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밀크, 페이퍼가든 그리고 기어VR, 갤럭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삼성의 도전
삼성 밀크와 페이퍼가든, 기어VR 그리고 갤럭시기어,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기어S(이하 기어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삼성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달리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듯 합니다. 단순히 삼성 갤럭시에서 사용이 가능한 기본 앱을 만들거나 새로운 단말기를 만들어왔던 것과 달리 명확한 하나의 목표를 가진 행보로 보입니다.
갤럭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초석?
지금까지 삼성은 강력한 스펙과 뛰어난 완성도를 앞세운 스마트폰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할 만큼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도 잠시 하드웨어에 대한 상향 평준화 및 중국 시장의 가격대비 성능을 강점으로 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단순히 단말기만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는 지금의 1위자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미 이러한 것들을 예견한 것일까요? 삼성 스마트폰만의 명확한 차별성이 분명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소비자를 잡아두기가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다른 제조사에서 더 좋은 스마트폰이 나오면 쉽게 버리고 넘어갈 수 있기에 더이상 쉽게 삼성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어떤 이유를 만들고자 한 듯 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갤럭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 퀄리티의 콘텐츠 입니다.
삼성 밀크(Milk)
그 중 하나가 바로 삼성 밀크(Milk)입니다. 삼성 밀크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올 3월 7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노트4 미디어데이 때 함께 공개되었으며 미디어데이 전날 갤럭시앱스와 구글앱스에 배포되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만 이 삼성 밀크 어플을 설치해서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음악 서비스 업체인 슬래커와 삼성이 제휴해서 1300여 만곡(올 3월 기준)의 음원을 가지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소리바다를 통해 음원을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를 통해 큐레이션 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원하는 콘텐츠는 즐겨찾기를 통해 언제든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멜론, 지니 등 유료로 이용했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라는 점과 간편한 UI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 밀크는 오직 갤럭시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삼성밀크를 갤럭시에만 제공하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삼성은 강력한 단말기 이외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고 쉽게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갤럭시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미 삼성 뮤직, 삼성 비디오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차별화되지 못한 서비스와 삼성 계정이라는 장벽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밀크는 기존 삼성이 보여주었던 다양한 서비스와는 완벽하게 차별화된 완성도와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 그리고 갤럭시를 사용하는 사용자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경쟁사의 사용자를 흡수 할 수 있는 힘과 쉽게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족쇄를 만들고 싶었을 듯 합니다.
페이퍼가든
페이퍼가든(Papergarden)은 스마트폰으로는 갤럭시노트4에 처음으로 적용된 앱입니다. 여행/패션/뷰티/스포츠/디자인/인테리어/엔터테인먼트/육아 등 각 주제 맞는 다양한 매거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행복이 가득한집, Traveller, VOGUE, Men's Health, 하퍼스바자, ELLE, 맘앤앙팡, CECI, 우먼센스, 에스콰이어 등등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 잘 아는 국내외 유명한 매거진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매거진을 삼성 밀크와 같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갤럭시 사용자만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입니다. 그외 갤럭시 기프프나 갤럭시 에센셜 역시 비슷합니다. 갤럭시를 구매하면 다양한 유료 어플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역시 계속 갤럭시 스마트폰만을 사용하게 만드는 하나의 강력한 족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어VR
기어VR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큘러스 팀과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기어VR은 침체되어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히 신선한 이슈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더욱이 직접 기어VR을 체험해본 저로써는 꼭 사고싶은 기기 1순위가 될 만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체험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실제 갤럭시노트4 미디어데이 당시에도 기어VR에 대한 평은 호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기어VR을 쓰고 손을 허우적 거리며 감탄사를 내뱉는 모습이 우습게 보이기도 했지만 어느새 기어VR을 쓰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내 모습 그리고 그러한 내 행동을 깨닫지 못할 만큼 몰입하게 되는 영상과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갤럭시노트4의 주변기기가 기어VR이 아닌 기어VR이 메인이고 기어VR의 주변기기가 갤럭시노트4라고 할 만큼 기어VR에 거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재미있는건 이 기어VR은 기어VR 만으로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가상현실을 위한 게임이나 영상등의 콘텐츠는 물론 이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 기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이슈거리와 영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기어VR과의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오큘러스와 삼성의 조합은 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삼성이 지금까지 보여준 디바이스에 대한 장점을 잘 연계한 삼성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어VR은 갤럭시노트4에서만 지원됩니다. 이는 디스플레이의 특성에 따른 기술적인 한계에 의한 것으로 현재 기기의 특성상 갤럭시노트4에만 지원합니다만 갤럭시노트4를 구입함으로써 얻는 갤럭시만의 장점이 하나 더 생겨나는 것입니다.
기어시리즈
기어 시리즈 역시 단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기어S를 제외하고 스마트폰과의 연계가 필요한 기어 시리즈의 성공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심박수, 걸음수, 수면 패턴 체크 등 건강을 위한 헬스 기능과 스마트폰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알림 기능 등을 담은 기어 시리즈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가능성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만의 가치를 만들자!
갤럭시라는 스마트폰 하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갤럭시를 구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콘텐츠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갤럭시를 꾸준히 사용해야만 합니다.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야속한 일일 수 있겠지만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VIP의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에 응원을 보냅니다. 갤럭시 사용자들에게는 분명한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를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료로 음원과 매거진을 즐길 수 있고 가상현실을 입힌 영화나 게임을 즐기기 원한다면 갤럭시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손목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이 역시 갤럭시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각, 청각은 물론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콘텐츠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구비된 5성급 호텔에 아무것도 없이 여행을 왔지만 하나 불편할 것이 없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전 충분히 갤럭시라는 생태계에서 더 오래 머물지 않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