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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진 스마트폰 갤럭시 A7을 만나다.

괜찮아요.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요.


사실 저는 불만이 조금 있었습니다. 배터리 일체형이라뇨.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스마트폰이 여기저기 널려있다지만, 그래도 갤럭시는 쫙 벗겨지는 배터리 커버가 장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포기했다는 소식에 조금 심드렁하기는 했습니다.


오늘 처음 갤럭시 A7을 만났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니 덮어놓고 투덜거리기 조금 미안해지더군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녀석이었습니다. 이전하고 다르게 시원한 파란색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A’가 대문짝만하게 적혀있어요. 누가 봐도 갤럭시 A인줄 알 수 있지요.


뚜껑을 열면 ‘녀석’이 자태를 뽐냅니다. 일단 살펴보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조금 더 박스를 열어 봤습니다만, 딱히 신기한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버리기는 조금 뭐하고 갖고 있어도 읽지는 않는 설명서와 충전기, USB 케이블과 딱히 필요 없지만 없으면 아쉬운 이어폰, 그리고 USIM 단자를 열기 위한 핀셋 정도가 전부입니다. 당연히 배터리는 없습니다. 갈아 끼울 수 없으니까요. 갤럭시노트4에 배터리를 한 개만 넣어준 건 이를 위한 연습이었나 봅니다.


충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갤럭시노트4에서 보이던 초고속 충전 로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원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옛날 캔 음료 뚜껑처럼 생긴 단자 개봉용 핀셋도 들어있습니다. 갤럭시 A7은 마이크로 USB, USIM 단자 모두를 이를 이용해 열어야 합니다.


이제 제품을 봅시다. 잘 빠졌습니다. 물론 디자인을 보는 관점이야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면 딱히 흠잡을 곳은 없습니다. 만질만질한 메탈 감촉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깔끔함도 이만하면 합격이죠. 다만 카메라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이기는 합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이런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알면서도 역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카메라 렌즈 오른쪽에 스피커가 달린 부분은 조금 색다르네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USIM과 SD카드 단자가 모두 핀셋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USIM이야 그렇다 쳐도 SD카드는 간혹 빼고 낄 일이 있는데 조금 불편할 것 같은 인상이네요. 그 외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은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덜그럭거리는 유격 없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무척 깔끔하네요.


아래쪽에는 충전 단자와 이어폰 단자가 달려있습니다. 이어폰 단자가 아래쪽으로 내려왔네요. 조금 특이합니다. 충전 단자와 상당히 가깝게 붙어있는데 조금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노이즈는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측면커팅 방식이 갤럭시노트4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디자인 변화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저희 스마트디바이스의 필진이 구구절절 설명해드릴 테니 저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결코 나쁜 느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은 디자인입니다. 삼성스러운 전형적인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삼성답지 않은 독특함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심심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자태를 보여주지요. 갤럭시 A7은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앞으로 필진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저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