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4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흥미거리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만한 것으로 AP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판 갤럭시 노트4에선 그동안 많이 쓰이던 퀄컴 프로세서가 아닌 삼성의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들어갔죠. 그런데 이 프로세서가 보통 놈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Exynos 5433, 그 이름은 Exynos 7 Octa
다른 삼성 스마트폰이 그렇듯 갤럭시 노트4는 국내판과 해외판에 다른 AP와 모뎀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국내 이용자를 우대하듯 국내판에는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가 들어갔죠. 바로 엑시노스 5433으로 불리던 프로세서입니다. 갤럭시 알파에 들어간 5430에 비해 한 세대 올라간 프로세서죠.
덕분에 정식 명칭도 달라졌습니다. Exynos 5430까지 엑시노스 5 옥타로 불렸지만 갤럭시 노트4에 들어간 엑시노스 5433은 엑시노스 7 옥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엑시노스 6은 어디 갔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글쎄요. 6이 아닌 7이 붙은 것은 5 시리즈와 비교해서 그만큼의 성능 격차를 자랑한다는 것이죠.
Cortex-A57와 Cortex-A53의 8코어 HMP 프로세서
엑시노스 7 옥타는 5에 비해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엑시노스 7 옥타는 ARMv8 기반의 차세대 마이크로아키텍처인 고성능 코어로 Cortex-A57이, 저전력 코어로 Cortex-A53이 각각 네개씩 들어가 총 8개의 멀티코어를 구성한 최초의 제품입니다. 제대로 된 HMP(Heterogeneous Multi-Processing)를 구현한 이 제품은 ARM의 big.LITTLE 기술에 따라 고성능 코어와 저전력 코어가 상황에 결합하여 작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Cortex-A57와 Cortex-A53의 성능인데, 이를 채용한 삼성의 엑시노스 7 옥타는 이전 세대인 Cortex-A17과 A15을 채용한 엑시노스 5 옥타에 비해 무려 57% 정도의 성능 격차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 미세화된 저전력 공정인 20nm 공정에서 생산된다는 점 또한 장점이죠.
그 결과물은 이처럼 뛰어난 성능입니다. VM 기반으로 운용되는 안드로이드인지라 다른 플랫폼 제품과는 1대1 비교가 힘들긴 하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말기, 특히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는 비교할만한 제품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죠. 갤럭시 노트4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는 없지만 성능에 대해서만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64비트? 32비트?
HDR 촬영은 잘 됩니다만 여기서는 이상하게 표기되어 있네요.
이 엑시노스 7 옥타는 원래는 64비트 프로세서로 만들어졌지만 32비트 프로세서로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갤럭시 노트4에서는 32비트 호환 모드로 작동하는 상태죠. 이렇게 된데에는 아직 안드로이드의 정식 64비트 버전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64비트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갖는 의의는 이 글을 참고하시고요.
안드로이드 5.0이 정식으로 출시된 후에 과연 갤럭시 노트4 국내판에 지금과 같은 32비트 버전이 아닌 64비트 버전이 새롭게 적용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애매모호합니다. 해외판에는 32비트에 머물러 있는 퀄컴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는데, 이쪽 사용자는 64비트를 적용할 수 없으니 그에 대한 형평성 부분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바라기 마지 않습니다만.
GPU는 Mali-T760
이번 엑시노스 7 옥타에 채용된 GPU는 ARM의 Mali-T760입니다. 이 제품 역시 전작에 비해 75% 정도 나아진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써보면 QHD 해상도에서 거의 밀리는 일 없이 잘 돌아갑니다. 갤럭시 노트4의 GPU에 대한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QHD 해상도가 되었어도 밀리는 경향은 거의 없습니다.
갤럭시 노트4에 잘 어울리는 프로세서, 엑시노스 7 옥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엑시노스 7 옥타가 갤럭시 노트4에 잘 어울리는 프로세서라는 점이겠죠. 2560x1440이라는 초고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반응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부하가 걸렸을 때의 발열도 경쟁 제품들에 비하면 꽤나 양호한 편입니다. 이렇게 차세대 갤럭시를 책임질 엑시노스 7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