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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3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기어는 단순히 스마트 왓치라고 보기 보다는 손목에 차는 디지털 웨어러블 디바이스라고 보는게 정확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그 가운데에서도 요긴하게 써먹고 있는, 갤럭시 기어를 이용한 기록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MEMOGRAPHER로 기록하라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 이상으로 언제든 갖고 다니게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새상을 살다보면 기록할 것이 많은데 나중에 해야지하고 미뤄뒀다가 아예 까먹은 경우도 적지 않겠죠. 갤럭시 기어는 이런 상황을 대비, 언제든 기록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갤럭시 기어의 기록 기능을 통칭하여 메모그래퍼라고 부르죠.

이 갤럭시 기어의 메모그래퍼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본체 양 옆에 대각선 방향으로 있는 마이크를 이용한 녹음, 그리고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있습니다. 우선 카메라부터 보죠.


카메라, 누르고 기록하고 공유한다


시작 화면에서 두번의 동작 만으로 촬영까지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각종 알림을 제외하고 갤럭시 기어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라고 하면 카메라를 꼽고 있습니다. 크기에 비해서 작품 사진이야 힘들지만 내용을 알아보는 정도에는 문제없는 수준으로190만 화소라고 깔볼지 모르겠지만 웹에 올리는 정도로는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 결정적으로 갤럭시 기어의 화면을 켜고 아래로 끌어내리는 동작 하나로 카메라를 구동하고 또 한번의 탭 동작만으로 촬영이 이뤄지는, 이른 바 속사 카메라의 성격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진의 경우, 두가지 화질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기어의 경우 최대 해상도가 1392x1392의 1대1 비율과 1280x960의 4대3 비율 사진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화면이 정사각형이다 보니 보통 전자를 고르죠. 속도도 별 차이는 없습니다.

사운드앤샷으로 찍은 사진은 이렇게 사진과 음표 아이콘으로 표시가 됩니다.


접사 모드 설정이 가능하며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사진을 찍고 9초 동안 소리를 녹음하는 사운드&샷 모드도 존재합니다.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이 사운드&샷 모드가 중요한게 보통의 사진을 찍고 그 상황을 설명하는 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각종 웹서비스에 올라간 사진에서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Galaxy Gear라는 서명도 넣을 수 있습니다. 뺼 수도 있지만 사용자 정의 서명은 못 넣습니다. 나중에 업그레이드되면 좋겠네요.


음식 사진도 좋고 내가 어디 주차했는지 찍어놓을 때도 편합니다.

동영상 모드로 넘어가는 건 왼쪽 상단의 카메라 버튼을 탭하면 바뀝니다. 동영상의 경우 화면 비율에 맞는 640x640 해상도와 HD급은 1280x720 해상도로 나뉩니다.
초당 프레임은 30으로 바꿀 수 없고 용량 때문인지 촬영 시간은 최대 15초입니다.

- 갤럭시 기어 640x480 샘플 동영상
- 갤럭시 기어 1280x720 샘플 동영상


하지만 여러 모로 편리한 갤럭시 기어의 카메라는 그 크기 상 몇가지 제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모바일 기기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사진은 최대 50장, 동영상은 최대 15개까지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는 메모리의 제한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미 찍은 콘텐츠를 지우거나 갤럭시 노트3 등과 연결한 상태로 전송시켜야 해제됩니다.

2. 동영상 촬영의 경우 연속으로 3회까지 촬영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카메라가 자동 종료됩니다.

이는 아마 발열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일괄적으로 저런 제한을 가하기 보다는 온도 등 기어의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여 상황에 맞게 동적으로 판단을 내리는게 어떨까 합니다.



자, 돌아가보죠. 갤럭시 기어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의미를 가지는 건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노트3와 기어가 연결되어 있다면


상태 바에 이런 알림이 뜨고 전송됩니다. 이용자는 쓰면서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고 갤럭시 노트3의 갤러리에 가보면 Galaxy_Gear라는 폴더에 모여있습니다.


여기서 확인이나 재생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 및 전송이 가능한 건 당연한 일이죠. 이러한 편리함은 음성 녹음에도 이어집니다.




음성 메모, 스마트해지다


갤럭시 기어의 메모그래퍼 부분의 기능들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성 메모입니다. 음성 녹음이 아닌 음성 '메모'인지는 설명을 들어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음성 메모를 시작하는 방법은 다른 앱을 실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최대 5분까지 기록이 되죠.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녹음을 마친 후입니다. 우선 블루투스로 연결된 갤럭시 노트3로 데이터가 자동 전송되는 것은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과 마찬가지입니다만, 녹음 후 잠깐 기다려보면,


녹음한 파일 목록에 T자 표시가 뜹니다. 그 안을 열어보면,


예, 이런 식으로 녹음한 내용을 최대한 글자로 변환하여 보여줍니다.
갤럭시 노트3에 음성 데이터를 넘기고 이를 노트3가 분석한 후 다시 기어로 넘겨주는 듯 한데 물론 기계가 하는 것이니 만큼 100%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키워드 위주로 뽑아낼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보이스 레코더 좀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껏 녹음해 놓고 어떤 파일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몰라서 많이 헤매셨던 경험이 있으실텐데, 갤럭시 기어 덕분에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녹음한 데이터와 해석된 텍스트는 갤럭시 노트3의 음성 녹음 앱에서도 그대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아직 있는데 갤럭시 노트3의 음성 녹음에서나 S파인더에서나 해석된 텍스트로 검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빨리 개선해야 할 것 같네요.



갤럭시 기어의 한축은 메모그래퍼


갤럭시 기어가 여러 모로 실험적인 기기인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현 시점에서도 실용적으로 잘 쓰고 있는 부분은 메모그래퍼 부문의 기능들입니다. 주머니에서 넣고 뺄 필요없이 간단한 조작 몇번 만으로 원하는 기록을 할 수 있는데다가 쌓인 데이터를 모아서 활용하는 것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죠. 앞에서 지적했던 몇가지 편의나 응용성 면에서의 개선사항들과 함께 갤럭시 기어로 수집한 기록을 갤럭시 노트3 등에서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전용 매니저가 있다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수집한 기록과 갤럭시 기어로 수집한 기록이 섞여있어 좀 혼잡스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이런 저런 사항들이 개선된다면 갤럭시 기어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