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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월드 투어 2012 서울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갤럭시 S3는 꾸준하게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갤럭시 S와 갤럭시 S2라는 각각 2천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자랑하는 월드 베스트셀러인 전작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갤럭시 S3는 이미 7월 중으로 전세계 1천만대 판매량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S와 갤럭시 S2가 스마트폰 분야에 삼성전자의 이름을 알리고 뚜렷하게 각인시켰다면, 갤럭시 S3는 그 단계를 넘어 '우린 이 정도다. 어디 한번 덤벼봐라~' 하는 의미까지 느껴질 정도로 당당함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갤럭시 S3 이후의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는 뭔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이 달라질지, 그리고 어떻게 달라질지 이쯤에서 과감하게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1. 감성과 성능, 두마리를 쫓다

S3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8인치 HD SUPER AMOLED 패널, GLONASS, WiFi 채널 본딩 등을 적극 도입하여 성능을 끌어올리는데에도 게을리하지 않는 반면 그 밖의 요소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S/S2와 갤럭시 S3의 겉 모습에서 보는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까만 색상의 모델이 없다는데 있을 겁니다. S와 S2 시절에는 까만 모델이 기본이었고 이후 하양이나 핑크 등의 추가 색상 모델이 나온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 갤럭시 S3에 까만 색상이 없고 마블 화이트와 페블 블루 두가지만 나왔다는 점은 꽤나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이전의 실용 위주의 디자인에서 이제는 패셔너블한 부분에 신경쓰게 된 것이죠.



S3에서 볼 수 있는 변화는 비단 겉모습만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용자와 '눈을 맞춰'가며 화면을 유지해주는 Smart Stay, 편하게 전화로 응답하는 Direct Call, 음성 인식을 도입한 S Voice 등 이용자와 직접 맞닿는 UX(User eXperience) 부분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오히려 디스플레이나 성능과 같은 요소는 차후 모델에서 바뀔 수 있지만 이번에 도입된 UX 요소들은 차후 갤럭시 시리즈에도 개선을 거쳐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들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속에서 삼성전자가 선택한 것은 하드웨어도 충분히 갖추되 그에 못지않게 고유의 UX 기반을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구글, 따라가는게 아니라 함께 간다

삼성전자가 처음 갤럭시 S를 만들 때나 첫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S를 만들 때만 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충실히 맞춰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만, 갤럭시 S3에서는 그 모습이 확 달라졌습니다.

예전부터 터치위즈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던 독자 UI는 이번에 4.0의 판올림으로 새로 선보였으며 이는 다른 갤럭시 시리즈에도 공통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 가속을 충분히 살린 빠른 UI의 반응 속도는 별도의 런처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안드로이드 빔 또한 S Beam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편리하게 바뀌었으며 구글의 음성 검색보다 더 나은 기능과 성능의 S Voic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이되 더 나은 안드로이드를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도 나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입장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기본만을 쓴다면 경쟁력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3. 더 많이 이어진다



아시다시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만 만드는 업체는 아닙니다.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나 가전 등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업체죠. 이들을 그냥 따로 놔둘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AllShare를 통해 자사 제품들을 잇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S3의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의 AllShare 전략 또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DLNA를 다르게 부르는 이름에 몇몇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였다면 이번의 AllShare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AllShare Play, TV의 큰 화면을 다른 기기와 함께 연동하여 쓰는 AllShare Cast 등이 제공되며, 이는 개발자에게도 AllShare Framework라는 이름의 SDK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 AllShare Framework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미디어쉐어, 파일을 공유하는 파일쉐어, 더 큰 화면을 모바일 기기에서 효율적으로 활용케 해주는 스크린쉐어, S3 등의 모바일 기기로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컨트롤쉐어 네가지로 체계적으로 나뉘어 제공되어 서드파티 개발자들 또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 프레임워크 또한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으니 앞으로도 더 많은 '이어짐'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S3를 통해 삼성전자 모바일 디바이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봤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한 내용 전부가 다 적용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3를 통해 자사의 성장 및 그에 따른 변화를 표현한 것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 생각입니다.

하드웨어 제조라는 분야에서 장기를 선보였던 대한민국의 제조사,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격인 삼성전자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통해 더 드러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