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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IFA 2014에서 처음 소개된 갤럭시 노트4를 위한 기기가 바로 '기어 VR(SM-R320)'이다. VR이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줄임말로 현실이 아닌데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붙는 '기어(Gear)'라는 이름과 가상현실을 의미하는 'VR'이 붙어 있는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고, 처음 대중에 공개된 IFA 2014 현장에서도 전세계 매체의 관심을 독차지할 만큼 새로운 기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015년 2월... 기어 VR 국내 예약 판매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며 일반 대중에게도 기어 VR이 얼마나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예약판매(이하, '예판'이라고 함)를 통해서 선주문(결제)한 고객들에게 재고부족이라는 이유로 배송이 늦어졌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는 배송에 대한 정보 공유와 기어 VR 배송을 기다리며 관련 정보들이 많이 공유되었다. 필자 역시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며 기어 VR의 배송을 기다렸다.





3월 초! 드디어 배송된 기어 VR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개월 전쯤 기어 VR을 처음 받아들고 직접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어 VR 한달 실제 사용에 대한 결론(느낌)부터 이야기하자면...


기어 VR은 커다란 모니터나 TV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기어 VR 전용 앱(서비스)를 사용하면 모니터나 TV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적인 영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출시 한달이 지난 지금도 기어 VR에 대한 콘텐츠는 아쉽게 느껴질마큼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어 VR 전용 콘텐츠(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해서 기어 VR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물론이고 사진(갤러리)감상과 기어 VR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기어 VR  전용이 아닌 것들은 대부분 '커다란 화면에서 즐기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추가로 기어 VR을 사용하면 콘텐츠를 즐길 때 조금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우리가 같은 영화도 집보다 영화관에서 조금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 때문일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같은 영화도 기어 VR을 통해서 보면 커다란 화면을 통한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여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정리하면 기어 VR의 장점은 기어 VR 전용 콘텐츠 매력적인 가상현실 경험은 물론이고 일반 콘텐츠(동영상, 사진 등)도 커다란 화면으로 즐기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며, 기어 VR의 단점은 기어 VR 전용 앱(서비스)가 부족하여 가상현실 경험을 기대한 분들은 아쉬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어 VR 사용자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어 VR 전용 콘텐츠(서비스)라면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서 다운받아서 자동으로 기어 VR 연결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한 설정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동영상을 기어 VR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기어 VR에서 일반 동영상을 재생하려면 갤럭시 노트4의 내부(스마트폰 저장공간) 또는 외부 저장공간(microSD 메모리)에 '/Oculus/Movies/Your Movies' 폴더를 생성한다. 그리고 해당 폴더에 원하는 동영상을 넣으면 기어 VR의 '오큘러스 시네마' 앱(서비스)에서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진다.






만약, 일반 동영상이 아닌 기어 VR에서 재생가능한 3D 콘텐츠를 재생하려면 어떻게 할까?


/Oculus/Movies/Your Movies/3D 폴더를 생성 후 3D 동영상 파일을 해당 폴더에 저장한다. 그리고 이때 3D 콘텐츠 파일명과 동일한 설정 파일을 생성해서 같은 위치에 저장해야 한다. 자막(smi) 파일을 동영상 파일과 같은 위치에 같은 파일명으로 저장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3D동영상파일명.txt


위와 같이 3D 동영상의 파일명과 동일하고 확장자는 txt(텍스트파일)로 저장한다. 이때 파일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format": "3D" 

   }




위 내용으로 저장된 txt 파일이 기어 VR에서 3D 콘텐츠임을 인식하게 되는 것인데... 이때 3D 대신 3DLR, 3DLRF, 3DTB, 3DTBF로 포멧(format)을 변경할 수 있다.


"3D" : 3D Movie side by side

"3DLRF" : 3D Movie side-by-side full screen

"3DTBF" : 3D Movie top to bottom full screen


위에 언급한 3종류의 포멧이 가장 많이 사용되면 기어 VR에서 구동하는 3D 포멧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변경하면 된다. 만약 어떤 콘텐츠의 포멧인지 알 수 없다면 저장한 txt파일의 내용을 변경하면서 구동해 보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 기어 VR과 함께 회자되었던 '우동 영상(성인동영상)' 역시 3D 콘텐츠이며, 위와 같은 방식을 사용해서 인터넷에 유통되는 콘텐츠를 기어 VR에서 실행(재생)할 수 있다.





기어 VR 전용 서비스와 일반 동영상 

그리고 3D 동영상 재생에 대한 방법을 살펴보았다면... 

기어 VR 사용시 가장 아쉬움이 많았던 오큘러스(Oculus)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기어 VR 사용과 함께 자동으로 설치되는 오큘러스 앱(Oculus App Store)는 다른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국내와 해외로 접속 방식에 따라서 다른 앱들이 서비스된다. 물론 공통적으로 서비스되는 기어 VR 앱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접속하는 경우 기어 VR에서 즐길 수 있는 전용 앱들이 많다. 그렇다고 아이폰(iPhone)처럼 미국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서 로그인할 필요는 없다. 동일한 계정을 사용해도 접속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오큘러스 앱을 실행하기 전에 VPN(구글 Play 스토어에서 VPN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무료 앱이 검색됨)을 실행하여 국내가 아닌 해외(미국)으로 변경 후 오큘러스 앱을 실행하면 해외로 인식되어 국내보다 더 많은 기어 VR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하나지만 기존에 익숙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기어핏'이나 '기어S'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센서를 통해서 사용자 정보를 확인(측정)하고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확장시키는 역할이 아니라... 가상현실(VR)을 통한 체험과 (혼자서) 보다 커다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보다 몰입감 있는 사용성을 제공하는 기기(디바이스)이다.


삼성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잇지 출시로 '기어 VR for S6(Gear VR innovator for S6)'이 소개되었다. 이는 보다 다양한 기어 VR 전용 앱(서비스)가 출시 및 지원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기어 VR은 현재 보다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할 듯 보이며, 갤럭시 노트4나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와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재미있는 아이템(디바이스)로 인정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