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아들이 연필을 잡고 정성 들여서 무언가를 쓰더니 엄마도 한 번 보라며 종이를 제게 주더군요. 새하얀 A4 종이에 쓰여진 검은 글자는, 제가 한 번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 한문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 한자공부를 하냐고 물어보았죠. 아니래요. 그럼 이 글자는 어디서 알게 된 거냐고 되물으니 ‘마법천자문’ 만화에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학습지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한자를 접해서 제 아들은 한자 찾기를 놀이처럼 하고 있어요. 어제는 고구마 박스에 적힌 ‘身土不二’를 보더니, 자기가 아는 ‘흙 토’가 있다고 아는 체도 하더라고요.
한자에 호기심이 없을 때에는 그저 한 폭의 그림처럼 스쳐 갔던 건데, 이제 조금 안다고 여기저기에서 한자가 툭!툭! 보이나 봐요. 이럴 때는 엄마가 도와줘야죠~! 아이가 쉽게 한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한자 검색 어플을 설치했습니다.
한자 필기인식 사전 어플입니다. 획을 그을 때마다 가장 근접하게 닮은 한자순으로 아래에 제시되기 때문에 궁금한 한자를 빨리 찾아서 볼 수 있어요.
눈 앞에 보이는 한자를 S펜으로 갤럭시 노트4 화면에 똑같이 그리면 한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곱 살 아들에게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고 시연만 한 번 보여줬거든요. 바로 완벽하게 사용법을 따라 하더라고요.
완성된 모양과 닮은 글자를 찾아주는 방식이라 획을 긋는 순서가 바뀌어도 찾으려던 한자가 나옵니다. 획순보다 한자 뜻이 더 우선 순위인 아들에게는 이만한 어플이 없죠.
갤럭시 노트4 유저라면 S펜을 꺼내어서 입력해보세요. S펜을 사용하면 손가락 필기보다 더 정확하게 한문을 쓸 수 있거든요. 펜을 잡는 방법이 서툰 아이들도 S펜으로 필기를 하도록 권해주세요. 도구를 잡고 쓰는 힘을 길러야 하는 시기에 작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중학생 때는'부수'를 먼저 보고 한자옥편을 한 장씩 넘기면서 한자를 찾았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바로 그려서 찾을 수 있으니까 간편하네요. 아이의 한자 호기심 때문에 설치한 어플인데, 어른인 저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요.
아이가 그 동안 그려서 찾은 한자는 검색 기록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찾았던 한자가 기억나지 않을 때에는 [검색 기록]을 선택해서 과거 검색했던 한자를 다시 볼 수 있어요.
사전 사이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한자사전으로 바꿔봤어요.
한자 검색에서 끝낼 수는 없죠~! 연필로 바로 써보는 일곱 살 아이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지난달에 학습한 한자는 위칸에 줄 맞춰 쓰더니, 오늘 새롭게 알게 된 '友' 한자는 따로 맨 마지막 칸에 소중하게 적었습니다. 유치원에 친한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루 종일 자랑하던데, '벗 우'를 쓰면서 그 아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아들의 꼬마 친구가 조금 부러워지는 밤이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