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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긴 것은 꽤나 오래 전부터의 일입니다. 휴대용 게임기를 빼더라도 PDA의 등장과 함께 흑백 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는 Insane Aquarium 같은 명작들이 터치스크린 패널을 혹사(...) 시켰죠.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앱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에 수많은 게임들이 올라가면서 스마트폰은 당당한 하나의 게임 플랫폼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고성능 AP와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등장은 그 흐름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게임기화에 장애가 되는 요소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역시 발열과 배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은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기본적으로는 음성 통화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획된 제품이죠. 게다가 디자인에도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했고 들고 다녀야 하니 얇고 가벼워야 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제한 사항을 충실히 지켜서 나오다보니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본체가 너무 뜨거워지거나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서 재미있는 앱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갤럭시 노트5를 비롯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이 앱은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그 이름은 바로 Game Tuner입니다.



Game Tuner : 튜닝을 통해 게임을 효율적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Game Tuner는 실행하는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적절하게 조정함으로써 발열과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게임 튜너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총 네가지 프로파일이 존재합니다. HIGH부터 EXTREME LOW로, HIGH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의 최대 성능을 다 쓰는 것이고, 그 밑으로 내려갈수록 더 많이 절약하게 됩니다.


여기서 조정하는 부분은 화면의 해상도와 초당 프레임 수죠. 하단의 패널에서 원하는 프로파일을 선택하고 화면 가운데를 탭하고 선택한 다음에는 게임을 실행하면 그 프로파일에 맞게 그래픽이 조정되어 실행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게임 튜너는 삼성 갤럭시 앱스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텐센트 MyApp의 게임 목록을 바탕으로 현재 설치된 앱 가운데 게임을 구별하여 보여줍니다. 즉, 게임이 아니면 위 프로파일 변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죠.



앞에서 한 것처럼 프로파일을 정한 다음 게임을 실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게임별로 프로파일을 별도로 정해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적당하게 해상도와 초당 프레임수(frame rate)를 결정한 다음 [LAUNCH GAME]을 탭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게임 튜너 안에서 실행해야지 효과가 있습니다. 이미 실행 중인데 변경하면 재실행됩니다.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이 Custom Mode를 많이 쓰실 듯 해요.



어떻게 바뀌나?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이 게임 튜너라는 녀석이 정말로 효과를 발휘하나 궁금해 하실 겁니다.


위 화면은 스4 라는 게임의 스크린샷입니다. 이 카툰디펜스4에서 게임 튜너를 실행하면,



HIGH 프로파일에서 원본은 이렇습니다만,



EXTREME LOW를 고르면 이렇게 화질이 달라집니다. 물리적인 해상도가 낮아지는 건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해상도가 낮은 제품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에뮬레이션을 하는 듯 합니다.


위의 게임은 2D 기반 게임인데, 이번에는 대표적인 3D 레이싱 게임인 싱3을 살펴보겠습니다.

EXTREME LOWLOW

MEDIUMHIGH


각 프로파일 별로 스크린샷을 찍어놨으니 눌러서 확대하고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해상도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 측에서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각 프로파일 별로 대략 SD(세로 해상도 480P)-HD(720P)-풀HD(1080P)-무제한으로 해상도를 바꾸는 듯 합니다.



과는 있나?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효능이 있느냐는 것이겠죠? 그래서 시험해 봤습니다.



레이싱 게임 가운데에서 제법 3D 그래픽 능력을 많이 활용하는 바로 위에 있던 리얼 레이싱3 타이틀을 대상으로 시험해 봤습니다. 시간상 모든 프로파일을 대상으로 하는 건 어려웠고 EXTREME LOW와 HIGH를 비교해 봤습니다. 게임 튜너에서 말하는 발열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기 위해 CPU-Z의 exynos-therm 항목도 참고했습니다.


- 시험 내용 : 화면 밝기 50%, exynos-therm 42도 이하에서 HIGH와 EXTREME LOW 프로파일에서 초당 프레임 수는 60으로 동일하게 잡고 레이스를 한번 진행한 후 리플레이 10회 실행



- HIGH 결과 : 배터리 8% 포인트 소모 / exynos-therm 63도까지 상승


- EXTREME LOW 결과 : 배터리 6% 포인트 소모 / exynos-therm 56도까지 상승



비교적 짧은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숫자 상으로도 효과가 보입니다. 배터리도 배터리지만 특히 발열 면에서는 확 느껴질 정도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5가 전작에 비해 발열 관리를 잘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리얼 레이싱3를 진행하면 열기가 뒷면으로 좀 느껴지는 편인데 EXTREME LOW로 진행하면 기껏해야 미지근해지는 정도만 느껴집니다[각주:1].



Game Tuner, 잘 활용하려면?


튜닝이라는 작업이 모두 그렇긴 하지만 성능과 실제 효과 면에서 적절하게 조절을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법입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튜너를 잘 활용하려면 Custome Mod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권해 드리며, 글쓴이는 아래와 같이 몇가지 원칙을 제안드립니다.


1. 2D 그래픽 게임이라면 게임의 원 해상도를 중심으로 맞춘다.

예를 들어 위에서 보여드린 스4의 경우 제작사에게 문의해보니 HD급 해상도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대략 LOW 수준부터는 큰 차이가 없게 됩니다.

2. QHD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라 해도 실제로 풀HD 급과 비교해 보면 눈으로 구별하기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는 HIGH를 고집할 필요없이 MEDIUM이나 LOW까지 낮춰보고 별 차이가 없다면 해당 프로파일로 게임을 실행하자.


3. 움직임이 적은 게임(보드 게임같은)는 초당 프레임 수를 30으로 써도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임 튜너가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되는 건 아닙니다. 가장 최신 모델인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는 모두 지원하고,


갤럭시 S6와 엣지는 위 기종만 됩니다. 물론 갤럭시 S6/엣지의 국내 출시 모델은 모두 지원하죠.



이렇게 지원 기종에 차이가 나는 것은 GameService라는 백그라운드 서비스가 실행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가 게임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집어넣은 것이죠.





자, 이제 정리해 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위해 준비한 Game Tuner 앱은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반가워할만한 좋은 서비스가 분명합니다. 고해상도 패널은 분명히 좋은 것이긴 합니다만, 게임 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더 많은 전력 소모와 발열을 불러오는 부분인데 게임 튜너는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죠. 게임 뿐만 아니라 아예 전체 애플리케이션 실행 환경을 정하는 기본 설정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분도 게임 튜너를 통해 보다 시원하고 오래 가는 게임 플레이를 즐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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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서 프레임 수를 초당 30프레임으로 낮췄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지만 액션 게임이라 60fps로 갔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