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 러기드 태블릿의 새 장을 여는 갤럭시 탭 액티브

돌이켜 보건데 아이패드로 갤럭시 탭 이후 태블릿이 대중화되기 전에 활약했던 소수의 태블릿 컴퓨터들이 활약했던 분야 가운데에는 러기드(rugged) 컴퓨팅이 빠지지 않았다. 야외 현장에서 비와 먼지에 노출되어 있는데다가 장갑까지 낀 상태에서 컴퓨터를 조작하려면 터치스크린 중심의 태블릿 컴퓨터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이후 iOS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이런 러기드 분야에는 그리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시장 크기 면에서 볼 때 매우 작은데다가 더 높은 기술력과 제조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의 왕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4 액티브를 시작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러기드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5에 IP67 규격의 방수/방진 기술을 담아 나왔고 이와는 별도로 갤럭시 S5 액티브는 더 높은 수준의 MIL-STD 규격을 준수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럼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은 어쩔까...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 액티브를 준비했다.

방수와 방진은 기본

갤럭시 탭이라는 이름에서 알아채셨다시피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으로 나왔다. 8인치의 1280x800 해상도에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RAM은 1.5GB,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탑재했다. 

이런 제원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이 제품은 갤럭시 S5와 마찬가지로 IP67 규격을 준수한다. 먼지나 물이 묻는다고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갤럭시 탭 액티브의 터프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충격방지(Anti-Shock) 케이스

갤럭시 탭 액티브 전용의 충격방지 케이스를 장착하면 한단계 더 터프해진다. 

케이스 이름 그대로 충격에 강해져서 1.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바닥의 재질 등 조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시험해 보진 말자.

하드웨어 버튼과 C펜

디자인 또한 뭔가 군대 느낌이 살려져 있다. 티타늄 그린이라는 색상인데 좀 더 세련된 국방색 같은 느낌이다. 터치 방식의 하단 버튼은 버리고 하드웨어 방식의 버튼이 되었다.

실제로 이 제품을 가지고 작업하는 현장에서는 장갑을 끼고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텐데 이를 위해 C펜을 기본 내장했다. 이 C펜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펜과 같은 미려한 필압을 제공하기 보다는 쉽고 편하게 장갑낀 손으로도 갤럭시 탭 액티브를 쓸 수 있게 해준다.

이 정도만 되도 무척 쓸만한 러기드 태블릿이겠지만 거치 환경에서 일하는 기업이나 조직 위주로 판매를 한다고 하니 일반인은 쉽게 손에 넣기는 힘들 듯.

그런데 잠깐, 배터리를 교체해?

그렇게 갤럭시 탭 액티브의 전시 부스를 떠나기 전, 한가지를 더 발견했다. 삼성은 또 한가지 흥미로운 일을 저질렀는데, 러기드, 그것도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교체형 배터리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운데 처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럴만도 한게 전기 시설이 없는 현장에서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충전보다는 배터리 교체가 훨씬 편하다. 전원 사정이 불안하면 배터리를 여러개를 준비해 가는게 모든게 해결되기 때문. 그렇다고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4,450mAh로 8인치 태블릿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갤럭시 탭이 IP67 규격과 충격 방지 케이스와 C 펜, 마지막으로 교체형 배터리까지 만난 결과물이 바로 갤럭시 탭 액티브인 셈이다. 러기드 컴퓨팅 시장으로 향하는 삼성전자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