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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이동통신의 대명사 LTE(Long Term Evolution)는 요즘 이동통신 시대의 화두라 불러도 될 정도로 이슈의 중심입니다. 2011년 7월 처음 우리나라에 서비스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은 급속도로 LTE로 바뀌기 시작했으며 그 선두에는 CDMA의 잔재를 떨어내고 싶었던 LG U+와 그에 뒤질 수 없다는 SK텔레콤의 자존심 싸움도 있었죠.
대략적으로 이통 3사의 LTE 망도 어느 정도 갖춰지면서 그 싸움은 CA(Carrier Aggregation) 기능을 추가한 LTE A 경쟁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물론 KT는 제외되고 있습니다만.

그런 와중에 삼성전자가 TDD-LTE와 FDD-LTE 망 사이의 핸드오버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지금부터 풀어보죠.


FDD-LTE? TDD-LTE?


자, 우선 FDD-LTE와 TDD-LTE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봐야겠네요. 이 두 방식은 근본적으로는 거의 같고 다른 부분은 할당된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면,

- FDD-LTE
Frequency Division Duplex LTE의 약자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가장 많이 쓰이는 LTE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3사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채택하고 있죠.

LTE에서 통신을 시도할 때에는 데이터의 송수신이 이뤄지게 되는데, 이때 송신과 수신에 있어서 각각의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각각의 영역을 갖고 데이터가 오고가기 때문에 안정적인 통신 상태가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그건 뒤에 설명할 TDD-LTE에 비해 더 많은 대역폭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 TDD-LTE
Time Division Duplex LTE의 약자로,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서남아시아 일부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LTE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FDD-LTE와는 달리 하나의 대역폭 안에서 송신과 수신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자면 1초동안 송신을, 다시 1초동안 수신을 하는 식으로 교대로 송수신을 반복하는 것이죠[각주:1].

이 경우 수신 데이터가 많은 편인 스마트폰 이용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송신과 수신에 할당하는 시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송신과 수신이 1대1로 일어나는게 아니라 송신 1에 수신 3, 이런 식으로 할당할 수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FDD-LTE에 비해 같은 대역폭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그 단점은 송신과 수신 신호가 FDD-LTE에 비해 훨씬 약하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에서 안테나가 덜 뜨기 쉽다는 것이죠.


TDD-LTE,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는 FDD-LTE로 통일되어 있고 유럽이나 미국 등 이미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나라 대부분은 FDD-LTE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TDD-LTE를 들먹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만,

문제는 TDD-LTE를 지원하는 나라 가운데 중국이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TDD-LTE를 국가 차원에서 밀고 있으며 중국 한 나라의 이동통신 이용자만 7억명을 가볍게 넘깁니다. 우리나라 남북한 인구 다 합쳐야 나오는 7천만명이 아니라 7억명이죠.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앞으로의 TDD-LTE의 영역은 늘어날게 분명하고,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입장에서 TDD-LTE 지원은 필수인 셈입니다. TDD-LTE를 무시하는 건 곧 중국 시장을 버린다는 뜻이 되버리거든요.


FDD-LTE와 TDD-LTE 핸드오버가 상징하는 것


핸드오버(hand over)는 서로 다른 셀이나 망으로 이동할 때 통화나 데이터 송수신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데, 이 이야기는 결국 이용자는 내가 어떤 망을 쓰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된다는 뜻이죠.

단순히 FDD-LTE와 TDD-LTE 두개를 지원하는 듀얼모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망의 효율적인 연계 활용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다양한 망이 존재하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말 그대로 필수적인 기술이고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TDD-LTE 듀얼모드 방식의 스마트폰을 차이나 모바일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삼성전자의 TDD-LTE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는 갈수록 커져가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퀄컴과 같은 통신 기술 강자에 대항하여 자체 무선 통신 기술 또한 배양하겠다는 의지도 숨어있는 것이죠. 삼성전자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합니다.




  1. 실제로는 1초가 아닌 훨씬 짧은 시간 단위로 일어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