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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모드, 모르시는 분은 없지요? 요즘은 워낙 ‘숨겨진기능’ 등에 대한 팁이 많아서 대부분 방법을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스마트폰의 내부 권한을 끌어 올리기 위해 ‘루팅’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때 꼭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쓸 일이 없어졌죠.

개발자모드는 모두 알고 계신 것처럼, 설정의 소프트웨어 정보에서 ‘빌드번호’를 여러번 터치하면 나타납니다. 저는 이미 개발자모드 잠금을 풀었기 때문에 더는 필요없다 표시되는군요. 어쨌건, 이 개발자모드, 개발자가 아니면 필요없을 것 같은데, 괜히 호기심이 생깁니다. 일반사용자에겐 정말 쓸 일이 전혀 없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긴 합니다. 요즘같이 기본 기능이 충실해지면 정말 쓰잘때기가 없죠. 오늘은 그냥 괜한 호기심을 함께 풀어보는 정도로 넘거가고자 합니다. 개발자모드를 매일 들여다보는 개발자분이 보시면 콧방귀를 뀌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반 이용자는 그냥 호기심의 대상이거든요.

‘데스크톱 백업 비밀번호’는 어쩌면 좀 쓸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의 앱 데이터 등을 PC로 백업할 수 있거든요. 이에 관련한 앱들도 있기는 해서 딱히 쓸 일이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켜진 상태로 유지’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동안 화면을 꺼지지 않게 합니다. 개발환경에서 이것저것 테스트해야하는데, 자꾸 화면이 꺼지면 불편하잖아요? 혹시 ‘탁상 시계로 쓰고 싶어서 그냥 쓰고 싶다’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거 디스플레이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갤럭시S7 이상이라면 AOD 기능만으로 충분하겠지요.

‘블루투스 HCI 스눕 기록’은 정말 필요없는 기능입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앱을 만드실 게 아니라면 말이죠. 패킷을 캡쳐해서 디버깅용으로 쓰고 싶을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 보안전문가도 이 기능을 많이 쓴다고 하는군요.

‘OEM 잠금해제’는 스마트폰의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OS의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입니다. 정확히는 부트로더의 잠금을 해제한다는 뜻이죠. 제조사에서 걸어놓는 락을 해제하고 뭔가를 손 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필요한 기능입니다.

‘실행중인 서비스’ 윈도우의 작업관리자와 유사합니다. 시스템 사용량은 물론, 메모리 사용량, 각 앱별로 얼마나 용량을 메모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USB 디버깅’은 스마트폰을 USB로 연결해 PC에서 스마트폰 내부를 조작하기 위해서 쓰는 메뉴입니다. 예전에 PC에 연결해서 루팅을 시도할 때 이 옵션을 반드시 켜야만 했죠. 기억하시죠? ^^; 그 아래 ‘USB 디버깅 권한 승인 취소’는 디버깅이 승인된 PC 리스트를 삭제하는 기능입니다.

‘모의 위치’는 GPS 정보를 임의로 바꾸는 기능입니다. 이거 잘 쓰면 요긴하게 쓰일 수 있어요. 나는 집에 있지만, 밖에 있는 것처럼 보여야하는 순간.. 등에 말이죠..^^; 특히 요즘 메신져가 위치를 보여주는 녀석들도 많은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적당히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개발할 게 아니라면 별도 앱은 필요하지요.

‘속성 검사 보기’는 우선 눌러보지 않는게 좋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원래 View 계층 구조의 디버깅을 허용하기 위해 쓰이는 기능인데, 테스트해보니 삼성 페이가 떴다가 꺼졌다, 화면이 들어왔다 나갔다, 난리더군요..^^;

그 밖에 ‘USB로 애플리케이션 인증’은 앱의 유해성을 확인할 때 씁니다. 구글은 악의적인 동작을 꼭 확인해야하는데요 별도 케이블 연결을 통해서 확인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기록 저장 버퍼 크기’는 말 그대로 로그를 남기는 버퍼(LogCat)의 용량을 변경하는데 쓰입니다.

개발자모드에 메뉴가 상당히 많네요. 아무래도 두 번으로 나눠서 호기심을 풀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네트워크까지만 알아보지요. 네트워크의 첫 번째 메뉴는 ‘무선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인증’입니다. 미라케스트의 호환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쓴다고 하는군요.

‘Wi-Fi 상세 로깅’은 앞서 말했던 로그(LogCat)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쓰입니다. 바로 아래 달려있는 ‘Wi-Fi/Cell 적극 핸드오버’는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면 모바일 네트워크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기능입니다. 일반 옵션에 있는 스마트 와이파이와 같은 기능이네요.

‘Wi-Fi 로밍 스캔 허용’은 Wi-Fi 클라이언트가 신호 품질이 보다 우수한 다른 액세스 포인트 또는 라우터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전환하는 것을 허용할 지를 결정하는 옵션입니다. 뭔가 좋아보이긴 한데, 괜시리 켜놓으면 자꾸 엉뚱한 와이파이에 연결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래거시 DHCP 클라이언트 사용’은 DHCP 클라이언트를 이전 롤리팝 버전으로 되돌리는 기능입니다. DHCP 클라이언트란, 네트워크를 잘 아는 분에게는 너무나 기초적인,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안드로메다의 이야기입니다..^^; DHCP 서버에 IP 주소를 할당받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네요. 반디로 DHCP 서버도 있겠죠? 노트북을 무선 공유기에 연결할때 IP주소를 자동 할당받는 것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실행 유지’는 와이파이에 연결되더라도 모바일 데이터 연결을 끊지 않고 유지시켜서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아주 빠르게 모바일 데이터로 연결을 전환시키는 기능을 말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USB 구성’은 기본 MTP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을 선택하는 옵션입니다. MTP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프로토콜인데, 이게 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에 PTP를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MTP를 쓸 수 없는 모든 경우에 PTP를 쓰면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조금 더 자세히 아시는 분이 댓글로 내용을 남겨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다음 시간에 나머지 옵션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