋은 기능과 방향성을 가진 만큼 이들 카메라 앱이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앞으로 갤럭시 카메라 같은 다른 스마트 카메라에서 더 빛이 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