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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에서 삼성이 공개한 전략 제품은 갤럭시노트 8입니다. 5.5인치와 10.1인치 사이를 메우는 새로운 갤럭시노트지요. 지난해 거의 시제품에 가까웠던 갤럭시 노트 10.1과 달리 이번에는 거의 완성형 제품을 들고 출전했습니다. 아마 모바일 사업부의 전략 단말은 이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되는데, 상당히 많은 전시 테이블을 마련해 비교적 여유를 두고 즐길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갤럭시노트8은 이미 알려진 것과 세밀한 부분에서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사전에 유출된 제품 이미지들은 옆면이 갤럭시S3와 노트2처럼 휘어진 모양새였지만, 이것을 평평하게 만들었고, 아래쪽 스피커 구멍과 충전/데이터 단자도 종전 갤럭시탭 10.1용과 다른 마이크로 USB형태로 바꿨더군요. 뒤판은 문양이 들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잘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로 약했고 카메라가 살짝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바닥에 내려놓으면 수평을 유지하진 못하더군요.


외형적으로는 깔끔하게 다듬었다는 인상이지만, 앞서 갤럭시S3나 노트2의 디자인을 어느 정도 계승하고 있는터라 개성이 다소 약하긴 합니다. 성인 남성의 손이면 사진처럼 한손을 쭉 펴고 감싸쥘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여성에게는 좀 클듯 하더군요.

하지만 MWC2013에 전시된 갤럭시노트8은 이미지로만 알 수 없는 디테일이 있더군요. 그중 인상적인 몇 가지만 골라봅니다.

느낌 다른 S펜촉 - 갤럭시노트8의 펜촉은 하드펜입니다. 하지만 느낌은 소프트펜과 거의 비슷하더군요. 즉, 하드펜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소프트펜과 같은 감촉이 남다릅니다. 아마 지금 갤럭시노트2나 갤럭시노트 10.1을 쓰는 분들은 이 펜의 감촉에 대해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S펜으로 버튼 터치 - 가장 바라던 기능이 이제 적용됐네요. 그동안 S펜으로 하드웨어 버튼을 터치할 수 없어서 아쉽고 답답했는데, 그 문제가 이번에 해결됐습니다. 속이다 후련하네요.


높이가 다른 전원과 음량 버튼 - 전원 바로 옆에 음량 버튼이 있다보니 불을 끈 상태에서 음량을 조절할 때 전원 버튼을 누르기 싶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노트8은 전원과 음량 조절 버튼의 높이를 살짝 다르게 만들었더군요. 덕분에 음량 버튼을 누를 때 전원 버튼을 잘못 누르는 일은 더 이상 없습니다.

하드웨어에서 미세한 부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지만, 기능에서도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멀티뷰 - 두 개 화면으로 나눠 두 개 앱을 실행하는 기능이 됩니다. 갤럭시노트2에서 적용된 것과 동일한 방식이지만, 흰색의 UI와 버튼을 써서 바꿔 제품 디자인과 잘 어울립니다.


독서모드 - 책이나 문서를 읽을 때 눈이 조금 편하도록 색상을 약간 노랗게 바꿔 줍니다. 독서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 앱은 이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습니다.


어썸노트HD - 번들 응용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게 두 가지 있었는 데 그 중 하나가 어썸노트HD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일정과 할일을 정리하는 앱으로서는 최고의 앱이 갤럭시노트8에 번들되었군요.

플립보드 - 플립보드는 에어뷰 기능이 적용되어 있더군요. 카테고리 위에 S펜을 올려두면 대략적인 내용이 보입니다.

최대 밝기 제한 - 알림바에서 밝기 자동 조정 모드에 두었을 때 최대치 값을 설정해 그 이상의 밝기로 자동으로 조정하지 못ㅎ도록 했습니다.

전화 - 물론 됩니다. 물론 3G/LTE 모델이라면 말이죠. 전시되어 있는 제품은 모두 가능. 블루투스 헤드셋이 없는 상태에서 통화할 경우를 대비해 전화기와 같은 수화부를 상단에 넣었습니다.


사실 갤럭시노트8은 종전 갤럭시노트2나 10.1보다 거의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그 당시의 불편한 기능, 사용성을 개선한 측면이 강합니다. S펜으로 하드웨어 버튼을 터치하거나 전원과 음량 버튼을 구분할 수 있는 세세한 면이 달라졌어도 기능면에서는 확실히 새로움을 준다고 보기는 힘들지요. 단지 휴대성과 필기를 위한 편의성을 적절하게 조합한 중간 크기의 제품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더 높은 화면 해상도를 바라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점은 아쉬움을 남길 듯. 홈 UI 움직임은 부드러워 다루는 느낌은 좋더군요. 갤럭시탭 7인치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찾는 이들에게는 괜찮은 옵션이 될 것 같네요.

덧붙임 #

갤럭시노트의 파우치를 접으면 스탠드처럼 쓸 수 있게 기획했더군요. 이것은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