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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AMOLED. 이 AMOLED란 Active-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몰레드'라는 발음으로도 유명합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정도로 여전히 어려운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BLU(Back Light Unit)을 통해 빛을 내는 TFT LCD 방식과는 달리 각각의 소자가 빛을 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죠.

본격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AMOLED 시대를 알렸던 햅틱 아몰레드


이른 바 '아몰레드 송'으로 유명해진 햅틱 아몰레드 이후, 삼성전자의 최고급 휴대폰들은 대부분 이 AMOLED 방식의 화면을 가지고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와서는 AMOLED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적인 존재처럼 될 정도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내놓은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A 또한 3.7인치의 AMOLED+ 패널을 갖고 나왔습니다. 뒤를 이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갤럭시 S는 4인치의 SUPER AMOLED 패널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패널은 'SUPER' 라는 명칭에 걸맞게 기존 AMOLED+에 비해 밝기와 명암비, 그리고 반사율이 좋아졌으며 터치스크린 패널을 내장하여 전체적인 두께 또한 얇아졌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스마트폰에 쓰인 삼성전자의 AMOLED 패널은 펜타일 방식이었습니다. 펜타일(Pentile)이란 한 픽셀에 RGB 서브픽셀 3개가 1대1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픽셀만 대응하는 방식으로 LCD에 비해 PPI(Pixels Per Inch)를 쉽게 올리지 못하는 AMOLED의 특성 때문에 나온 방식이죠.
동영상이나 사진, 어느 정도 크기 이상의 글자를 볼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작은 글자를 볼 때는 같은 PPI의 LCD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갤럭시 S의 화려한 성공을 등에 업고 많은 기대 속에 공개된 갤럭시 S2는 디스플레이 면에서도 역시나 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RGB 서브픽셀 3개가 모여 하나의 픽셀을 형성하는, 4.3인치의 SUPER AMOLED+ 패널을 갖고 나온 것이죠. 이로써 펜타일 방식의 약점도 없어졌으며 우수한 성능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갤럭시 S2는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대 히트를 칩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7.7을 발표했습니다. 갤럭시탭 7.7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가장 주목받은 점은 알루미늄으로 된 날렵한 디자인도, 더 가벼워진 무게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HD 해상도의 SUPER AMOLED+ 패널을 달고 나왔다는 점[각주:1]입니다.


7.7인치 크기에 1280x800 해상도로 197ppi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갤럭시탭 7.7의 SUPER AMOLED+ 화면은 확실히 멋지죠. 알루미늄으로 된 세련된 디자인이나 345g의 가벼운 무게, 7.9mm의 얇은 두께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지만 갤럭시탭 7.7을 직접 보게 되면 가장 먼저 인상에 남게 되는 것은 바로 화면이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보는'데 특화된 태블릿 가운데 최초로 AMOLED 방식의 패널을 달고 나왔다는 점 또한 무척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밝기는 328cd/m2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시야각과 명암비, 암부표현 등 AMOLED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충분히 만회하고 있습니다.


최초 발표 당시 관객석에서도 발표회장 위의 단상에 있는 발표자 손에 들려있는 갤럭시탭 7.7의 화면이 또렷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IPS LCD에도 좋은 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AMOLED를 따라가기 힘든 점은 역시 까만 배경이죠. TFT LCD에서는 까만 배경에서도 여전히 조명이 켜져있는 반면, AMOLED에서는 정말 꺼져있는 상태입니다. 그 매력은 갤럭시탭 7.7에서도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웹 페이지 또한 높은 해상도와 넉넉한 화면 크기 덕분에 큰 지장없이 브라우저로 얼마든지 인터넷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가로로 보는 경우에는 확대할 필요도 별로 없고, 세로로 보는 경우에는 본문 영역만 화면에 채우면 읽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한글 글꼴은 다듬을 필요가 있는게 좀 더 깔끔하게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확대했을 때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겠죠.


갤럭시탭 7.7 LTE의 SUPER AMOLED+의 색감은 기존의 갤럭시 S2 시리즈에 들어간 삼성 AMOLED 패널의 색감과 비슷합니다.
만일 이 삼성 AMOLED의 색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내장된 마이크로 SD 리더나 USB 젠더를 이용한 사진 뷰어를 위한 쓰임새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야각, 정말 훌륭하죠.


가격은 좀 나가지만 전자 액자 대용으로도 좋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을 살펴보면 삼성의 디스플레이, 특히 AMOLED 기술의 역사를 함께 보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특히 갤럭시탭 7.7 LTE에 들어간 SUPER AMOLED+ 패널은 AMOLED 계열 가운데 최초로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에 장착되어 좀 더 넓은 화면에서 좋은 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죠. 기존 갤럭시탭 시리즈의 화질이 그리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탭 7.7의 SUPER AMOLED+ 패널은 확실히 독보적인 화질을 자랑합니다.

조만간 갤럭시 S3에는 HD SUPER AMOLED+라는 이름으로 RGB 서브픽셀 세개가 픽셀 하나에 대응하는 세계 최첨단의 AMOLED 패널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정말 기술은 숨가쁘게 발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IPS 기술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의 AMOLED 기술이 다음에는 얼마나 또 발전할지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1. 이후 LTE 시대를 맞이하여 나온 갤럭시 S2 LTE HD에는 4.65인치 HD SUPER AMOLED 패널이 들어가긴 했지만 높아진 해상도를 감당하기 위해 다시 펜타일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본문으로]