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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시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주변에서 수많은 스마트폰들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국내의 각 제조사들이 일반 피쳐폰(일반 폰)보다 스마트폰을 더 전략폰으로 내세워 출시하고 있고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A, S, K. U, S2 등)를 비롯하여 LG의 옵티머스 시리즈, 팬텍의 베가 시리즈 등 수많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탑재 스마트폰들이 이제는 주류 휴대폰으로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모바일 월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태블릿이라 불리는 패드 시리즈들이 모바일 월드의 중심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가 한국 스마트 태블릿 시장에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씩 안드로이드 진형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을 내놓으면서 모토롤라의 줌(Xoom)이나 삼성의 갤럭시 탭 10.1 등의 허니콤 탑재 태블릿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아이패드 중심으로 흘러가던 태블릿 시장에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향후에는 허니콤이 탑재된 더 많은 태블릿들이 시장에 나올 것이며 아이패드와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움직이게 될 것인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 시리즈에는 못미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허니콤을 탑재한 첫번째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모토롤라의 줌에 대한 평가는 허니콤의 레퍼런스 보드로는 적합하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쓰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태블릿으로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특히 국내에서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다. 10.1인치의 크기는 9.7인치의 아이패드보다 크고 해상도 역시 1280 x 800으로 어지간한 노트북 해상도를 자랑하지만 무게부터 시작해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허니콤용 어플리케이션 부재와 사용하기 어려운 UI 등은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삼성에서 곧 출시할 갤럭시 탭 10.1은 아이패드 2보다 더 가벼운 무게에 줌과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지니고 있으며 허니콤 기본 UI와 함께 제공될 터치위즈 UI의 존재로 조작성에서 줌보다는 많이 편하게 제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자체가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 문제와 어플리케이션 부재의 문제는 계속 쫓아다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허니콤이, 향후 안드로이드가 계속 아이패드에 밀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알다시피 아이폰이 득세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급성장으로 인해 현재는 아이폰보다 더 많은 안드로이드 시장을 만들게 되었다. 분명 지금은 아이패드에 어플리케이션 수와 조작성에 밀리고는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아이패드의 어플리케이션 수에 근접하는 많은 허니콤용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가 발전해왔던 순서 그대로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안드로이드 마켓의 구조를 바꿔서 허니콤용 안드로이드 마켓을 따로 가져가던지, 안드로이드 마켓 안에 태블릿용 탭을 따로 둬서 구별해서 하던지 해야 할 것이다(지금의 구조로는 이게 폰용인지 태블릿용인지 구별할 수 없는 구조인지라 너무 불편하다). 여하튼간에 머지않은 미래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어플리케이션이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에 근접할 정도로 확산되지 않겠느냐 하는 예상을 해본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HTML5, CSS3의 확산으로 인한 웹 어플리케이션의 성장이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 힘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한때 HTML5와 Flash의 경쟁이 있었고 아직까지는 Flash가 HTML5보다는 비교우위에 있지만 플러그인 중심의 Flash보다는 인터넷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는 HTML5가 향후 더 큰 힘을 받을 것이라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도 HTML5를 이용한 다양한 웹 컨텐츠들이 Flash 못지않은 수준으로, 또 일반 PC용 어플리케이션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수준(보통은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 native app 이라 부른다)까지 구현할 수 있게 성장했다. 그러니 향후에는 다양한 단말기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HTML5를 사용하는 웹 앱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웹 앱은 웹브라우저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고 웹 서비스와의 연동도 손쉬우며(애시당초 웹 서비스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이니만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따로 설치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각 단말기별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런 HTML5를 이용한 웹 앱이 태블릿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활성화되면 아이패드가 되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되건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태블릿 OS 플랫폼이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되면 중요한 부분은 해당 단말기의 자체 성능과 OS 플랫폼이 얼마나 웹브라우징을 잘 처리하는지 하는 처리능력이 관건이 된다. 이런 부분에서는 안드로이드 + 크롬 웹브라우져가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iOS + 사파리 웹브라우저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으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웹브라우징은 사파리보다는 크롬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며 안드로이드가 iOS보다는 웹 구동 환경은 더 좋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즉, 웹 앱이 활성화되는 세상에서는 아이패드니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니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더 웹 앱을 잘 구현하는가가 관건이 된다는 얘기다.

정리하면 이렇다. 현재까지는 아이패드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는 비교 우위에 있음은 확실하지만 조만간 비슷한 수준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이 성장할 것이며(단말기 규모와 함께 어플리케이션 시장 규모 역시) HTML5의 완전히 표준화되어 시장에 자리잡게 되고 웹 앱이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중심으로 들어서게 되면 이런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는 단말기의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웹브라우져의 웹브라우징 능력이 얼마나 좋은가가 좋은 태블릿의 기준이 될테니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미래가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어둡고 불투명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조만간 밝하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