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카메라 제대로 활용하려면 공유하라!

지난 11월 29일, 독특한 제품 하나가 대한민국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갤럭시 카메라입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21배의 울트라줌 카메라 임에도 불구하고 LTE 무선 데이터 접속 기능과 함께 엑시노스 4 쿼드라는 강력한 프로세서가 내장된 안드로이드 머신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술과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왜 이 두개를 합친 갤럭시 카메라를 만들어야 했을까요?


갤럭시 카메라, 공유를 위해 태어난 제품

갤럭시 카메라의 핵심 기능을 두가지만 뽑으라고 하면 무엇이 나올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라면 촬영과 공유를 고르겠습니다. 카메라에게 있어서 촬영이라면 당연한 기능이고 가장 중요하겠죠.
하지만 이 '공유'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통적인 카메라에서 '공유'라는 개념은 없거나 있어도 매우 미약했기 때문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가 어느 정도 쌓이면 부를 어떻게 더 모으느냐보다는 어떻게 분배하냐에 관심을 쏟게 되는 것처럼 카메라도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전문가나 애호가만 쓰던 디지털 카메라가 저렴해지고, 특히 미러리스 등 가격대비 화질도 뛰어난 제품들이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바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안 되거나 매우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근래에 WiFi를 지원하는 카메라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 기능은 제한적이었죠.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이 공유라는 부분에서 어떤 다른 제품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융통성을 갖고 있습니다. 원하는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은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갤러리나 사진 관련 앱에서 메뉴를 불러 특정 사용자에게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WiFi Direct 기능이 제공되는 제품끼리는 바로 전송해 줄 수도 있습니다. 앱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죠.
특히 이렇게 찍은 사진을 보내줄 때에는 WiFi는 물론이고 3G건 4G LTE 네트워크건 이용 가능한 무선망은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카메라에서는 정말 찾기 힘든 기능이죠.

하지만 갤럭시 카메라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갑니다. 사진을 공유하냐, 안 하냐를 떠나서 공유 작업 자체를 얼마나 빨리, 편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되어 있습니다.


클라우드로 올라가라 - 오토 업로드

갤럭시 카메라 이용자가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드롭박스 계정을 등록하면 무려 50GB의 기본 용량이 무료로 2년간 주어집니다. 이 넓은 공간을 그냥 놀려두면 안 되겠죠? 이때는 갤럭시 카메라의 자동 업로드 기능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드롭박스 앱을 실행한 후 메뉴 버튼을 누르고 [Dropbox 설정]-[카메라 업로드] 항목을 켜면 됩니다. 이후부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 자동으로 드롭박스의 저장공간으로 업로드가 되는 거죠.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메모리 카드를 빼서 PC나 기타 장비로 데이터를 옮길 필요가 없이 그냥 자동으로 됩니다.

무선 데이터 용량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 경우를 위해 업로드 방법을 정해줄 수 있습니다. 무선 데이터 용량이 넉넉한 분들이라면 [Wi-Fi 또는 데이터 플랜을 사용하여]를 선택해서 3G/4G 무선 데이터 망까지 이용해서 사진을 아무 때나 올리도록 하면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Wi-Fi만]을 골라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가 WiFi 핫스팟과 연결되면 그때 올리게 하면 됩니다. 물론 업로드가 되건 말건 갤럭시 카메라 안의 사진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자동 업로드 기능은 드롭박스만 지원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비록 5GB의 적은 무료 공간이 주어지지만 사진 원본의 업로드가 가능해진 구글+ 또한 자동 업로드를 지원합니다. 이 역시 WiFi 연결시에만 업로드를 하도록 설정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롭박스에 올라간 사진이 그냥 있는 건 아니죠. 다른 분들에게 공유시키주면 자유롭게 보게 됩니다. 단체 여행 사진 같은 경우 딱 좋겠죠.


찍으면서 공유하라, SHARE SHOT

갤럭시 카메라의 공유 기능 가운데 앞으로도 가장 많은 기대가 되는 부분이 바로 이 찍자마자 공유하는 SHARE SHOT입니다. 촬영과 공유가 별도의 작업이 아니라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죠.

SHARE SHOT은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우선 WiFi Direct로 연결하는 공유 촬영이 있죠. 주변의 WiFi Direct로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면 내가 촬영한 사진이 바로 그쪽으로 넘어갑니다.

전송 속도로 보면 가장 빠른 공유 방법이 되겠죠?

두번째 SHARE SHOT은 바로 얼굴 인식 사진 공유입니다. 카메라의 얼굴 인식 기능으로 주소록의 인물로 태그를 지어 놓으면 사진 촬영과 함께 해당 이용자에게 사진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죠.

다만 이 경우에는 Gmail 기본 클라이언트가 아닌 삼성의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설정을 통해 Gmail도 이 앱을 통해 이용 가능은 합니다만.

마지막은 삼성전자의 메신저 앱인 챗온을 이용하는 방법이죠. 챗온 사용자로 등록되어 있다면 바로바로 해당 이용자에게 사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딘가 현장의 사진을 그대로 전송하고자 할 때 좋은 방법이죠. 다만 원본 파일 그대로 전송되지는 않고 용량을 낮춰져서 들어가더군요. 챗온 자체는 쓸만한 메신저이긴 한데 좀 더 대중적인 메신저인 카카오톡 같은 것도 지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가능성은 무한대

갤럭시 카메라의 공유 기능,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듬을 것이 남아있긴 하지만, 클라우드로의 자동 업로드나 SHARE SHOT의 목적을 보면 삼성전자 측에서 일단 큰 줄기는 잘 잡아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Connected Camera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하드웨어와 더 많은 서비스와 더 편리하게 connect 되어야 하겠죠.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힘들겠지만 더욱 쳔리하고 멋진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