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팩 2014 Ep2] 이것이 제대로 된 VR, 삼성 기어 VR 직접 체험해 보니

얼마 전부터 화제가 된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용 HMD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Occulus Lift라는 제품이었죠. 퀘이크와 둠 시리즈 개발자로도 유명한 존 카맥이 CTO로 있다는 점으로도 유명한 오큘러스가 삼성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이 있었죠. 

기어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한 그 제품이 이번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 2 행사를 통해 공개한 기어 VR입니다. 

기어 VR은 어떤 기기인가?

기본적으로는 머리에 쓰는 HMD(Head Mounted Display) 형태를 갖는 기어 VR은 앞의 기어라는 단어에서 삼성의 기어 시리즈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주고 뒤의 VR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을 말합니다. 즉, 가상 현실을 보기 위한 기어, 가상 현실을 보여주는 HMD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하네요.

이용자가 머리에 이 제품을 뒤집어 쓰면 눈 앞의 화면을 통해 가상 현실을 체험하게 됩니다. 헤드폰을 쓸 수도 있지만 노트4의 스피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술을 탑재한 기어 VR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화면을 보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기어 VR이 사람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그에 따라 화면도 같이 움직입니다. 즉 왼쪽을 보면 원래 보이지 않았던 왼쪽 화면이 나오고 아래를 보면 역시 원래 시야에 다 잡히지 않았더 아래 화면이 보이는 방식이죠.

조작 또한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본체 왼쪽에 볼륨 버튼과 터치 패드, 복귀 버튼이 있고 눈동자의 움직임이 마우스처럼 커서를 이동하는데 쓰입니다. 실제로 해보면 정말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내 안에 갤럭시 노트4 있다

삼성의 기어 VR이 기존의 오큘러스 리프트에 비해 특별한 점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바로 그 안에 갤럭시 노트4가 들어간다는 점이죠. 

별도로 디스플레이와 가상 현실 구현을 위한 컴퓨팅 모듈을 탑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왕 갤럭시 노트4가 있다면 비용을 아낄 수 있겠습니다. 배터리도 갤럭시 노트4에 의존합니다.

게다가 갤럭시 노트4의 QHD 패널은 당대 최고 수준이고 그 연산 능력도 마찬가지로 그 어떤 휴대용 게임기보다 더 낫습니다.

두 제품은 마이크로 USB 단자로 연결되고 기어 VR 본체 머리에 편안하게 고정하는 역할, 그리고 센서로 이용자의 움직임을 수집하여 갤럭시 노트4에 전달하는 식의 작업만 해주면 되는 셈입니다.

덕분에 이미 갤럭시 노트4를 가진 이용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어 VR을 통해 기존의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더 뛰어난 화질에 잔상이 거의 없이 빠른 전환이 이뤄지는 수퍼 AMOLED의 화질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기어 VR로 보는 시야각은 96도로 대략 105인치 크기의 TV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군요.

뿐만 아니라 HMD의 약점인 외부를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갤럭시 노트4의 후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전면 커버는 벗기거나 다른 걸로 교체해야 할 것 같네요.

편안하게 즐기는 미래의 가상 현실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주다

기어 VR을 체험해보면 확실히 예전에 써봤던 오큘러스 리프트에 비해 여러 모로 편안합니다. 일단 기구적으로 제품 자체가 꽤 편안하고 디자인도 하양과 까망이 적절하게 섞여서 제법 세련되었기 때문에 이 역시 리프트와는 비교 불가입니다.

이 제품으로 즐겨볼 수 있는 콘텐츠는 무척 다양합니다. 현재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다소 저해상도로 느껴지는데, 이는 구형 오큘러스 머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고화질 콘텐츠가 결합하면 엄청날 듯 한데 말이죠. 이용자와 인터랙션이 자유롭고 3D 영상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이나 게임, 교육 콘텐츠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인데 특히 이번 기어 VR을 만드는데 협력한 오큘러스가 있기 때문에 꾸준한 콘텐츠 개발도 기대할만 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판매를 기다리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판매 시기는 좀 기다려봐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