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들어와요. 케이크 사 왔어요"
날씨가 추워서 따라나서지 않겠다는 아들에게 남편의 휴대폰을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전화를 꼭 하라고 두 번 강조하고 나갔죠. 집앞 베이커리에 가서 케이크 사는데 걸린 시간은 총 10분.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아서 혼자 만화를 잘 보고 있나 보다 했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들의 대화 소리가 들렸어요.
누구랑 통화하냐고 물으려던 찰나, 남편의 휴대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역시 제 느낌대로 시어머니랑 아들이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은 엄마가 케이크 사러 나간 지 30분이 됐는데 너무 안 와서 빨리 오라고 전화를 걸었다는 거였죠. '30분??? 난 고작 10분 있었는데!!!!!' 졸지에 여섯 살난 손자를 집에 혼자 놔두고 장시간 마실 나간 며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빠 휴대폰 연락처에서 '엄마'를 찾아서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할머니가 받으시던데?"
왜 엄마한테 전화 안 하고 할머니한테 했냐고 물었는데, 아들의 대답을 듣고 나니 할 말이 없어졌어요. 아이에게 줬던 남편 휴대폰 속 엄마는 제가 아니니까요. ^^;;; 평소에는 갤럭시 노트4를 키즈 모드로 바꿔서 옆에 놓고 가는데, 그날은 선물 받은 기프티콘 때문에 제가 갖고 나갔거든요. 키즈 모드를 쓰면 '아빠의 엄마'가 아니라 '나의 엄마'와 연락을 할 수 있어요.
키즈폰이 되려면 전화는 기본이죠. 키즈 모드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나만의 연락처 폴더가 생겼어요. 키즈 모드 연락처는 부모가 추가해놓은 전화번호만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아무 숫자나 눌러서 통화를 하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순간이 종종 생겨요. 저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다이얼패드를 눌려서 전화하는 기능이 없는 게 다행이에요.
연락처에는 직계가족부터 친척과 친구 전화번호까지 넣어줍니다. 그리고 키즈 모드 덕분에 갤럭시 노트4가 키즈폰으로 될 수 있는 핵심 기능이 여기에 있죠. 갤럭시 노트4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같지만 아이가 키즈 모드로 쓸 때는 아이가 쓰는 호칭으로 연락처 이름을 다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저에게는 남편이지만 아들에게는 아빠입니다. 그래서 키즈 모드 연락처 정보 이름칸에 '아빠'라고 적고 사진까지 추가했어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키즈 모드를 사용해서 전화통화를 할 때 '엄마의 아빠'가 아닌 '나의 아빠'에게 전화를 걸 수 있죠. 아이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4 연락처 정보를 바꿔주는 키즈 모드 덕분에 전화도 할 수 있는 '키즈폰'이 되었어요.
더욱 키즈폰스럽게 변신시키기 위해 아이 얼굴 사진을 편집해서 프로필에 저장했습니다.
키즈 모드 홈화면이 아이 얼굴이 나오는 디자인으로 바뀌었거든요. 메신저 쓸 때 내 프로필 사진이 나오는 것처럼 키즈 모드를 쓰는 아이도 내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정말 이걸 쓰고 있는 순간만큼은 엄마의 갤럭시 노트4가 내 것 같게 느껴지죠. 그래서 키즈 모드를 사용하면 '나도 스마트폰 같고 싶다'는 아이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1년 늦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20장 도장을 찍어야 커피 1잔 공짜인 커피숍 쿠폰이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는 20장을 달성시 장난감 하나를 획득할 수 있는 스티커판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키즈모드를 쓰기 때문에 스티커판도 디지털이죠. 키즈 모드에 스티커 차트가 추가되었거든요.
스티커 차트는 아이가 칭찬받을만한 행동을 했을 때 스티커를 주는 기능입니다. 초등학생 때 포도송이 그림판에 주렁주렁 포도알 스티커를 붙였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네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0개를 붙이는 건 너무 무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20개 스티커를 모으면 원하는 장난감을 하나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스티커 차트의 목표치는 10개, 15개 20개 세 가지로 정할 수 있습니다.
키즈폰으로 변신했다면 음악도 재생할 수 있어야죠. 키즈 모드에 MP3 파일까지 추가할 수 있거든요. 유치원에서 배우고 있는 동요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부를 캐럴송을 다운로드해서 아이의 키즈 모드에 쏙 넣어줬습니다.
키즈 모드 홈 화면에서 음악 메뉴를 선택하면 6세의 눈높이에 맞춘 동요를 들을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음악 듣기에서 홈 화면으로 나가면 동요가 정지되어서 나오지 않는 것이죠. 어른들이 음악 들으면서 웹서핑과 메신저를 즐기듯이 아이도 동요 들으면서 그림판에 그림 그릴 수 있게 바뀌면 좋겠어요.
3주 뒤면 크리스마스인데요. 아이 선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펭귄 스마트폰 장난감을 생각하시나요? 갤럭시 노트4를 사용 중이라면 굳이 스마트폰 장난감을 구입하지 않아도 돼요. 갤럭시 노트4를 스마트폰 장난감 보다 더 재미있고 '진짜' 통화가 되는 키즈폰으로 변신시켜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