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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은 다양한 형식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능숙한 솜씨를 발휘했다. 여기에 영향받은 국내의 타 제조사들 또한 동영상 플레이어의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될 정도로 이 덕분에 최소한의 동영상 형식만 수용 가능한 외산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국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PC나 PMP에서 보던 동영상을 별다른 변환없이도 스마트폰에서도 즐겨보게 되었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등장한 갤럭시 S3는 막강한 프로세싱 파워를 바탕으로 더 고화질의 동영상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새로 나온 갤럭시 S3의 동영상 재생 능력이 과연 어떤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쿼드코어의 과시(?) - 동영상 미리보기와 팝업플레이



남아도는(...) 프로세싱 파워를 과시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갤럭시 S3에는 동영상 미리보기 기능이 들어갔다. 위 동영상처럼 챕터 미리보기에도 동영상이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동영상 목록을 썸네일로 보면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동영상이 애니메이션으로 보이게 된다. 보면 볼수록 쿼드코어 과시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는 팝업플레이 기능의 경우 비디오 플레이어 하단의 전환 버튼을 터치하면


이런 식으로 작은 창을 하나 차지해서 원하는 위치에서 보게 된다.

이 기능 또한 갤럭시 S3에서 공개한 이후 경쟁사에서 흡사한 기능을 추가하여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S3에서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이제 갤럭시 S3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검증해 볼 차례다.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설명서에 적혀있는 관련 내용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재생 여부에 관해 비트레이트나 코덱 조합 등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다. 대략 위와 같은 정도를 지원한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다[각주:1]. 특히 자막 파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SMI 뿐만 아니라 SRT, SUB도 지원한다는 점이 독특하겠다.

그리고 알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갤럭시 S3는 FAT 형식이 갖는 파일 하나에 4GB라는 크기 제한을 벗어났다. 덕분에 고화질로 인코딩한 영상 또한 무난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무튼 직접 시험해 보는 것이 최고다. 시험에는 기본 제공되는 비디오 플레이어와 함께 MX 플레이어와 Dice 플레이어를 동원했지만 결과물이 비슷해 MX 플레이어의 결과만 정리했다.


표로만 보면 복잡할테니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 720p 초당 60프레임도 당연히 재생되고 풀HD 1080p 동영상도 비트레이트 10Mbps 대까지는 무난하게 재생해준다.

- 하드웨어 가속 코덱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20Mbits/s 수준의 MPEG2 동영상도 MX 플레이어 등 외부 앱을 통해 그래픽 가속 없이 오직 프로세서 연산 능력만으로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었다. 역시 쿼드코어.

- 플래시 동영상도 기본 플레이어에서 하드웨어 가속으로 바로 볼 수 있다. 

- 이번 갤럭시 시리즈 역시 DTS 음성 코덱을 내장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 코덱을 쓴 동영상은 화질 수준과 상관없이 음성을 들을 수 없다. 경쟁사 제품들이 DTS 코덱을 내장하는 마당에 갤럭시 S3 또한 기본 지원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 시험에 처음 도입한 1080p H.264 High Profile L5.1에 40Mbps 동영상 파일은 하드웨어 가속이 적용된다면 바로 감상 가능할 듯 한데 아쉽게도 비디오 플레이어 자체적으로 재생에 제한을 거는 듯 해서 아쉬운 부분이다. 아니면 GPU의 하드웨어 가속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결론 - 괜찮지만 조금 아쉬운 편?


동영상 미리보기나 팝업플레이와 같은 기능은 재미있고 갤럭시 S3를 좀 더 잘 써먹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지만 쿼드코어 AP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가져서 그런지 몰라도 갤럭시 S3의 동영상 재생 시험 결과는 조금 아쉬운 편이었다.

다른 부문에서 보여주는 쿼드코어의 넉넉한 성능이 동영상 재생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동영상 재생 시험 결과는 분명 좋은 편이고 재생 시의 문제 또한 몇몇 코덱의 조합에서 생기는 부조화 때문으로 보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모델이라는 점과 가지고 있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강력함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각주:2]. 아직 출시 초기이니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길 기대하며 이만 마친다.




  1.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재생 능력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본문으로]
  2. 특히 경쟁사에서 하고 있는 DTS 코덱 지원은 시급한 일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