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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에 가입한지 2주가 지나면서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3G를 쓸 때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무선 랜 접속이 부쩍 늘었다는 것. 아무래도 가입한 LTE 요금제에 따라 쓸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그 데이터를 아껴쓰기 위해서 무선 랜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LTE나 3G 신호를 쓰지 않으면 배터리 소모도 훨씬 줄어든다. 그만큼 LTE 시대에는 무선 랜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분명 무선 랜은 연결 속도가 좋으면 빠르게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무선 데이터 용량을 아낄 수 있어 좋은 반면 귀찮은 점도 있다. 그 중에 이용자가 필요한 때 무선 랜을 켜야 한다는 점이다. 무선 랜을 항상 켜 놓아도 되지만, 그러면 무선 랜 신호를 잡느라 배터리를 소모하는 데다 엉뚱한 곳에서 연결할 수 없는 무선 랜 AP 목록을 보여주는 탓에 그냥 꺼버렸으면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그런 이유로 3G 때는 무선 랜을 꺼버리고 다녔던 이들도 많았을 게다.

그러다 보니 내가 찜한 지점에서만 무선 랜이 켜지고 그 지점을 벗어나면 꺼지는 기능이 있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 중에 하나다. 필요한 때 알아서 무선 랜이 켜지고 꺼지는 기능이 있으면 더 스마트한 일일테니까. 어떻게 달라졌을까?


갤럭시S2 HD LTE의 무선 랜 화면이다. 아래 쪽 메뉴는 종전 갤럭시S2에서는 볼 수 없던 인터페이스다.


무선 랜 옵션을 들어가면 아래쪽에 Wi-Fi CM 설정이라는 메뉴들이 추가됐다.

이 중에 즐겨찾는 Wi-Fi 지점 설정을 누르면 이러한 화면이 나온다. 이 화면에서 현재 위치 또는 이용자가 위치를 지정한 뒤 Wi-Fi 지점으로 설정하면 이곳을 벗어났을 때 무선 랜이 꺼지고, 이 근처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무선 랜이 켜진다. 위치 설정은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등록할 수 있고, 이용자가 직접 지도에서 무선 랜이 켜질 장소를 정할 수 있다. 확실히 이 기능이 있으니 무선 랜을 켜고 끌 때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어 반갑기는 하다. 단지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거나 그 장소 안에 다시 들어오는 것을 잘 알아채야 하는 데, 그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듯. 앞으로 더 완성도를 갖추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

꼭 정해진 장소 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도 무선 랜을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즐겨찾는 Wi-Fi 지점 설정 아래의 시간 설정 메뉴에 들어가 시간을 지정하면 그 시간 동안만 무선 랜을 켜놓는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켜고, 출근할 때 끄도록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밖에도 다른 이통사에서 서비스하는 AP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옵션도 갖췄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비정상 AP와 접속을 알아서 해제토록 하는 기능도 넣었다.

갤럭시S2 HD LTE에 들어 있는 무선 랜 관리 기능은 그동안 별개로 다루면서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무선 랜을 일반 데이터망을 쓰는 것과 다름 없이 편안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물론 좀더 완벽해야만 이용자들이 편하게 쓸 필요성을 느낄 테지만, 어쨌든 이것은 반가운 시도인 것만은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